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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임나연은 입술을 잘근잘근 씹고는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며칠 전 임나연이 최재원을 찾아갔을 때 최재원은 여전히 임나연과 최연준의 결혼을 밀어주겠다고 했었다.

임씨 가문 사모님이 임씨 가문과 최씨 가문은 혼약 같은 걸 맺은 적이 없으니 결혼은 젊은 사람들이 알아서 결정해야 한다고 완곡하게 설명했었지만 임나연은 여전히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녀는 무슨 수를 쓰든 최씨 가문에 시집가고 싶었다. 그래야만 부모님이 그녀를 높이 살 거라고 생각하니까. 최연준이라는 든든한 배후가 생긴다면 최씨 가문에서도 그녀를 업신여기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때가 되면 그녀의 출생의 비밀이 다른 사람에게 들킬까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된다. 그녀의 출생의 비밀은 영원히 세상밖에 공개돼서는 안 된다.

“연준 씨.”

임나연은 다시 정신을 가다듬었다.

“지금은 충동적으로 이런다는 거 알아요. 서연 씨가 좋은 사람인 건 맞지만 연준 씨랑은 어울리지 않아요. 결혼은 집을 짓는 것과 같아요. 기반이 튼튼해야 더 높이 지을 수 있잖아요. 안 그래요?”

최연준이 아무 말이 없자 임나연은 그에게 살며시 다가갔다.

남자의 날카로운 턱선은 거의 완벽에 가까웠고 타고난 귀티와 도도함은 여자를 미치게 했다. 이 또한 임나연이 최연준을 가지려는 이유 중 하나였다. 최연준이 허영에 물든 다른 재벌 집 자제들보다는 훨씬 나은 건 사실이었다.

“아참.”

임나연은 계속하여 뻔뻔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이번 연회에서 연준 씨가 서교 땅 프로젝트의 진짜 대표가 누구인지 발표한다고 밖에서 미친 듯이 떠들어대고 있던데... 우리가 이렇게 오랜 시간 손을 잡으면서 매주 최상 그룹의 보고회에 참석했었지만 진짜 대표인지 뭔지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연준 씨가 기자들한테 거짓말한 거 맞죠? 아니면... 진짜 대표가 설마 할아버지인가요?”

“쓸데없는 생각 많이도 했네요.”

최연준의 말투는 냉랭하기 그지없었다.

“진짜 대표를 본 적이 없다고 해서 없는 건 아니에요. 이따가 곧 만날 테니까 조급해하지 말아요.”

임나연의 표정이 잠깐 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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