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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운전기사는 헛웃음을 지었다. 저도 모르게 핸들을 해원 별장 쪽으로 틀었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

명황산에서 둘째와 셋째 사이의 원한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아닙니다, 아니에요.”

운전기사는 재빨리 핸들을 틀었다.

“저긴 별로 좋지 않은 곳이에요. 가까이 가면... 부정 타요.”

“그래요?”

강서연은 별로 믿지 않는 눈치였다.

‘건물은 나름 이쁘고 화려해 보이는데? 저기 안에도 할아버지가 예뻐하는 자손이 살고 있겠지?’

“서연 씨, 다른 곳도 보여드릴게요...”

그런데 운전기사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옆길에서 누군가가 갑자기 튀어나왔다.

화들짝 놀란 운전기사는 다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관성 때문에 강서연은 하마터면 앞 좌석에 부딪칠 뻔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 앞에 나타난 사람의 얼굴을 본 순간 그녀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강유빈?”

“서... 서연아!”

헝클어진 머리에 메이크업도 하지 않은 강유빈은 초췌하기 그지없었다. 특히 보기 흉할 정도로 여윈 게 어딘가 이상해 보였다.

“서연아.”

강유빈은 유리창을 마구 두드렸다.

“서연아, 잠깐 내려. 너에게 할 얘기 있어.”

강서연은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나며 운전기사에게 차 문을 잠그라고 말했다. 아니나 다를까 강유빈은 다급하게 차 문을 열려 했다.

“문 열어, 서연아.”

문이 열리지 않자 미친 듯이 유리창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뭐라 해도 우린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자매야. 서연아, 언니 좀 살려줘. 이대로 죽게 내버려 둘 거야?”

강서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가 막연하게 쳐다보자 운전기사가 마른기침을 두어 번 했다.

“제 말이 맞죠? 이쪽에만 오면 부정 탄다니까요. 제가 알아서 따돌릴게요.”

“대체... 왜 저러는 걸까요?”

운전기사가 대답하기 전에 밖에서 처참한 비명이 들려왔다.

강유빈이 몇몇 경호원에게 끌려 나가고 있었다. 그녀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녀의 목소리가 허공에 맴돌다가 점차 사라졌다. 강서연은 저도 모르게 소름이 쫙 돋았다.

“서연 씨, 사실...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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