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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괜찮아요.”

윤정재가 일어나서 말했다.

“저는 심하게 다치지 않았어요. 그리고 제가 의사라 이런 문제는 혼자서도 잘 처리할 수 있어요.”

이어서 그들은 흩어져서 행동했다.

역시 선창 아래에 있는 창고에서 적지 않은 식재료를 발견했다.

침실에 있는 이불은 모두 새것이고 주방에도 많은 생필품이 갖춰져 있다.

강서연은 서랍 안에서 건빵과 인스턴트 식품도 발견했다.

“보트가 작더라도 모두 갖추고 있군요!”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최연준은 주위를 둘러보고 말했다.

“전기가 없는 것 같은데.”

그때 조종실에서 소리가 났다.

두 사람은 빠르게 소리를 따라가 보니 윤정재가 설명서를 들고 연구하고 있었다. 그가 어떤 버튼을 누르자 뚝 소리와 함께 선실 안의 불이 깜빡였다.

“이것은 회로를 컨트롤하는 거예요.”

윤정재는 그들을 보며 말했다.

“요트 안에 아직 전기가 좀 남아 있는 것 같은데, 잔량이 많지는 않아요. 평소에 아껴 쓰면 한동안은 쓸 수 있을 것이에요.”

강서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약상자를 뒤졌다.

최연준은 따라 나가지 않고 윤정재를 돌아보았다.

“윤 회장님.”

그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

“이제 우리는 정말 한배를 탄 사람이네요.”

윤정재는 그를 힐끗 보더니 소리 없이 동의했다.

“당신이 저를 구해준 거에 대해 저는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최연준은 그를 보며 말했다.

“어떤 원한이 남아 있어도 이제는 놓아 주시길 바랍니다.”

“흥.”

윤정재는 냉소를 지었다.

“당신이 그 아이만 잘 보살펴 준다면 나는 당신과 아무런 원한도 없어요.”

최연준은 실눈을 뜨고 의심한 듯 물었다.

“윤 회장님은 서연이에게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요?”

윤정재는 대꾸하지 않고 갑판으로 올라가 먼바다를 바라보았다.

“최연준 씨.”

그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

“여기선 핸드폰 신호도 안 터지는데 그들이 저희를 찾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요?”

“저는 최씨 가문을 믿지 않아요.”

최연준은 담담하게 웃었다.

“삼촌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시간을 끌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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