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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모든 데이터를 다 복구할 수 있어?”

“아마 가능할 거예요. 정비소 직원이 그러는데 너무 심각하게 파손된 게 아니래요. 전기회로를 고치면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다고 했어요... 형 혹시 그 두 사람이 어떻게 유람선에 탔는지 알아보려고 그러는 거예요?”

“아니.”

최연준이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섬에 있을 때 문자 한 통을 받았어.”

“문자요?”

“그때 인터넷을 복구해서 너한테 연락하려고 방법을 생각하던 참이었거든.”

최연준이 그를 보며 말했다.

“너한테 구조 신호를 보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문자를 받았어.”

배경원이 눈살을 찌푸렸다.

“문자 내용이 뭔데요?”

최연준이 살짝 멈칫했다.

“살려주세요.”

배경원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유람선을 총 여섯 대 샀잖아. 유람선끼리 시스템이 다 이어진 거야? 만약 이어진 거라면 다른 유람선에서도 이 문자를 받았을 텐데.”

배경원은 잠깐 생각하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처음에는 이어졌었어요. 그런데 음악회 전에 제가 설정을 변경해서 더는 이어지지 않아요. 왜냐하면... 제가 누군가의 연락을 기다렸는데 다른 사람한테 보여주기 싫어서 변경했거든요.”

배경원이 입술을 적시고 말을 이었다.

“그리고 형이 탔던 그 유람선은 원래 형을 위해 준비한 게 아니었어요.”

최연준의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 배경원은 그를 보며 천천히 말했다.

“그건 저의 개인 유람선이에요. 해상 음악회 그날, 원래는 형한테 다른 유람선을 안배하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형이랑 형수님은 가장 좋은 걸 타야 한다는 생각에 제 유람선을 양보했죠. 그리고 마침 제가 기다리던 그 사람도 안 올 수 있어서...”

유찬혁도 그때를 떠올렸다.

“맞아. 그날 네가 나한테 이 얘기를 할 때 누군가가 뒤에서 지나갔었어. 그 사람이 아마 우리 둘 얘기를 듣고 그 유람선에 미리 잠복해 있었던 게 분명해!”

최연준은 미간을 찌푸리고 배경원을 쳐다보았다.

“그러니까 그 살려달라는 문자는 우리한테 보낸 게 아니라 너한테 보내는 거였어!”

배경원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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