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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1화

임정수가 그들과 술잔을 기울이던 그때 대문이 열렸다. 현장이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천장에 매달린 크리스털 등이 서로 부딪치면서 쨍그랑 소리를 냈다.

강서연은 얼굴에 미소를 띤 채 임정수 부녀에게 걸어갔다.

임나연의 안색이 어두워지면서 발끈하려던 그때 임정수가 몰래 그녀를 말렸다.

“이젠 예전의 강서연이 아니야. 앞으로 자주 볼 텐데 일단 참아.”

임나연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는 강서연을 싸늘하게 쳐다보았다.

“이렇게 좋은 일을 왜 저에게 알리지 않았어요?”

강서연은 아무렇지 않은 척 웃었다.

“나연 씨 혹시 아직도 나에 대해 풀리지 않은 응어리가 있어요?”

“농담도 참. 응어리도 절친 사이에나 있는 법이죠. 나와 서연 씨는 친구도 아니잖아요.”

“그래요? 절친이라...”

강서연이 피식 웃었다.

“마침 잘됐네요. 오늘 나연 씨 절친도 함께 왔어요. 두 사람 풀지 못한 응어리가 있으면 여기서 다 풀어요.”

“뭐라고요?”

임나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때 임정수가 한 걸음 나서서 말했다.

“강서연 씨, 오늘은 임우 그룹 내부의 일입니다. 진심으로 축하해 주러 온 거라면 당연히 환영이지만 다른...”

“저도 당연히 알죠. 임우 그룹에 관해서는 저는 아무것도 물을 자격이 없어요.”

강서연이 정색한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전 서교 땅 프로젝트의 담당자예요. 파트너에게는 반드시 신중을 기울여야죠.”

“아저씨, 진짜로 임우 그룹을 나연 씨에게 넘길 건가요?”

“강서연 씨!”

임나연이 참다못해 언성을 높였다.

“오늘 난동을 부리려고 왔어요? 담당자인지 뭔지, 그딴 걸로 날 협박하려 하지 말아요. 계속 소란을 피웠다간 경호원더러 확 내쫓으라고 할 수 있어요.”

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문 앞에 사람들이 불쑥 나타났다. 하나같이 험상궂은 얼굴에 손에는 쇠 방망이나 기관총을 들고 있었고 검은 티셔츠 뒷면에 육이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적혀있었다.

홀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싸늘하고 살벌해졌다.

최연준과 육경섭이 함께 걸어들어왔다. 가죽 구두를 신고 대리석 바닥을 밟는 소리가 총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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