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조경우를 바라보다가 다시 장이준을 보며 물었다.“이런 내공대성밖에 안 되는 인간 쓰레기가 어떻게 서울 드래곤 팀의 부팀장이 된 거죠?”장이준이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그러게요. 가끔 능력이 없는 것들이 더 높이 올라가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저런 놈들의 명령에 따라 최전선에서 싸워야 하고요. 때로는 저런 쓰레기의 잘못된 명령 때문에 출동한 드래곤 팀 팀원이 모두 전사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제 드문 일도 아니예요.”서준영의 안색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드래곤 팀 내부에 엘리트들만 있는 건 아니구나. 저런 쓰레기도 있다니...’그때 조경우가 흉악한 표정으로 고통을 참으며 억지로 바닥에서 일어났다. 그는 엉망이 된 얼굴로 서준영과 장이준을 바라보며 외쳤다.“장이준! 너 뭐라고? 누가 쓰레기라는 거야? 오늘 일 이대로 넘어가지 않을 거야! 기다려, 나 당장 가서 신고할 거야. 너 서울 드래곤 팀의 부팀장을 폭행한 결과가 얼마나 심각한 건지 알고 있지?”조경우가 말을 마치고 곧바로 떠나려고 하자, 서준영이 굳어진 얼굴에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렇게 가겠다고? 내가 배웅이라도 해줘야지.”서준영은 발을 들어 조경우의 등을 차서 수십 미터 밖으로 날려 보냈는데 엘리베이터 문에 부딪히고 바닥에 떨어졌다.그리고는 무심하게 발을 내려놓고 장이준 일행을 보며 말했다.“자, 우리 이제 갑시다.”장이준 일행은 서준영의 행동에 감탄하며 오랫동안 말을 잃었다.조경우는 이제 적어도 3개월은 침대에서 내려오지 못할 것이다.서준영이 떠난 후, 피를 토하고 있던 두 명의 서울 드래곤 팀의 팀원이 그제야 엘리베이트 가까이에 가서 조경우를 부축했다.“아아악, 아파 너무 아파, 천천히...”조경우는 엉망이 된 얼굴로 비참하게 비명을 질렀다. 그는 가슴의 갈비뼈 몇 대와 왼쪽 종아리 그리고 오른쪽 팔도 부러진 것 같았다.“젠장! 감히 나를 이렇게 만들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조경우가 악랄하게 소리쳤다.
장이준이 난감해하면서 망설이자, 연혜진이 미간을 찌푸리며 냉정하게 말했다.“장이준! 너 솔직하게 말해. 만약 일이 생기면 네가 책임질 거야? 여기는 강운시가 아니고 서울이야!”그녀의 말에 장이준은 흠칫하며 독수리와 북극 늑대를 바라보다가 말했다.“얘기할게요. 사실은 서준영 씨가 조경우를 그렇게 만들었어요.”“서준영 씨가?”연혜진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럴 줄 알았어.”연혜진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뭔가 결정했다는 듯 말했다.“우리 오늘 돌아가지 말고 서울에서 서준영 씨를 보호하자.”“강운시로 돌아가지 않는다고요?”장이준이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연헤진은 날카롭게 장이준을 노려보며 말했다.“네 생각에 그 속 좁은 인간이 보복을 안 하고 가만히 있을 것 같아?”“하지만 서준영 씨는 대가의 실력이잖아요. 엄태훈도 죽이는데 조경우가 뭘 할 수 있겠어요?”장이준은 별일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연혜진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서준영 씨 실력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서울 드래곤 팀에 그의 실력에 맞설 사람이 없겠어? 잊지 마, 여기는 서울이야. 강남 드래곤 팀의 본사라고! 드래곤 팀의 능력에 서준영 씨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을 못 찾을 것 같아? 서준영 씨가 아무리 막강한 실력을 갖췄다고 해도 그와 같은 강자 10명과 맞서면 어떻게 될 것 같아? 조경우가 자기의 권력으로 드래곤 팀을 이용해 보복하지 않을 것 같아?”그녀의 말에 장이준 등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공포를 느꼈다.그렇다, 여기는 강남의 드래곤 팀 본사이다.조경우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는 데 능숙한 놈이라 충분히 자신의 권력으로 드래곤 팀을 움직여 보복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결과는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할 것이다.“누님 말씀이 맞네요. 우리 남아서 서준영 씨를 보호해요.”장이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자, 독수리, 북극 늑대와 우준도 따라서 고개를 끄덕였다.“만약 조경우 그 자식이 정말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서준영 씨를 건드린다면 우리도 가만히 있으
