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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네가 말하지 않으면 내가 모를 줄 알아? 이 세상에서 나를 죽이고 싶어 하는 사람은 그 몇 명뿐인데!”

“셋째 도련님.”

그 사람은 얼굴이 창백하고 입가에 서늘한 웃음을 띠었다.

“누가 나를 보냈는지 알고 싶어요?”

그는 피투성이가 된 손가락을 들어 윤정재를 가리켰다.

“헛소리하지 마!”

윤정재는 크게 노했다.

“너는 최진혁이 보낸 사람이야!”

그 사람은 웃으며 중상을 입은 다리를 끌고 바닷속으로 뛰어 들어가 망망대해 속으로 사라졌다.

강서연은 혼비백산하여 몸을 떨며 뒤에서 걸어 나왔다.

최연준은 그녀를 품에 꼭 안았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갑판 위의 큼지막한 핏자국은 아찔했고, 윤정재의 얼굴에 난 상처도 무서웠다.

강서연은 입술을 깨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윤정재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저 두 사람은 최진혁의 부하예요. 제가 전에 저들을 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배씨 가문에 어떻게 들어왔고 어떻게 이 요트에 탔는지는 모르겠어요. 방금 제가 저들을 발견했을 때, 저들은 조종실에서 나왔어요...”

윤정재는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몹시 놀라 했다.

“저들이 조종실로 가서 항로를 바꿨나 봐요!”

최연준과 강서연은 사방을 둘러보았다.

요트는 이미 유람선에서 멀어졌다.

그들은 재빨리 조종실로 이동해서 확인했지만, 화면에는 요트가 항로 이탈이라고 떴다. 최연준은 곧바로 배경원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무전기가 먹통이고 핸드폰도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 요트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외딴섬처럼 고립돼 있었다.

“연준 씨. 바다 위에 안개가 자욱해요,”

강서연이 깜짝 놀랐다.

최연준과 윤정재가 동시에 눈을 들어 바라봤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맑았던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하늘 끝에는 먹구름이 깔려있어 언제든지 폭풍우가 몰아칠 것만 같았다.

최근에 날씨가 많이 변덕스러웠다.

강서연은 최연준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그녀는 긴장했지만, 그가 걱정하지 않게 하려 애를 썼다.

요트는 점점 더 심하게 항로를 이탈했고 배씨 가문과 완전히 연락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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