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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강서연은 연회장 한가운데 당당하게 서 있었다. 노란 드레스가 어찌나 우아하고 고귀한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같았다. 사람들의 이목이 자연스럽게 그녀에게 쏠렸다.

사회자도 그녀의 미모에 잠깐 넋을 놓았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조수에게서 큐카드를 받았다. 그는 마른기침을 두어 번 하고는 활짝 웃으며 강서연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다들 이미 눈치채셨죠?”

사회자의 목소리는 진중하면서도 힘이 넘쳤다.

“이분이 바로 서교 땅 프로젝트의 진짜 대표이자 새로 상장한 세 회사의 대표 강서연 씨입니다.”

그 순간 연회장의 사람들은 제자리에 얼어붙었고 온 세상이 마치 진공 속에 빠진 듯 조용했다. 몇 초 동안의 침묵이 흐른 후 연회장에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강서연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을 훑어보다가 임나연에게 시선이 머물렀다.

최연준은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마주하여 다정하게 웃었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그 어떤 빛보다도 반짝이는 것 같았다.

“발표할 일이 하나 더 있어요.”

그녀를 쳐다보는 최연준의 얼굴에 사랑이 가득했다.

“이 섬을 사서 개발한 다음에 강서연의 개인 섬으로 선물할 겁니다.”

사람들이 웅성웅성하기 시작했다.

“나중에 여러분들이 섬에 놀러 오고 싶으면 섬 주인의 동의를 거쳐야 합니다!”

강서연은 그를 보며 쑥스럽게 웃고는 그의 어깨에 살포시 기댔다.

최연준에게 다른 마음을 품었던 규수들은 그저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만 보았다. 하지만 임나연은 붉으락푸르락한 얼굴로 인파 속에 서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강서연은 약이 바싹 오른 임나연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

“나연 씨.”

강서연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오랜만이에요.”

임나연의 두 눈에 원망이 가득했다.

임씨 가문 사모님은 혹시라도 임나연이 무슨 사고라도 칠까 봐 황급히 나서서 말했다.

“오랜만이에요, 서연 씨.”

“사모님이시군요.”

강서연은 그녀를 보며 말했다.

“사모님은 딸한테 참 자상하신 것 같아요.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시네요. 설마 제가 나연 씨를 인적 드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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