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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그래서 나중에 알게 된 사람들은 이성이 아니라 친구로만 대했다.

“뭘 멍하니 있어?”

이선우는 재촉했다.

“얼른 일어나. 여기 앉아있는 게 춥지도 않나 봐?”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든 심윤아는 입술을 깨물며 답했다.

“야식은 됐어. 어차피 배도 안 고프고...”

“환영회가 이 지경 됐는데 넌 내가 불쌍하지도 않냐? 야식으로 퉁치자.”

그 말을 듣자 심윤아는 뒤늦게 죄책감을 느꼈다.

오늘은 그가 돌아온 걸 환영하는 자리였는데 심윤아와 강소영의 일로 다들 불쾌한 기분으로 헤어졌다.

물론 심윤아가 문제를 일으킨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었으니 심사숙고 끝에 고개를 끄덕였다.

“가자.”

이선우는 활짝 웃으며 물었다.

“먹고 싶은 거 있어?”

20분 후, 두 사람은 죽집에 도착했고 야식 먹는 사람이 많지 않아 가게는 텅 비어있었다.

심윤아는 창가를 골라서 앉았고 뒤를 돌아보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 있는 이선우를 보고 아차 싶어 그제야 재빨리 물었다.

“네가 줄곧 해외에 있었다는 걸 깜빡했네. 이런 음식은 별로지? 아니면 뭘 먹고 싶은지 말해봐.”

그녀의 말을 들은 이선우는 안경을 들어 올리며 웃었다.

“괜찮아. 양식이 더 익숙한 건 맞는데 오랜만에 한식을 보니까 뭔가 뭉클한걸?”

말을 마친 후 그는 의자을 꺼내 심윤아의 맞은편에 앉았다.

이선우의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었으나 배려심이 가득하다는 건 고스란히 느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종업원이 메뉴판을 들고 다가왔다.

심윤아는 해물죽이 먹고 싶었으나 비린내가 심할까 봐 걱정되어 한참을 고민한 끝에 야채죽을 주문했다.

종업원이 떠나자 이선우는 챙겨온 티슈를 꺼내 젓가락을 깨끗이 닦은 후 자연스레 심윤아에게 건네주며 물었다.

“죽 엄청 좋아하는 것 같네?”

그 말을 들은 심윤아는 흠칫 놀라더니 고개를 들어 이선우를 바라보며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질문을 던졌다.

“저 차 네 거야?”

이선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심윤아는 순간 죽 사러 아래층에 내려간 그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누군가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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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goodnovel comment avatar
pqangel
내용 오타가 많아.. 심유미는 또 누구냐..
goodnovel comment avatar
땡이
난 이선우를 택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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