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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나연 씨 날 알아봤네요?”

문나의 싸늘한 웃음소리에 임나연은 움찔했다. 그녀를 쳐다보는 문나의 눈빛은 더는 절친을 대하는 그런 눈빛이 아니었다.

“여... 여긴 왜 왔어요?”

임나연은 그녀에게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혼냈다.

“문나 씨도 저 사람들이랑 같이 내 얼굴에 먹칠하러 왔어요? 내가 없었더라면 당신이 이름을 알릴 수나 있었겠어요?”

“그렇죠.”

문나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당신이 없었더라면 오늘 이 꼴이 되지도 않았겠죠.”

그러고는 얼굴을 가리고 있던 스카프를 벗어 던졌다. 그녀의 얼굴에 깊게 팬 흉터를 본 순간 임나연은 아연실색했다.

“당신이 날 이렇게 만들었어요!”

“헛소리하지 말아요!”

임나연은 놀란 나머지 뒷걸음질 쳤다.

“난 문나 씨의 얼굴을 망가뜨리라고 한 적 없어요.”

“나연 씨가 한 짓은 아니죠. 하지만 이 모든 게 다 당신 때문에 일어난 거예요.”

문나는 사람들을 향해 얼굴 흉터를 보여주며 당당하게 말했다.

“전 오늘 이 자리에서 임나연 씨가 그동안 했던 짓에 대해 다 까발리려고 합니다. 임나연 씨는 저에게 육 대표님을 꼬시라고 했어요. 육 대표님의 술에 약을 타라고 했고 또... 기자를 불러서 스캔들을 터트렸어요. 그 바람에 사모님이 충격을 받고 뱃속의 아이를 잃은 겁니다.”

“문나 씨!”

임나연이 소리를 질렀다.

“당신 미쳤어요? 지금 그 일을 다 나에게 덮어씌우려고요? 내가 알려준 방법이긴 하지만 당신은 머리가 돌지 않아요? 스스로 생각이라는 거 안 해요? 내가 시켰다고 해서 그대로 따라 해요?”

“아직도 변명거리가 더 남았어요?”

문나는 그녀를 째려보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알겠어요. 내 얘기는 이쯤하고 당신 여동생 얘기나 할게요... 임수정 씨를 해한 적이 정말 없어요?”

“그 입 다물어요!”

임나연이 조급한 나머지 문나를 확 밀치려 하자 눈치 빠른 경호원은 총으로 그녀의 머리를 겨누었다.

임나연은 가슴이 두근거려 더는 꼼짝도 못 했다.

“임수정 씨에게 정말 해서는 안 될 짓을 많이 했죠.”

문나는 이를 꽉 깨물고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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