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영은 최수영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가자.”최수영이 웃으며 기다란 다리로 먼저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체크인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텔 방에 들어가는 과정 모두 순조롭게 이루어졌다.서준영은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최수영의 뒤를 따라 스위트룸에 들어갔다.방에 들어가자마자 최수영은 핸드백을 침대에 던지고 하이힐을 벗어 던졌는데 명문가 아가씨의 틀을 완전히 벗어내고 본연의 성격대로 행동했다.그러고는 서준영에게 말했다.“잠깐 앉아 있어. 샤워 금방 하고 나올게.”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하는 수 없이 소파에 앉아 휴대폰으로 게임을 했다.곧이어 욕실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서준영의 마음도 두근거렸다.성인이 아닌 이상 싱글 남녀가 한 공간에 있는데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다행히 하연우에 대한 일편단심으로 서준영은 머릿속의 나쁜 생각을 단호하게 떨쳐버릴 수 있었다.그때 욕실의 문이 비스듬히 열리더니 최수영이 얼굴을 반쯤 내밀고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준영 씨, 여기 안에 목욕 타올이 없어. 한 장 가져다줘.”‘목욕 타올을 가져다 달라고?’서준영은 약간 당황했지만 하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밖에 있는 캐비닛에서 목욕 타올을 꺼내 등을 돌리고 욕실에 넣었다.최수영은 서준영의 행동을 보며 타올을 받더니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왜 그렇게 부끄러워하는 거야? 여자랑 호텔 방에 가본 적이 없어?”서준영은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고 싶지 않아 그저 냉정하게 말했다.“빨리 해. 나 저녁에 다른 중요한 일을 처리해야 해.”그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덜컥 하고 욕실 문이 열렸다.최수영은 목욕 타올로 몸을 감싸고 젖은 머리도 흰색 타올로 감싸고 맨발로 욕실에서 나왔다.서준영은 그 순간 얼어붙었다.어떤 남자든지 예쁜 여자가 욕실에서 타올 한 장으로 몸을 감싸고 나오는 에로틱한 장면을 싫어하지 않을 것이다.순간 서준영은 뜨거운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것을 느끼고는 마음속으로 주문을 외
“아!”호텔 전체에 비명이 울려 퍼졌다.10분 후, 차에서 최수영은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핸들을 꽉 잡고 고개를 돌리며 서준영을 협박했다.“오늘 있었던 일을 절대 누설하면 안 돼. 안 그러면 죽여버릴 거야!”서준영은 담담하게 두 손을 머리에 얹고 화를 내는 최수영을 보고 있었는데 어쩐지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사람을 유혹하는 모습만 보다가 부끄러워하는 어린 소녀의 모습을 보니 또 다른 매력이었다.“걱정하지 마.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거니까.”서준영은 웃으며 눈을 감았다.최수영은 마음이 불안하고 조급했는지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출발했다.20여 년 동안 그 어떤 남자한테도 보여주지 않고 지켜온 몸을 서준영에게 모두 보여줬으니 불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최근에 서준영에게 언어로 적나라하게 유혹했지만 그건 단순히 입담뿐이었다. 그런데 오늘 정작 노골적으로 들키고 나니 너무 쑥스러웠다.10분 후, 최수영은 서준영을 데리고 비교적 한적한 곳에 있지만 환경이 아주 우아한 작은 찻집으로 갔다.“여기는 내가 투자한 찻집이야.”최수영은 웃으며 서준영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가면서 가능한 호텔에서 있었던 일을 잊으려고 애썼다.서준영은 내부를 훑어보더니 작은 찻집은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정자, 물 등 고전적이 아름다움을 자랑했고 중앙에 작은 분수대도 있었는데 거기에는 금붕어들이 있었는데 엄청 비싸 보였다.룸에 들어가자, 몸매가 아름다운 여인이 무릎을 꿇고 차를 끓이고 있었다.“이제 빨리 연우 씨 얘기해줘.”서준영이 물었다.최수영은 다도사에게 물러가라는 신호를 주고 물었다.“연우가 혹시 하씨 가문에서 강운시 회사를 맡을 새로운 사람을 보낼 거라고 하지 않았어?”서준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얘기한 적 있어. 그게 왜?”“그 사람이 사흘 후에 강운시에 도착한대.”최수영이 담담하게 말했다.“그게 뭐? 연우 씨와 무슨 상관인데?”서준영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최수영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준영 씨, 당신의 실력이 내가 봤던 같
