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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최연준은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보며 손을 확 내팽개쳤다.

강서연은 그의 팔짱을 끼고 임나연을 냉랭하게 쳐다보았다.

임나연은 최연준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었지만 경호원이 나서서 그녀를 제압했다.

그때 대문이 갑자기 열리면서 권민지가 휠체어를 밀고 들어왔다. 휠체어에 앉아있는 임수정은 한없이 수척하고 안색도 창백했지만 그녀의 강인한 눈빛에 임나연도 두려움이 밀려왔다.

“민지야, 수정아...”

임정수의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여긴 어떻게 왔어?”

“흥.”

권민지의 말투는 싸늘하기만 했다.

“당신이 가업을 저런 잔인하고 위험한 애에게 물려주게 생겼는데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어요?”

“권민지!”

임정수가 권민지를 제압하려던 그때 권민지가 서류 하나를 꺼냈다.

“정수 씨, 우리 혼전 계약을 잊고 있었죠?”

“뭐?”

임정수는 사색이 된 얼굴로 서류를 훑어보았다. 그제야 이십여 년 전에 그들이 결혼할 때 권씨 가문에서 혼전 계약서에 사인하게 했던 일이 떠올랐다.

계약서에는 두 사람의 혼전 재산에 대해 깔끔하게 정리했다. 나중에 임우 그룹이 설립되고 권민지는 계약서에 따라 임우 그룹의 3분의 2 정도 되는 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임정수를 경계한 적이 없어 혼전 계약서를 한 번도 꺼내지 않았다.

대표 자리에 오래 앉은 임정수는 혼전 계약서의 존재를 자연스레 잊어버렸다.

“계약서에 또 이런 내용이 적혀있어요.”

권민지가 정색한 얼굴로 말했다.

“미래의 후계자를 정하거나 회사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반대표를 던질 수 있어요. 전에는 우리 부부의 정을 생각해서 지금까지 그 권리를 한 번도 쓰지 않았어요.”

그녀는 얼음장같이 차가운 눈빛으로 임정수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오늘 그 권력을 쓰려고요.”

임정수의 안색이 창백해졌고 두 손을 저도 모르게 떨었다.

“여러분.”

권민지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 목청을 높였다.

“임나연은 제 딸이 아니라 임정수가 밖에서 다른 여자와 낳은 사생아예요. 저 사람은 이십 년 동안 절 속이면서 내연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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