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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7화

말을 마친 손미현이 상 위의 접시를 들고 거북 젤리를 입에 넣으려는데 강서연이 가볍게 웃었다.

“외숙모에게 드리는 게 아까워서 그러는 게 아니라 사실 거북 젤리는 임산부가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이거든요.”

손미현이 숟가락질을 갑자기 멈추었다.

“이건 남양에서 택배로 보낸 거예요. 이 안에 귀한 한약재가 많긴 하지만 성질이 차가워서 임산부가 먹으면 유산할 가능성이 커요.”

“올케.”

김자옥이 싸늘하게 웃었다.

“이건 서연이 부모님이 아버지께 드리려고 보낸 건데 참 동작 하나는 빠르단 말이지. 벌써 자기 앞에 가져다 놓았네?”

화들짝 놀란 손미현은 숟가락을 내려놓고 거북 젤리를 다시 밀어냈다.

김씨 가문 영감은 더는 앉아있을 수가 없어 지팡이를 짚으며 방으로 들어갔다.

“아빠 왜 저러셔?”

김성주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누나, 아빠 기분이 안 좋으셔?”

김자옥은 눈을 희번덕거리며 그를 째려보았다.

“여보, 괜찮아.”

김성주는 손미현을 보며 웃었다.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도우미에게 해달라고 할게. 지금 요리사들이 다 집에 있어서...”

“성주야.”

김자옥이 싸늘하게 말했다.

“오늘 집에 요리사가 많긴 하지만 아버지가 서연이를 위해 준비한 거야. 너희 두 사람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누나, 왜 그래?”

김성주는 불만 섞인 목소리로 투덜거리더니 손미현의 손을 잡고 씩씩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손미현은 가족끼리 싸우지 말고 화목하게 지내야 한다면서 김성주를 달래는 척했다. 그 모습에 화가 난 김자옥은 컵을 냅다 던졌다. 컵이 바닥에 깨지면서 산산조각이 났고 강서연은 급히 다가가 그녀를 위로했다.

“어머님, 저런 사람 때문에 화내지 말아요. 몸이 상해요.”

“정말 역겨워 죽겠어.”

김자옥이 욕설을 퍼부었다.

“서연아, 저 꼴이 임신한 꼴 같아?”

강서연은 멈칫하다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 생각에 저년 아예 임신하지도 않았어.”

김자옥이 냉랭하게 말했다.

“또 돈을 뜯어내고 싶은데 임신이라는 핑계를 댄 거겠지. 이제 두고 봐. 며칠 후에 손에 돈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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