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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1화

강서연이 말한 대로 임수정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누가 임수정을 납치할 수 있을까?

“연준 씨.”

강서연은 입술을 깨물고 말했다.

“저는 이 일이 너무 수상해서 임나연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요. 임나연에 대해 선입견이 있거나 겨냥한 것도 아니에요.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납치범이 임씨 가문의 알려진 딸을 놔두고 왜 힘들게 아무도 모르는 임씨 가문의 딸을 납치하겠어요. 정말 돈 때문이었을까요?”

강서연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계속해서 말했다.

“돈 때문이라면 임수정을 데려가면 안 되는 것이고, 돈 때문이 아니라면... 또 뭐 때문일까요?”

“임수정을 없애기 위해서겠지.”

최연준이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강서연은 갑자기 소름이 돋았다.

“제가 추측한 게 틀렸을지도 몰라요...”

“틀리든 맞든 어떤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아야 해.”

최연준은 강서연의 어깨를 껴안고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살며시 어루만졌다.

최연준은 입꼬리를 살짝 치켜올리고 겉으로는 약해 보이지만 속은 단단한 자기 여자를 보고 일종의 자부심이 솟아났다.

최연준은 강서연의 손을 잡고 방으로 돌아갔다. 강서연이 잠들자 홀로 창 앞에 선 최연준은 방한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도련님, 최근에 우리 사람들이 계속 임나연의 뒤를 밟았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어서 꼼수 부리는 것 같지 않은데요!”

방한서는 있는 그대로 보고했다.

최연준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낮은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계속 따라다녀, 분명 놓친 게 있을 거야!”

방한서가 동의하고 곧이어 말했다.

“한 가지 더 있는데요...”

“무슨 일인데?”

“수정 아가씨가 깨어났어요.”

최연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하지만 아가씨께서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해요.”

...

강서연과 최연준이 한밤중에 병원으로 달려갔을 때, 배경원은 임수정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임수정의 머리에는 두꺼운 붕대가 감겨 있었고, 몸에는 사이즈가 맞지 않는 환자복을 입고 있었다.

그녀는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낯선 눈빛으로 배경원을 바라보며 뒤로 몸을 피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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