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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문나는 어둡고 추운 방에 버려졌다.

그녀는 바닥을 기어가다가 구두 한 짝을 만졌는데 차가운 촉감에 놀라 비명을 질렀다.

갑자기 방에 불이 켜지면서 눈을 따갑게 자극했다.

문나는 그제야 주위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육경섭이 정중앙에 앉아 있고 옆에는 모두 몸이 듬직한 부하들이 무표정하게 서 있었다.

육경섭은 지옥에서 걸어 나온 저승사자 같아 눈에 서린 살기가 차마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게 한다.

문나는 놀라서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문나 씨.”

육경섭은 손에 쥔 비수를 가지고 놀면서 입술은 음침한 미소를 지었다.

“당신은 아마 소식을 못 들은 것 같은데... 저의 아내가 유산했어요!”

문나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그날 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사실대로 말 안 할 거예요?”

“육 대표님, 저는...”

문나는 우물쭈물하며 아무 말도 안 나왔다.

육경섭은 칼을 희철에게 건네주었고 희철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칼을 들어 문나의 얼굴을 일자로 베었다.

“앗!”

방 전체가 여자의 비명으로 가득 찼다.

“문나 씨,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육경섭이 또박또박 말을 뱉었다.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어요?”

“아무것도... 없어요...”

문나의 반쪽 얼굴에는 피가 흥건했고 그녀는 얼굴을 가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님이랑 저랑 아무 일도 없었어요!”

“그러면 왜 저를 모함했어요?”

“너무 유명해지고 싶었어요...”

육경섭은 냉소했다. 다시 희철에게 눈빛을 보냈고 희철은 신호를 받고 문나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그녀의 다른 쪽 얼굴을 또 한 번 칼로 세게 베었다.

“임나연이에요!”

문나는 비명을 질렀다.

“임나연이 그렇게 하라고 시켰어요!”

육경섭은 잠시 멈칫하고 희철에게 문나를 놓아 주라고 신호를 보냈다.

문나는 땅에 무릎을 꿇고 앉아 몸을 벌벌 떨고 있었고 얼굴은 이미 피투성이로 됐다.

“임나연이... 강서연이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볼 수가 없다고 했어요.”

문나는 말을 횡설수설하게 했다.

“강서연 곁에 있는 사람이 다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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