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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유찬혁도 씩 웃었다.

“네, 이건 제가 증명할 수 있어요.”

최연준은 연거푸 마른기침했다.

“지금 경원이 얘기를 하고 있잖아. 왜 날 끌어들이고 그래! 그 여자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확고하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제대로 조사해야 해.”

그는 배경원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남자라면 책임감이 있어야지!”

“네, 그건 저도 알아요, 형.”

“유람선 데이터를 복구하고 문자를 보낸 위치부터 알아낸 후에 다음 계획을 세워. 그리고 요즘 임씨 가문에 사람을 붙여. 특히 임나연 말이야!”

최연준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입꼬리를 실룩거렸다.

“아주 예상치 못한 수확을 얻게 될 거야!”

...

강서연은 임우정과 함께 산부인과로 와서 산전 검사를 했다. 다행히 모든 게 정상이었다.

태아가 벌써 5개월이 되었고 임우정의 아랫배도 눈에 띄게 볼록해졌다. 몸에 살도 좀 오르고 혈색도 아주 좋았다. 심지어 의사마저 모든 수치가 완벽하다면서 모범이 될 정도라고 했다.

검사를 마친 후 두 사람은 병원의 정원에 잠깐 앉아있었다.

벌써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이 왔다. 아직 햇볕이 따스하여 그녀들의 마음도 따뜻했다. 강서연은 도시락통을 꺼내 이미 깎은 사과 한 조각을 포크로 집어서 임우정에게 건넸다.

임우정이 활짝 웃었다. 이건 임산부의 특권이었다. 직접 움직이지 않아도 옆에서 알아서 다 챙겨주었다.

“널 너무 오래 붙잡고 있어서 네 남편이 뭐라 하는 거 아니야?”

강서연은 잠깐 멈칫하다가 피식 웃었다.

임우정은 어제부터 그녀를 불러냈고 저녁에도 가지 못하게 했다. 갈 곳이 없었던 육경섭은 온천을 마친 후 체면도 마다하고 최연준과 함께 에덴으로 돌아왔다.

어제 영상통화를 할 때 화면 속 육경섭의 모습은 자유롭기 그지없었다. 널찍한 티셔츠 차림에 양반다리를 한 채 최연준이 아주 아끼는 튀르키예산 양털 카펫 위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앞에는 맥주와 술안주 등 배달 음식이 가득했고 축구 경기를 아주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었다.

즐기고 있는 육경섭과 달리 최연준은 절망에 빠진 얼굴이었다.

“경섭 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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