가장 놀라운 것은 눈앞에 있는 서 신의라는 사람은 겨우 20대 초반밖에 안 되었다는 것이다.군영루 매니저는 서둘러 자신의 명함을 꺼내 정중하게 서준영에게 건넸다.“서 신의님, 안녕하세요. 저는 군영루의 매니저 황용수라고 합니다. 이것은 저희 명함입니다. 앞으로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서준영은 매니저를 보고 서울 사람은 역시 영리하다고 느꼈다. 딱 한 번 보고 자기가 단순하지 않다는 걸 알아봤기 때문이다.그는 웃으며 명함을 받았다.권정용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준영을 안내하며 매니저에게 물었다.“황 매니저, 준비는 다 됐나요?”황용수가 허리를 굽히며 웃었다.“물론입니다. 권 청장님께 특별히 천상호 룸으로 준비했습니다.”말하는 사이에 그들은 4층에 있는 천상호 룸에 도착했는데 문을 열리자, 내부의 호화로운 장식에 서준영은 약간 충격을 받았다.금빛 찬란으로밖에 형용할 수 없었다. 내부 장식은 금빛이 위주였는데 샹들리에까지 금빛이어서 마치 황궁에 들어온 듯했다.서준영이 농담하듯 말했다.“권 청장님께서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몰랐네요.”권정용이 서둘러 웃으며 답했다.“이건 모두 서 신의님을 위해 준비한 것입니다. 혹시 마음에 안 드세요?”서준영은 무관심한 표정으로 말했다.“저는 상관없어요. 다만, 권 청장님 같은 분이 이런 데서 식사하면 영향이 좋지 않을까 봐 걱정이죠. 만약 누군가에게 찍혀서 인터넷에라도 오르면 여론이 좋지 않을 거잖아요.”권정용은 서준영의 뜻을 이해하고 곧바로 손을 들고 외쳤다.“염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장 바꾸겠습니다.”“황 매니저, 우아하면서 소박한 룸으로 바꿔줘요.”권정용이 뒤에 있는 황용수에게 말하자, 황용수가 서둘러 대답했다.“네, 바로 옆에 룸으로 바꿔드리겠습니다. 거기가 마침 우아하면서 소박한 룸입니다.”“좋아요. 그쪽으로 가죠.”권정용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세 사람이 옆 방으로 이동하자, 말 그대로 우아하면서 소박한 스타일의 인테리어로 병풍도 있고 매우 차분한 분위기였다
서준영이 변홍표의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리자, 권정용이 서둘러 설명했다.“변 대표님, 서 신의님의 의술은 제가 직접 확인했습니다. 매우 강력합니다. 강운시 여천일 신의님도 인정하셨습니다. 그때 저의 생명이 위태로워 죽을 뻔했는데 서 신의님이 은침으로 저를 살려주셨어요.”변홍표가 차갑게 웃었다.“권 청장님, 그때 심하게 중독되어 환각이 생겼던 거 아니에요. 제 생각에는 여천일 신의님이 거의 치료한 상황에서 이 자식이 마무리만 한 것 같은데요. 여천일은 강운시의 신의일 뿐, 서울에서는 아마 5위 정도밖에 안 되어 신의라고 불리지도 못해요. 우리 서울의 송강호 신의보다도 못할걸요.”변홍표가 말을 하면 할수록 서준영에 대한 경멸과 멸시가 더 해졌다.‘오늘 헛걸음했네. 이런 젊은 청년이 무슨 제대로 된 의술이 있다고?’하지만, 오늘 자리는 그들 여러 명이 서준영 신의를 보여달라고 권정용에게 겨우 부탁해서 마련된 자리이기에 감히 먼저 일어날 수가 없었다. 권정용을 잘못 건드려서 두 사람의 관계를 망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허재화와 남은 두 명의 중년 남자는 미간을 찌푸리고 방금 변홍표의 말을 생각하며 서준영을 훑어보았는데 신의라고 하기에 확실히 너무 젊었다.서준영과 같은 젊은 의사는 병원에서 아무리 직위가 높다고 해도 기껏해야 부주임 의사일 뿐이기에 믿기지 않았다.허재화는 조금 전에 너무 겸손하게 서준영과 인사하고 악수한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다.‘변홍표가 오늘 일로 나를 계속 비웃지 않을까?’“변 대표의 말이 맞네요. 권 청장님, 저희는 서준영 씨 의술을 본 적이 없어요. 권 청장님이 위기의 순간에 착각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요.”이어서 검은색 정장을 입고 비취반지를 낀 서울 백조그룹의 회장 임장훈이 담담하게 웃었다.백조그룹은 서울에서 25%의 엔터테인먼트를 장악하고 있는데 서울 엔터테인먼트의 4대 왕 중 한 명이다. 일반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물론이고 KTV, 클럽, 술집, 당구장 등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그 외 두 개의 라이브 방송회사와 미
