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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9화

최연준은 전화를 끊고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거실에서 강서연 남매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안으로 들여다보니 몇몇 젊은 도우미들이 윤찬의 옆에서 밀크티와 디저트를 챙겨주며 살뜰하게 보살피고 있었다. 도우미들의 눈에서 빛이 날 지경이었다.

그 모습에 최연준이 가볍게 웃었다. 윤찬이 예전보다 확실히 많이 변했다. 예전에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여 상처를 받고 한밤중에 울면서 누나 집으로 달려와 고자질했었는데 그때 매형인 그가 직접 나서서 해결해 줬다.

그랬던 남자아이가 이젠 윤씨 가문의 어엿한 후계자가 되었다.

윤정재는 직접 윤찬을 가르쳤고 함께 데리고 다니면서 길을 펴주었다. 윤찬도 그 기대에 부응하듯 어린 나이에 아주 뛰어난 의학 재능을 보여주었다.

2년 앞당겨 의학원을 졸업한 건 물론이고 약 제조와 침술 방면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지금의 윤찬은 앉아있기만 해도 아우라를 뿜었고 움직임 하나하나에 기품이 흘러넘쳤다.

“여보.”

강서연이 배시시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찬이가 이번에 와서 꽤 오래 있겠대요. 이쪽 의학원에 가서 교수님들의 강의도 듣겠대요.”

“문제없어.”

최연준이 다정하게 말했다.

“처남, 여긴 처남의 집이니까 있고 싶은 만큼 있어도 돼요. 병원에 갈 때면 운전기사와 경호원을 붙여줄게요.”

“그렇게 번거롭게 할 필요 없어요.”

윤찬이 웃으며 말했다.

“저 혼자 버스 타고 가면 돼요. 이 도시도 좀 구경하고 싶어서 그래요. 어쩌다가 왔는데 제대로 구경해야죠. 아 참, 석진 형이 여기서 여자친구가 생겼다면서요?”

“왜요? 처남도 그 광장에 가서 집시 여인을 만나려고요?”

윤찬의 두 볼이 순식간에 화끈 달아올랐다.

“됐어요. 얘랑 농담 그만 해요.”

강서연이 가볍게 웃었다.

“찬이가 약과 영양제를 엄청 많이 가져왔어요. 다 엄마 아빠가 준비하신 거래요.”

상 위에 상자가 놓여있었는데 안에 윤제 의약에서 개발한 약이 있었다.

강서연이 상자를 뒤져보니 몇 개 약병에 최연준이라고 특별히 적혀있었다. 윤정재는 최연준의 항공기 사고 후유증이 다시 재발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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