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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섬에서 지낸 날은 눈 깜짝할 사이에 벌써 5일째가 되었다.

요즘은 날씨가 화창하고 햇볕이 따사로워 섬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생기가 돌았고 공기도 매우 맑았다.

만약 조난 때문에 여기에 오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정말 이번 기회를 휴가로 삼고 싶었을 것이다.

식재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어제부터 최연준은 바다에서 고기 잡기를 시도했다. 운이 좋은 편이라 그날 밤에는 맛있는 생선탕을 먹을 수 있었다.

그는 또 선창 맨 아래에서 도끼 같은 도구를 찾아 들고 숲으로 들어가 나무를 좀 베고 돌아왔다.

강서연이 그를 바라보는 눈빛은 점점 더 숭배하게 됐다.

그녀가 이 무인도에 혼자 남아있었다면 틀림없이 이렇게 좋게 보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남자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졌다.

그녀는 그의 손에 물집이 잡힌 것을 마음 아파했다. 그의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해 주고 며칠 동안 수염을 깎지 않은 그의 얼굴을 보며 갑자기 웃음이 터졌다.

이것은 그녀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그의 다른 면이다.

윤정재는 두 사람의 애정행각을 보며 마음이 짠해졌다. 손바닥을 보니 그의 손에도 물집이 많이 잡혀있었다. 요 며칠간의 힘쓰는 일은 최연준 혼자 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딸의 눈에는 그 남자만 보이고 아빠는 없었다.

윤정재는 쓴웃음을 지었다. 갑자기 예전에 윤문희도 똑같은 행동을 한 것이 생각나 슬픈 감정이 몰려왔다.

그는 조종실로 들어가 요트의 설명서를 계속 연구했다.

요 이틀 동안 그는 최연준과 함께 이 이탈리아어의 설명서를 거의 다 번역했다. 대충 맞추어 보니 감이 왔다.

그리고 윤정재도 혼자서 튜닝을 해봤는데 미약한 신호가 잡히는 것을 발견했다.

신호만 있으면 정확한 위치를 보낼 수 있다!

윤정재는 가볍게 웃으며 계속 도면을 연구했다.

...

이날 최연준이 전기 스위치를 열자마자 윤정재한테 들켰다.

“뭐 하는 거예요?”

윤정재가 발끈했다.

“대낮에 무슨 전기를 켜요! 최대한 전기를 아끼기로 하지 않았어요? 요트에 남은 전기가 부족한데 낭비하지 맙시다!”

최연준은 담담하게 그를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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