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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4화

“왜 그래요?”

곽보미가 이상한 눈빛으로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평소에는 신인을 자주 추천했었잖아요.”

나석진은 입술만 잘근잘근 씹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도 말했다시피 그건 평소였다. 만약 오성이었더라면 후배를 추천하고 신인에게 기회를 주었을 테지만 서지현은 예외였다.

만약 서지현에게 신분이 생긴다면 그녀의 천부적인 재능과 용모만으로도 단숨에 스타 자리에 앉는 건 식은 죽 먹기라는 걸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사람이 인기를 얻게 되면 가려야 할 시비도 많아진다. 특히 연예계처럼 물고 뜯는 바닥은 더욱 그러했다.

그녀에게 단단한 배경이 없는 건 둘째 치고 배경이 있다고 해도 몰래 뒤에서 모함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 중요한 건 여자 연예인은 인기를 얻게 되면 스캔들이 터지기 쉽다는 것이다...

서지현이 어느 날 갑자기 다른 남자 연예인과 스캔들이 터져 듣기조차 민망한 말이 귀에 들어올 상상만 한다면...

나석진의 표정이 삽시간에 싸늘해졌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는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참, 대체 이런 이상한 느낌은 어디에서 나온 거지?’

사실 그도 잘 알지 못했다.

“저기요.”

곽보미가 나석진을 쿡쿡 찔렀다.

“저기요!”

“왜요?”

나석진은 쌀쌀맞게 그녀를 째려보았다. 유찬혁은 재빨리 다가가 여자친구를 감싸안았고 변호사가 용의자를 쳐다보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았다.

“갑자기 왜 그래요?”

곽보미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런데 잠깐 생각해 보니 문득 그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나석진은 상상력이 풍부한 천재형 선수이다. 유명해진 서지현이 어떤 모습일지 벌써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친 모양이다.

곽보미는 어이없는 웃음을 짓고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아직 지현이를 영화에 출연시킬 생각은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석진 씨 말대로 연기를 배운 적도 없고 신분도 없어서 무턱대고 카메라 앞에 서는 건 지현이에게도 안 좋아요.”

“누가 카메라 앞에 서는데요?”

그때 누군가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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