“도지혁이요? 네, 알겠습니다. 최대한 빨리 관련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나서진이 대답했다.“네, 고마워요.”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도지혁, 강운시에 와서 조용하게 회사 일만 하면 가만히 두겠지만, 감히 연우 씨에게 불리한 행동을 한다면 내가 너를 강운시를 떠날 수 없게 만들 거야!’서준영은 냉정한 표정으로 다짐했다.그때 전석민의 차가 입구에 멈춰 섰다.그는 차에서 내리면서 공손하게 말했다.“서준영 씨, 호텔 쪽은 모두 준비 마쳤고 모시러 왔어요.”“가시죠.”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나 전석민이 최근에 산 메르세데스 마이바흐에 올라탔다.전석민이 기사 노릇을 하는 걸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모두 충격에 입을 다물지 못할 것이다.필경 전식민이 강운시 약초계에서의 실력은 누구나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얼마 지니지 않아 서준영과 전석민이 카이스라 호텔 앞에 도착하자, 임현우가 이미 부하들을 데리고 기다리고 있었다.서준영이 차에서 내리자, 임현우는 재빨리 앞으로 다가가서 90도로 허리를 굽히며 정중하게 외쳤다.“대표님.”그러자 그의 뒤에서 검은 정장을 입고 외모도 잘생긴 부하들도 똑같이 허리를 굽히며 외쳤다.“대표님.”서준영은 그들을 바라보면서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준비를 잘했네. 다를 좋네요.”임현우가 웃었다.“지난번에 대표님께서 혼내신 후에 전문가를 초대해서 처음부터 가르쳤습니다. 몸에 배어 있던 조폭 기질을 이제 모두 제거했습니다.”서준영이 임현우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웃었다.“잘했어.”그때 맞은편의 히스턴 호텔 앞에 여러 대의 고급 승용차가 경적을 울리며 들어갔다.맨 앞에는 롤스로이스가 있었는데 차에서 내리는 사람은 오만함이 얼굴에 가득하고 흰색 정장을 입은 멋진 남자였는데 다름 아니라 진강오였다.그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맞은편에 있는 서준영 일행을 보고 손을 흔들며 외쳤다.“서준영 씨, 오랜만이야. 오늘 밤에 약초 컨퍼런스를 한다며? 그런데 어떡해? 그런 줄도
서준영은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좋아, 그렇게 해. 그런데 나의 약초 컨퍼런스에 참가자가 더 많으면 당신은 뭘 걸 건데?”“하하하!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거야!”진강오가 멋대로 크게 웃었다.“만약 그쪽 참가자가 우리 쪽보다 많으면 내가 장악하고 있는 약초 시장을 모두 내줄게. 어때?”“좋아.”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옆에 있던 전석민이 조금 불안한 듯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서준영 씨, 절대 안 돼요. 진강오가 강운시 약초 계에 한 말이 있어요. 오늘 밤 자기의 약초 컨퍼런스에 참가하지 않으면 진강오와 용진 김씨 가문의 적이 되는 거라고요. 때문에 강운시 약초 계의 사장들은 진강오와 적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저쪽으로 많이 갈 거예요. 그러니 오늘 내기를 취소하지 않으면...”서준영은 살짝 웃으며 전석민의 어깨를 다독였다.“전 사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사람이 일을 하거나 특히 기업이 뭘 할 때는 대담해야 해요. 그리고여기는 강운이지, 용진은 아니잖아요. 아무리 진강오라고 해도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을 거예요. 오늘 재미있는 일들이 많을 겁니다.”“알았어요. 준영 씨를 믿어요.”전석민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냥 하는 거야! 두려워하면 지는 거지.’전석민은 서준영을 믿기로 했다.서준영은 웃으며 진강오를 보고 말했다.“진강오 씨, 나의 원기단과 요상단의 시가는 이미 잘 알고 있지? 당신 손에 있는 약초 시장 점유율로는 한창 부족하니 조건을 더 추가해야겠어.”진강오가 미간을 찌푸리고 고민하자, 옆에 있던 비서가 다가와서 한마디 보탰다.“도련님, 우선 원하는 것이 뭔지부터 들어보죠. 원기단과 요상단을 가져오는 것이 더 중요하잖아요. 그러니 이상하거나 무례한 조건이 아니면 동의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나중에 조금 차이가 있더라도 인정 안하면 되잖아요. 그렇다고 감히 용진 진씨 가문을 상대로 도련님을 어떡하지는 못할 거예요.”진강오가 듣고 있더니 웃으며 비서의 머리를 만지며 말했다.“하하하