순간 룸 전체가 조용해졌다. 모두 놀란 얼굴로 서준영을 한참 동안 바라보더니 갑자기 호탕하게 웃었다.“뭐라고요? 송 신의님이 당신을 보고 허리를 굽혀 대가라고 부른다고요? 지금 농담하는 거죠?”변홍표가 차갑게 비웃으며 고개를 저었는데 눈에는 경멸이 가득했다.그는 권정용이 신의라고 데리고 온 서준영이 의술은 형편없고 허풍만 가득 차 있다고 생각했다.허재화도 서준영의 말을 듣고 힘없이 고개를 저으며 서준영이 빈 물통이라고 확신했다.송강호 신의를 눈에 들어 하지 않은 서준영은 정말로 신의이거나 아니면 허풍쟁이라고 생각했는데 허재화는 후자라고 믿었다.20대 초반 밖에 안 되는 젊은이의 의술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몇십 년 동안 경력의 송강호보다 더 뛰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임장훈도 헛기침하더니 권정용에게 말했다.“권 청장님, 제가 보기에 여기 서준영 신의는 그냥 허풍쟁이일 뿐이네요.”권정용은 난감하고 당황했다. 그도 서준영이 송강호가 자기를 대가라고 부른다는 말할 줄 몰랐다. 송강호는 명성이 높은 신의로서 서울에서 절대적인 1위로 아무도 비교할 수 없는 존재였으니 말이다.순간, 권정용은 자기가 그때 정말로 심각한 중독 때문에 환각이 생긴 것이 아닐지 의심했는데 그날 여천일이 서준영을 정중하게 대한 건 사실이었다.권정용의 난감해하고 당황해하는 모습을 본 공대발이 말했다.“권 청장님, 그렇게 난감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때 중독이 심각하여 환각을 본 것이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여천일이라는 신의는 강운시에나 이름이 있지, 서울에서 들은 적도 없는 걸 보면 의술이 그닥 대단한 것 같지도 않네요. 그러니까 자기 공로가 뺏긴 것도 모르죠.”사람들이 너도나도 한 마디씩 자기를 비웃고 경멸하는 말을 듣고 있던 서준영은 결국 화가 나서 차갑게 말했다.“믿지 못하겠으면 지금 전화해서 송강호를 여기로 불러오든가요.”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원래는 조용히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지만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하하, 이
그 광경에 모두 깜짝 놀랐다.‘서준영 저 자식, 능력이 있기는 있나 봐.’“흠! 이런 재주는 별거 아니야!”변홍표가 개의치 않아 하며 비웃었다.“지금은 당신의 의술을 논의하고 있는 것이니 쓸모없는 잔꾀는 부리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공대발이 불쾌해하며 말했다.권정용이 식은땀을 흘리며 해명하려고 할 때 서준영이 먼저 말했다.“변 대표님, 전화를 해보세요.”변 대표는 테이블을 치며 차갑게 말했다.“좋아요. 끝까지 가보겠다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소원 이뤄드리죠.”말을 마친 변홍표가 송강호에게 전화 연결하고 공손하게 웃으며 말했다.“송 신의님 안녕하세요.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그때 송강호는 집에서 서준영이 알려준 은침 기술에 대해 연구하고 있었다. 서준영이 알려준 은침 기술은 정말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 현재까지 30% 정도 연구했는데 은침의 무서운 본질을 발견했다.변홍표의 전화를 받고 송강호가 담담하게 물었다.“변 대표님이세요. 무슨 일이죠?”변홍표는 공손하게 대답했다.“송 신의님, 제가 지금 권 청장님과 함께 군영루에서 식사하고 있거든요. 임 대표님, 공 대표님, 허 대표님도 함께 있는데 오늘 권 청장님이 신의를 소개해 주신다고 해서 모였어요.”“네? 신의요? 잘됐네요.”송강호가 담담하게 웃었다.변홍표가 말을 이었다.“송 신의님, 강남에서 신의는 송 신의님 한 분이셔서 저희가 여기에 온 신의를 믿을 수 없거든요. 게다가 이 친구가 송 신의님의 의술이 자기보다 못하다고 비하하는 말을 했어요. 그래서 말인데 시간이 되시면 신의님께서 이쪽으로 오셔서 면전에서 거짓말을 깨뜨려줬으면 해서 전화 드렸습니다.”송경호은 안색이 변하며 화를 냈다.“나의 의술이 자기보다 못하다고 했다고요? 흠! 지금까지 의사 생활을 하면서 누구한테도 밀리지 않았어요. 사실 내가 탄복하는 사람이 한 명 있긴 한데...”“누구예요?”변홍표가 다급하게 묻자, 송강호는 말을 바꿨다.“일단 갈게요. 마침, 다른 약속이 없으니 갈게요. 대체
