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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말을 마친 그녀는 앞으로 걸어갔고 임나연은 그녀 뒤를 따랐다.

임우정은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

“저 여자가 바로 임나연이지? 내가 지금 임신만 안 했더라면 진작 너 대신 한 대 후려갈겼어!”

“나 그리 만만한 사람이 아니에요.”

강서연이 웃으며 말했다.

“임나연이 나 함부로 못 괴롭히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그래. 연준 씨가 있는데 누가 감히 널 괴롭히겠어.”

임우정은 웃어 보이다가 이내 생각에 잠긴 얼굴로 말했다.

“저 임나연이라는 여자 말이야... 혹시 아빠를 닮았나?”

“왜 갑자기 그렇게 물어요?”

“임씨 가문 사모님이랑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어서 말이야.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

강서연도 순간 멈칫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 점을 눈여겨본 적이 없었다.

스케치와 유화를 수년간 전공한 임우정은 초상화를 가장 잘 그렸다. 하여 사람을 만날 때마다 얼굴 윤곽 등을 관찰하기 좋아했다.

“언니, 또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손발이 근질근질하나 봐요?”

임우정이 방긋 웃었다.

“그럼 얼른 집에 데려다줄게요. 온 오후 실컷 그려요.”

...

누군가 임수정의 입을 틀어막고 그녀를 봉고차에 태웠다. 임수정의 낯빛이 백지장처럼 하얬다.

병원을 나선 봉고차가 도로 위를 질주했다. 임수정의 입에 검은 테이프가 붙어있었고 머리도 잔뜩 헝클어졌다. 그녀는 두려움에 떨며 옆에 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남자는 운전하며 말했다.

“아가씨, 무서워하지 마! 이따가 도착해서 약만 먹으면 돼.”

임수정은 겁에 질린 채 부들부들 떨었다.

“아프지 않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

남자는 잇몸을 드러내고 웃었다.

“그냥 벙어리가 되는 약이야.”

임수정의 커다란 두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녀는 이게 다 임나연의 짓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운전기사도 임나연의 사람이고 전부 다 임나연이 꾸민 짓이었다.

임씨 가문 사모님이 주치의를 찾으러 간 사이에 병실 문 앞을 지키던 경호원이 사라졌다. 그 후 이 운전기사가 갑자기 쳐들어왔고 그녀는 반항할 힘조차 없었다.

“아가씨.”

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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