서준영이 웃으며 임현우에게 계약서를 가져오라고 했다.“조금 전에 얘기했던 내용에 하나 추가했어. 바로 용진에서 진씨 가문 약초 시장의 5분의 1을 나한테 넘겨주는 조건이야.”그의 말은 호텔 앞에서 쩌렁쩌렁하게 울렸는데 진강오 등의 귀에 벼락처럼 느껴졌다.진강오는 심지어 자기가 잘못 들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귀를 다시 쫑긋 세우고 물었다.“지금 뭐라고 했어? 우리 진씨 가문의 용진 약초 시장의 5분의 1을 달라는 거 맞아? 서준영, 너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 우리 진씨 가문의 용진 약초 시장의 가치가 얼마인지 알아? 그걸 5분의 1을 달라고 미쳤어? 네가 그걸 먹을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진강오는 서준영이 능력도 안 되면서 욕심이 너무 크다고 생각하며 비웃었다.‘주제도 모르고 감히 저걸 조건으로 넣는 거야?’하지만 서준영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먹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도련님께서 걱정할 일은 아니니까 신경 꺼. 어때? 동의할지 안 할지만 말해.”진강오는 얼굴이 일그러졌다. 왜냐하면 이건 그의 권한을 초월하는 조건이기 때문이다.동의할 수 없는 건 아닌데 만약 동의하고 게임에서 진다면 진강오가 진씨 가문에서의 지위와 권한은 바로 바닥까지 추락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나중에 진씨 가문의 재산과 가주의 자리를 경쟁할 때 상당히 어려워진다.진강오가 침묵하며 망설이자, 서준영이 비웃었다.“왜? 진씨 가문 도련님이 그런 권한도 없는 거야?”“젠장! 누가 권한이 없다는 거야? 그냥 신중하게 고민하는 거야.”진강오가 외쳤다.그때 옆에 있던 비서가 가까이 다가와서 말했다.“도련님, 동의하세요. 큰 걸 얻으려면 이 정도의 리스크는 감수해야죠. 만약 강운시의 모든 약초 시장에 저 자식의 원기단과 요상단까지 얻게 된다면 도련님의 가주 자리는 아무도 건드릴 수 없게 돼요. 그리고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만약 우리가 졌다고 해도 인정하지 않으면 돼요. 그래도 저 자식이 감히 진씨 가문을 상대로 어떻게 하지 못할 거예요.”비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진강오가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당연히 우리 쪽으로 오는 손님이야.”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차는 길옆에 멈췄다.차에서 몸집이 뚱뚱한 남자가 내리더니 작은 눈을 뜨고 진강오 앞으로 달려가 허리를 굽혀 정중하게 인사했다.“어머, 진 도련님, 안녕하세요. 제가 제일 일찍 도착했죠?”진강오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맞아요.”뚱보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하하, 진 도련님에 대해서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도련님께서 약초 컨퍼런스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일찍 출발했어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그럼요.”진강오는 오만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서준영을 바라보고 비웃었다.“서준영, 봤지? 우리는 벌써 손님들이 모이기 시작했어. 오늘 너의 컨퍼런스에 가는 사람이 있을지 궁금하다.”서준영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담담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이어서 고급 차들이 끊임없이 들어와서 길가에 멈췄다.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은 모두 강운시 약초 계에서 지위가 있고 몸값이 몇십억 씩 되는 약초 상인들이었는데 모두 BMW7 시리즈나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를 타고 왔다.그들 모두 예외 없이 미소를 지으며 진강오 앞에 가서 허리를 굽히며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진 도련님, 초청장을 받자마자 달려왔습니다.”“진 도련님은 소문대로 역시 멋있는 분이네요. 앞으로의 강운시 약초 계는 바로 도련님과 같은 젊은이들이 필요합니다.”“우리 모두 진 도련님을 기꺼이 따르겠습니다.”진강오는 그들에게 둘러싸여 이야기를 나누며 자부심에 가득 차 있었다.카이스라 호텔 앞은 손님이 한 명도 없이 여전히 서준영 일행만 서 있었다.임현우, 전석민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졌다.전석민은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자기가 직접 초청장을 들고 갔던 옛 친구들을 보고 화가 치밀어 외쳤다.“야, 임고훈, 한삼풍, 유현무, 너희들 우리 컨퍼런스에 참가할 거라고 나와 약속했잖아? 그런데 지금 거기서 뭐 하고 있는 거야? 우
