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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임나연은 무의식적으로 임정수를 한 번 보고 그제야 권민지를 돌아보고 작은 소리로 불렀다.

“엄마.”

그러나 이 엄마 소리는 평소처럼 공손하게 비위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임나연의 얼굴에는 약간의 비아냥거림을 띠고 있었다.

권민지는 마음이 조금 조여 왔다.

“아빠 얼굴이 어떻게 된 거예요?”

임나연이 소리쳤다.

임정수는 손사래를 치며 괜찮다고 했지만 임나연은 유난을 떨어 약상자를 가지러 갈 뻔했다.

권민지는 눈살을 찌푸리며 조용히 이 광경을 바라보았다.

이 두 사람은 마치 친 부녀 같았다.

‘친 부녀?’

권민지는 눈빛이 어두워지면서 머릿속에 번뜩 한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엄마, 아빠를 때리면 어떡해요?”

임나연이 권민지를 지적했다.

“말로 하면 되는 걸 왜 사람을 때려요!”

“언제부터 네가 나한테 이래라저래라하는 거야?”

“그...”

임나연이 권민지를 째려보았다. 잠시 후 입가에는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엄마, 아빠가 나한테 회사를 물려주려고 하니까 화가 나서 때린 거예요?”

권민지의 안색은 차가웠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임나연이 웃었다.

“저는 다 알고 있어요! 엄마는 제가 좋은 것을 보지 못하잖아요. 제가 엄마 친딸보다 더 많은 것을 얻는 것을 원치 않잖아요. 그런데 결국엔 제가 다 가졌어요.”

“나연아!”

임정수가 낮은 소리로 외쳤다.

그러나 그는 임나연을 막을 수가 없었다.

지금의 임나연은 정신을 잃은 짐승이 되어 버렸다.

임나연은 몸을 돌려 서재로 가서 서랍에서 유전자 감정 보고서 한 장을 꺼내어 나와 권민지 앞에 내팽개쳤다!

위에 적혀있는 숫자는 날카로운 칼처럼 권민지의 가슴에 꽂혔다.

“이게...”

권민지는 숨을 크게 헐떡였다. 심장이 목구멍에서 튀어나올 것 같았고 온몸이 굳어버렸다.

“지금 본 것이 진실이에요.”

임나연은 팔을 감싸 안고 말했다.

“저는 아빠의 친딸이에요!”

권민지는 분노에 차 임정수를 바라보았는데 임정수는 벙어리처럼 말이 없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당신이 설명해 봐요!”

“이게...”

임정수는 입술을 깨물고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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