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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육경섭의 차가운 시선이 사람들을 스치고 지나갔다.

검은 양복을 입은 그의 얼굴에는 인정사정없는 냉랭함이 담겨 있었고 눈빛에는 살벌함이 서려 있었다.

육경섭의 주위에는 온통 실탄을 찬 부하들이 서 있다.

현재 오성에서 아직 그 어떤 엔터테인먼트 사장도 이런 겉치레를 할 수 없다.

“저와 문나 사이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육경섭이 차갑게 말했다.

“그 연회 전에는 저는 문나를 거의 알지 못했습니다. 저는 문나가 건네준 술을 마시고 온몸에 힘이 빠졌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변호사를 찾아 고의상해죄로 고소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육경섭 씨.”

어떤 눈치 없는 기자가 비아냥거리며 물었다.

“어떻게 육경섭 씨와 문나 사이에 관계가 없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습니까?”

육경섭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희철은 이미 참을 수 없어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냈지만 육경섭에게 발각돼 눈빛으로 제지당했다.

“육경섭 씨, 침묵으로 질문을 회피하지 말아 주시겠어요?”

육경섭은 심호흡을 하고 그 도발한 기자를 보며 웃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기자님 질문에 대해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대답해 줄게요.”

기자는 경멸하는 듯한 웃음을 지었다.

“우선 제가 왜 이제야 해명했는지에 대해 답변하겠습니다. 제 아내가 유산을 했습니다. 이 일이 계속 불거져서 제 아내에게 너무 큰 상처를 줬고 저는 하고 있던 모든 일을 내려놓고 아내를 다치게 한 사람을 찾아 죗값을 치르게 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한 질문, 어떻게 증명하냐고요?”

육경섭은 기자를 쳐다봤다.

모두가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육경섭을 바라보았다.

육경섭은 주목 아래서 의학 증명서 하나를 꺼냈다.

이 말은 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육경섭은 의학 증명서 얇은 종이 한 장을 손에 쥐고 바들바들 떨었다.

“저는 술을 마셨기 때문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건 너무 엉성한 답변 아닌가요!”

“이건 의학 증명서입니다. 제가 술을 마시면 장애가 있다는 것을 의사가 증명해 줄 수 있습니다!”

밑에는 충격이 가득했다.

“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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