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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최연준은 살짝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보았다.

“제가 가든지 말든지, 회장님께서 왜 그리 서두르세요?”

“아니...”

“윤 회장님께서 너무 많이 관여하는 것 같네요!”

최연준은 강력하게 말하고 짙은 눈동자에는 서늘한 빛이 감돌았다.

그러나 의외로 윤정재는 침묵했고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얼굴에는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애절함이 스쳤다.

“그래요. 제가 신경 쓸 일이 아니죠.”

윤정재는 혼잣말을 하고, 자조 섞인 웃음을 지으며 밖으로 나갔다.

“내가 뭐라고...”

최연준은 그의 뒷모습을 보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 늙은 여우가 뭘 하려는 거지? 그가 무슨 짓을 하든 서연이에게 접근만 안 하면 돼.’

최연준은 몸을 돌려 휴게실을 성큼성큼 떠났다.

갑판에는 음악회가 이미 끝나 사람들이 삼삼오오 술잔을 들고 분위기가 떠들썩했다.

강서연은 혼자 뱃머리에 서서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형수님, 어떻게 혼자 여기 있어요!”

배경원이 웃으며 달려와서 와인 한 잔을 건넸다.

“연준 형이랑 같이 안 왔어요?”

“방금 전화했는데 금방 온대요.”

강서연이 웃으며 말했다.

갑자기 최연준이 그녀에게 배경원이 연애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 생각났다. 강서연은 호기심에 누구냐고 물었다.

배경원이 쑥스럽게 대답했다.

“이것도 알고 있어요?”

강서연은 웃으며 대답했다.

“어떤 여자가 경원 씨를 설레게 했는지 궁금해서요.”

“사실, 저도 그녀가 누군지 몰라요.”

“네?”

강서연이 깜짝 놀랐다.

“저는 그녀의 이름만 알 뿐, 심지어 성도 몰라요.”

배경원은 입꼬리를 치켜 올렸다.

“어쩌면 그녀는 저의 아름다운 꿈이었는지도 몰라요... 꿈에서 깨면 다시 현실로 돌아와야죠.”

배경원이 이렇게 진지하고 슬퍼하는 모습은 보기 드물었다.

강서연은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라 그저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막 무슨 말을 하려는데 나지막한 기침 소리가 들렸다.

최연준은 안색이 조금 어두웠고, 활보하며 다가와서 강서연의 가녀린 허리를 감싸 안고 그녀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왔다.

배경원이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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