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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0화

‘매형이 사레들렸을 뿐인데도 누나가 얼마나 긴장하는지 좀 봐요.’

윤찬은 피식 웃더니 시차 적응을 해야 한다는 핑계로 냅다 줄행랑을 쳤다.

그제야 진정한 최연준은 강서연을 보며 웃었다.

“장인어른은 여전히 독하시네?”

“그러게 말이에요.”

강서연은 그의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이젠 아빠의 침술을 물려받은 사람도 생겼어요.”

최연준의 뇌리에 문득 뭔가 떠올랐다. 윤찬도 의술에 능통하니 언젠가는 쓸 일이 있을 것 같다.

“여보.”

강서연이 고양이처럼 그의 가슴팍을 파고들었다.

“나 졸려요.”

“그럼 방에 들어가서 자자.”

“걷기 싫어요...”

“알았어.”

최연준은 강서연의 요구라면 무조건 들어주었다.

“내가 안아줄게.”

최연준은 강서연을 들어 올리고 위층으로 천천히 올라갔다.

“여보, 난 당신이 있고 난 뒤로 다리가 필요 없는 것 같아요.”

“그건 안 되지.”

최연준이 다정하게 말했다.

“대부분은 필요 없지만 딱 필요할 때가 있긴 해.”

“그게 언제인데요?”

“당신 기분이 안 좋을 때.”

최연준이 사랑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며 웃었다.

“기분이 안 좋을 때 날 발로 차도 돼.”

그는 만점 답안이라고 여겼고 말도 점점 잘한다는 생각에 홀로 뿌듯해했지만 강서연이 눈살을 찌푸리고 물었다.

“여보, 왜 기분이 안 좋을 때가 있을 거라고 해요?”

“...”

“당신과 함께 있을 때도 기분이 안 좋을 거란 말이에요?”

“...”

“그럼 내가 왜 당신과 함께 있죠?”

최연준은 입을 꾹 다물고 방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다그쳤다.

“얼른 말해봐요. 내가 왜 기분이 안 좋을 때가 있다는 거죠?”

“최연준!”

최연준은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파버렸다.

‘망했어. 오늘 낮잠은 재우지 못했네. 잘 달래주기나 해야겠다.’

...

손미현은 며칠 동안 집에서 아주 여왕의 대접을 받았다.

김성주는 집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절대 손미현의 심기를 건드려서는 안 된다고 엄포를 내렸다. 심기를 건드렸다간 바로 내쫓겠다고 했다. 이젠 김유정마저도 엄마를 보면 조심해야 했다.

그날 손미현이 삼계탕을 먹자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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