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36화

사람들이 이런저런 추측을 늘어놓던 그때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가 들려왔다.

강서연이 놀란 얼굴로 고개를 돌려보니 임나연이 오만한 기세로 걸어오고 있었다. 어깨의 테슬이 그녀의 움직임에 따라 흔들렸다. 고개를 빳빳이 쳐든 그녀는 자기가 가장 잘났다는 표정으로 사람들을 깔보았다.

그런데 강서연과 눈이 마주친 순간 살짝 움찔하는가 싶더니 이내 입가에 조롱 섞인 미소를 지었다.

“어머, 임나연 씨였군요.”

경매 사회자가 황급히 달려가 그녀를 맞이했다. 그때 인파 속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임씨 가문 회장님이 임우 그룹을 임나연 씨에게 전부 다 맡겼대요.”

“그럼 4대 가문 중에서 가장 젊은 여자 대표겠네요. 어쩐지 이 규모가 대통령이 오실 때보다도 더 엄청나더라니.”

임나연은 강서연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녀의 두 눈에 강서연에 대한 증오가 잠깐 스쳐 지나갔다.

“서연 씨, 오랜만이에요.”

“네, 오랜만이네요.”

강서연은 그녀가 다른 속셈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나연 씨는 요즘 뭐 하고 지냈어요? 자산을 물려받느라 아주 바빴나 봐요?”

“그렇죠, 뭐.”

임나연은 팔짱을 끼고 말을 이었다.

“아빠가 임우 그룹을 나한테 맡기셔서 요즘 좀 많이 바빴어요.”

“아무리 바빠도 나한테 얘기는 했어야죠.”

강서연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서교 땅 프로젝트가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임우 그룹에서 담당한 부분에 대해 벌써 석 주일이나 보고를 올리지 않았다고요.”

그녀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몰래 키득키득 웃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임나연은 굳어진 얼굴로 강서연을 노려보았다.

“나연 씨.”

강서연이 정색한 얼굴로 말했다.

“당신이 자산을 물려받든 말든 서교 땅 프로젝트에서 난 당신의 상사예요. 무단결근도 모자라 진행 상황까지 나한테 보고하지 않았어요. 계속 이러면 규정에 따라 일방적으로 임우 그룹과 계약을 해지할 수 있어요.”

“당신...”

“그러니까 명심해요. 다음에도 또 이러면 절대 이렇게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겁니다. 알겠어요?”

임나연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강서연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