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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는 거야!”

임정수는 냉랭한 얼굴로 말했다.

“왜 남이야? 그래도 나연이는 우리가 20여 년 동안 키운 딸이잖아!”

“그 계집애는 남이라고요!”

권민지가 흥분하여 소리를 질렀다.

“수정이야말로 우리 딸이에요. 그 계집애가 우리 수정이를 해쳤다고요!”

“민지야!”

임정수가 목소리를 높였다.

“증거 없으면 함부로 말하면 안 돼! 나연이가 수정이를 해쳤다는 것은 모두 당신이 혼자서 상상해 낸 거야!”

“아니에요!”

권민지가 임정수를 노려보았다.

“임나연이 그날 나랑 같이 주치의를 찾아간다고 말했어요. 걔는 내가 떠난 틈을 타서 수정이를 해치려고 했어요!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이렇게 공교롭게도 내가 잠시 병실에 없는 틈을 타서 수정이가 납치됐겠어요?”

임정수는 그녀를 향해 한숨을 쉬고 몇 마디를 내뱉었다.

“당신 정말 제정신이 아니야! 나는 이미 결정했어.”

임정수가 냉담하게 말했다.

“수정이는 몸도 안 좋고 기억상실증까지 걸려 시집보내거나 가업을 물려받는 것은 불가능해... 그러니 나연이에게 이 중책을 맡길 거야!”

권민지는 순간 머리가 하얘졌고 어딘가에 머리를 세게 박은 것 같았다.

그녀는 멍하니 임정수를 바라봤고 자기 귀를 믿을 수 없었다.

“당신... 뭐라고 했어요?”

권민지가 재차 물었다.

“임우 그룹을 그 계집애한테 넘겨준다고요?”

“맞아!”

임정수는 권민지를 한번 흘겨보고 두 손을 등 뒤에 두었다.

권민지는 너무 화가 나서 온몸을 떨었다.

“임정수, 당신 잊지 마세요!”

권민지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임우 그룹은 당신 혼자 것이 아니에요. 당시 내 혼수와 친정의 세력이 없었다면 임씨 가문은 오성 4대 가문의 일원이 될 수 없었을 거예요!”

“그래, 전부 다 권씨 가문 덕분이다. 됐어?”

임정수는 인내심이 바닥났다.

“권민지, 당신은 몇 년 동안 나에게 그 말 외에 다른 하고 싶은 말은 없어? 당신은 선천적으로 부족한 딸을 낳고도 대단하다고 생각해?”

“당신...”

권민지는 임정수가 어느 날 감히 자기한테 이렇게 말할 줄은 생각도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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