서준영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아직 끝난 거 아니니 섣불리 결론을 내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하하하! 서준영, 그래 버텨봐. 오늘 몇 명이나 참석할지 기대할게.”진강오는 차갑게 웃으며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아무도 나 진강오와 적이 되려고 하지 않을 거야. 누가 진씨 가문과 등지려고 하겠어? 그건 망하겠다는 것과 같은 건데!’그때 또 여러 대의 고급 차들이 들어왔다.차에서 여러 명의 잘 차려입은 남녀들이 내려왔다. 그들은 모두 공손하고 알랑거리면서 진강오 앞으로 뛰어가더니 허리를 굽히고 외쳤다.“도련님, 저희 늦지 않았죠?”“도련님, 축하합니다. 오늘 도련님의 약초 컨퍼런스는 강운시 약초 산업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여 역사에 길이 남을 겁니다.”“맞습니다. 도련님과 같은 젊고 유망한 인재야말로 우리 용국 미래의 희망입니다.”사람들의 칭찬을 받은 진강오의 얼굴에는 득의양양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오만한 표정으로 맞은편에 있는 서준영을 보며 비웃었다.“어머, 어떡해. 서준영, 똑똑히 봐. 우리 쪽은 이미 이십 여명의 사장님들이 오셨어. 그런데 너희는 한 명도 없네?”“네? 저 자식이 서준영이에요? 용진 하씨 가문의 아가씨가 키우는 개라고 하지 않았어요?”“하하하! 맞아. 개 한 마리 맞아. 여자한테 아부나 할 줄 아는 개지.”“멀쩡한 남자가 할 일이 없어서 그딴 개짓을 하고 다닌다니. 부끄러운 줄도 모르나 봐요.”여러 사람들이 한마디씩 조롱했고 그에 따른 커다란 웃음소리는 곳곳으로 퍼졌다.그들은 모두 진강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애를 쓰고 서준영을 비하하고 조롱하고 모욕했다.서준영 옆에 있던 임현우가 결국 참지 못하고 외쳤다.“감히 우리 대표님을 조롱해? 죽고 싶어?”임현우 뒤에서 검은 정장을 입고 나란히 서 있던 부하들이 즉시 달려 나갔다.거리를 사이에 두고 진강오 쪽에 있던 사업가들은 기세등등한 분노를 느끼며 서둘러 뒤로 물러섰다.“모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쓰레기일뿐이야.”진강오가 도발적으로 비웃었다.“서준영
안씨 가문은 현재 강운시에서 제일 잘나가는 가문이 아닌가?안씨 가문에는 오너도 있다.강운시 현지 약초 상인들은 안윤아의 얼굴이 아닌 안씨 가문 안호철을 봐서라도 오늘의 선택이 맞는지 다시 신중하게 생각해야 했다.순간 진강오 쪽에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조용해졌는데 모두 서로를 쳐다보며 마음속으로 무언가를 추측하고 있었다.진강오 연시 주변의 강운 약초 상인들의 감정 변화를 느끼고는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안씨 가문일 뿐이에요. 우리 용진 진씨 가문과 비교가 된다고 생각하세요? 물론 여러분들이 저쪽으로 가고 싶으면 언제든지 건너가도 됩니다. 절대 붙잡지 않을 겁니다. 그전에 한마디만 드리겠습니다. 이쪽에 계시면 앞으로 저의 친구로서 진씨 가문의 도움을 받을 거고 건너가시는 순간부터는 나와 우리 진씨 가문의 적이 된다는 걸 명심하세요.”말을 마친 진강오가 옆에 있는 상인들을 훑어보았는데 모두 그의 눈을 직면하지 못하고 시선을 피하거나 고개를 숙였다.진강오가 또 말했다.“우리 진씨 가문의 적이 되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스스로 생각해 보세요.”그의 말은 모두 협박이 분명했다.강운 약초 상인들은 감히 진씨 가문과 원수가 될 수 없었는지 진강오의 말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서둘러 충심을 표했다.“진 도련님, 그런 걱정은 절대 하지 마세요. 저희는 영원히 도련님을 따를 것입니다.”“맞아요. 진 도련님, 우리가 바보가 아닌 이상 절대 진씨 가문에 등을 돌리지 않을 겁니다.”“안씨 가문 혼자서 어찌 우리 이렇게 많은 사람의 선택을 흔들 수 있겠어요? 저희는 모두 자발적으로 도련님을 지지하는 겁니다. 그리고 진 도련님이 저희를 지켜주는데 안씨 가문이라도 우리한테 감히 손을 대지 못할 겁니다.”그 순간 이십 여명의 강운 약초 상인들은 진강오가 그들의 충성심을 의심할까 봐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했다.맞은편에 있던 임윤아가 진강오 일행의 말을 듣고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진강오 씨, 정말 뻔뻔스럽네. 협박까지 하는 거예요?”진강오가 웃으며 어깨를 으쓱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