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40화

윤정재는 눈살을 살짝 찌푸리고는 그녀의 두 눈을 바라보았다. 비록 몸은 아팠지만 반짝이는 두 눈은 그 질문을 하기 전에 그녀 마음속에 이미 답이 있다는 걸 말해주고 있었다.

임수정은 권민지를 도와주고 싶었고 자신을 위해 정의를 되찾고 싶었다.

“잘 생각해야 해요.”

윤정재가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것들이 세상에 공개된다면 그야말로 집안 망신이에요. 그때 가서 수정 씨도 연루될 수 있어요.”

“그딴 건 두렵지 않아요.”

임수정이 웃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어차피 저는 곧 죽을 사람인데 두려울 게 뭐가 있겠어요? 하지만 저들이 우리 엄마를 괴롭히는 걸 가만히 두고 볼 수가 없어요.”

“누가 그래요? 수정 씨가 죽는다고? 지금 내 의술을 의심하는 거예요?”

윤정재가 피식 웃었다.

“이런 얘기를 하면 수정 씨를 좋아하는 사람이 속상해한단 말이에요.”

임수정은 잠깐 멈칫했다. 그녀의 창백한 얼굴이 갑자기 발갛게 달아올랐다.

“경원 씨 괜찮던데, 임정수보다 수정 씨를 더 걱정하더라고요.”

윤정재는 주삿바늘을 꺼내 그녀의 정맥을 능숙하게 찔렀다.

“우리 아빠는 절 걱정해 준 적이 없어요.”

임수정은 자신을 비웃었다.

“제가 태어날 때부터 부족해서 아빠는 항상 절 짐이라고 생각했었어요. 매달 수억 원에 달하는 치료비가 부담된다면서 내기 싫어하셨죠. 만약 엄마가 치료를 고집하지 않았더라면 아빠는 아마 절 그냥 죽게 내버려 뒀을걸요.”

윤정재는 이런 소리를 끔찍이도 싫어했다.

‘딸은 금이야 옥이야 하면서 키워야 하는 거 아니야? 서연이었더라면 수억 원이 아니라 수십억, 수백억... 아니 전 재산을 다 쓰더라도... 퉤퉤퉤!’

윤정재는 자신의 생각을 바로 접었다.

‘갑자기 왜 서연이가 아파질 생각을 하는 건지, 원.’

“아저씨, 전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요.”

임수정이 계속하여 말했다.

“누구보다 체면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라서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라는 이미지를 버리지 못해요. 그러니까 사생아가 있다는 사실을 절대 외부에 공개하지 않을 겁니다.”

“이게 임정수에게는 치명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