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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주말의 자선 경매는 성대하게 진행했다. 유명 인사들이 모였고 모두 서화 수집가의 탑이다.

강서연은 이런 자리가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어쩌면 뼛속까지 새겨진 그 고귀함 때문인지 드레스를 입고 사람들 사이에 서서 미소 짓는 모습은 눈부시게 빛나는 진주와 같았다.

김자옥도 기분 좋게 강서연을 데리고 파트너들에게 소개했다.

“제 며느리예요!”

“맞아요, 제 며느리예요!”

걸어오는 내내 김자옥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보물을 찾았어요! 하하하... 우리 집 연준이가 복이 있다니깐요!”

“뭐라고요? 영감님이 반대한다고요?”

김자옥은 즉시 목소리를 높여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강서연은 암암리에 김자옥을 끌어당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소리쳤다.

“영감님이 동의하든 말든 무슨 상관이에요? 나의 며느리지 영감님의 며느리가 아니잖아요! 전에부터 나를 싫어했는데 지금 내 며느리까지 싫어한다고요? 나 김자옥 앞에서는 이런 게 안 먹혀요!”

경매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마음이 따뜻해진 강서연은 김자옥의 손을 잡고 울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십여 초 잠잠해진 후에 사람들이 잇달아 낮은 목소리로 의논했다.

“김 대표님이 영감님께 전하고 싶은 말이겠죠?”

“내가 보기에 김 대표는 강씨를 좋아해서 며느리로 삼은 것이 아니라, 영감님이 강씨를 싫어해서 그런 것 같아요. 적의 적은 아군이기 때문에 이것은 결국 최씨 가문과 김씨 가문의 원한이에요.”

“아니죠. 김 대표는 똑똑한 사람이에요. 아무리 큰 원한이 있더라도 영감님에게 체면을 조금이라도 살려 줄 거예요. 정말 강씨를 좋아하지 않고서야 이렇게까지 옹호할 수가 없어요.”

“일리 있는 말이에요...”

김자옥은 강서연을 향해 웃고 계속 당당하게 걸어갔다.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 절대로 고개를 숙이지 마.”

김자옥은 강서연의 손등을 토닥이며 웃었다.

“안 그러면 왕관이 떨어질 거야!”

강서연도 웃으며 김자옥처럼 여유롭게 걸었다.

“아줌마, 제가 언제 아줌마처럼 될 수 있을까요?”

“나처럼?”

김자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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