송강호가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 보더니 깜짝 놀랐다.변홍표 일행은 송강호의 얼굴 변화를 인식하지 못한 채 서준영을 가리키고 화를 내며 꾸짖었다.“송 신의님, 이 자가 바로 자기 주제도 모르고 신의라 자칭하는 자입니다. 아까 송 신의님도 자기를 보면 허리를 굽혀 대가라고 부른다고 했어요.”“맞아요. 신의님, 강운에서 왔다는데 너무 오만해요!”임장훈도 한마디 보탰다.공대발도 늦을세라 외쳤다.“서준영이라고 했던가요? 송 신의님도 오셨으니 이제 더 할 말이 없죠? 당장 일어나서 송 신의님께 머리를 숙여 사과해요.”서준영은 모두의 날카롭고 경멸적이며 분노에 찬 눈빛을 바라보며 여전히 자리에 앉아 있었다.모두 서준영이 송강호를 보고도 오만하게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믿을 수가 없었다.“당장 일어나서 송 신의님께 사과해요.”허재화가 한마디 더했다.오직 권재용만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옆에서 난감해하며 머뭇거렸다. 서준영은 그가 요청했는데 이런 상황이 벌어지니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그러나 모두가 서준영을 꾸짖을 때 송강호는 서둘러 변홍표 등을 밀어내고 재빨리 서준영 앞으로 가서 허리를 굽혀 공손하게 인사했다.“서 대가님, 서울에는 언제 오셨어요?”서준영이 담담하게 눈썹을 치켜들고 웃으며 말했다.“소 부국장님 부탁으로 범인을 호송하러 왔는데 권 청장님의 친구들이 저를 보고 싶어 한다고 해서 여기에 저녁 식사를 하러 왔어요. 그런데 이분들이 저를 무시하면서 송 신의님만 찾으시네요.”송강호가 황급히 웃으며 말했다.“아닙니다. 이 사람들이 아직 서 대가님의 의술을 잘 몰라서 그러는 겁니다.”눈앞의 광경에 변홍표 등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지금 무슨 상황이지?’‘서울 송강호 신의가 저 자식에게 정말로 허리를 굽히고 서 대가라고 부르다니...’‘젠장!’변홍표는 가슴이 철렁했다.임장훈, 공대발, 허재화와 입구에 있던 황용수도 놀라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그때 송강호가 몸을 돌려 굳은 얼굴로 그들을 노려보며 외쳤다.
황용수는 서준영이 후회할 거라는 말을 이제 이해했다.‘이제 어떡하지?’그는 스스로 머리를 굴리다가 진정한 큰 인물을 건드렸다는 것을 깨달았다.황용수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서준영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했다.“서 신의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눈이 삐어서 신의님도 알아보지 못하고 잘못을 저질렀습니다.”황용수는 또다시 새로운 명함을 꺼내서 두 손으로 서준영에게 건넸다.“흠!”서준영은 코웃음을 치며 명함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냉정하게 말했다.“황 매니저, 명함을 돌려달라고 하더니 왜 또 주시는 거죠?”황용수는 철저하게 당황했다.‘나 이제 어떡하지?”“서 신의님,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명함만 받아주신다면 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습니다.”황용수는 오늘 일을 사장님이 알게 되면 끝장날 거라는 걸 알기에 모든 걸 걸었다.“입구로 가서 스스로 귀뺨을 100대 쳐요. 그리고 누구든 만나면 나의 눈이 멀었다고 하고요.”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했다.황용수와 같은 인간은 반드시 가혹한 처벌을 받아야 정신을 차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네.”황용수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룸을 나가더니 군영루의 입구에 가서 정말로 스스로 귀뺨을 치며 보는 사람마다 자신의 눈이 멀었다고 말했다.그의 행동을 의아해하며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룸 내의 변홍표 등 네 명은 90도로 허리를 굽힌 채로 감히 일어날 엄두를 내지 못했다.송강호가 보다 못해 웃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서 대가님, 그만하시죠. 몰라서 생긴 일이잖아요. 게다가 저 사람들 서울에서 신분과 지위가 있는데 일을 크게 만들지 않는 게 좋을 듯합니다.”서준영이 생각해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송 신의님을 봐서 오늘은 그냥 넘어가겠습니다.”“서 신의님 감사합니다.”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서둘러 두 손을 모아 감사의 인사를 했다.서준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권정용을 보며 말했다.“권 청장님, 오늘 식사는 여기까지 하고 저는 다른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권정용이 다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