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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최연준이 눈살을 찌푸렸고 옆에 있는 윤정재의 얼굴에도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이 신호로 역추적할 수 있어요?”

윤정재의 질문에 최연준이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가능할 거예요. 하지만 아직 설명서를 이해하지 못해서 조작할 줄 몰라요.”

윤정재는 나머지 설명서를 가져다 차근차근 읽어보기 시작했다.

“윤 회장님.”

잠깐의 침묵 후 최연준이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이 구조 신호는 우리가 아니라 경원이한테 보내려 했던 것 같아요.”

“경원 씨한테요?”

윤정재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럼 조난 당한 유람선이 더 있단 말이에요?”

“그럴 수도 있어요...”

실눈을 뜬 최연준의 뇌리에 뭔가가 전광석화처럼 스쳐 지나갔다.

예전에 배경원이 그에게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고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나중에 별다른 결과가 없이 그저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설마... 그 여자는 배경원과 만나기 싫은 게 아니라 만날 수 없었던 것인가?

최연준은 순간 마음이 움찔했다. 살려달라는 구조 신호를 빤히 내려다보는 그의 눈빛이 점점 어두워졌다.

...

무선 통신과 인터넷이 끊겼다 연결됐다 했지만 최연준과 윤정재가 끊임없이 신호를 보낸 덕에 드디어 연락이 닿았다.

이틀 후, 배경원과 방한서는 구조팀과 함께 섬에 도착하여 세 사람을 무사히 구출했다.

강서연은 뱃머리에 서서 점점 멀어져가는 섬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섬이 이젠 멀어지다 못해 하나의 검은 점이 되면서 그녀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녀는 섬 쪽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듯했다.

“뭔 생각을 그렇게 해?”

그때 누군가가 그녀에게 겉옷을 걸쳐주었다. 강서연이 고개를 돌리자 최연준의 따뜻한 눈빛과 딱 마주쳤다.

“여기 바람이 세.”

최연준은 혹시라도 그녀가 추울까 꼼꼼하게 겉옷을 입혀주었다.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해야지.”

강서연은 그를 향해 히죽 웃고는 그의 가슴팍에 살포시 기댔다.

“내가 무슨 생각 했는지 맞혀봐요.”

“음...”

최연준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저 섬을 떠나는 게 아쉬워서 그러지?”

“어떻게 알았어요?”

“난 당신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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