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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0화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순간 룸 전체가 조용해졌다.

모두 놀란 얼굴로 서준영을 한참 동안 바라보더니 갑자기 호탕하게 웃었다.

“뭐라고요? 송 신의님이 당신을 보고 허리를 굽혀 대가라고 부른다고요? 지금 농담하는 거죠?”

변홍표가 차갑게 비웃으며 고개를 저었는데 눈에는 경멸이 가득했다.

그는 권정용이 신의라고 데리고 온 서준영이 의술은 형편없고 허풍만 가득 차 있다고 생각했다.

허재화도 서준영의 말을 듣고 힘없이 고개를 저으며 서준영이 빈 물통이라고 확신했다.

송강호 신의를 눈에 들어 하지 않은 서준영은 정말로 신의이거나 아니면 허풍쟁이라고 생각했는데 허재화는 후자라고 믿었다.

20대 초반 밖에 안 되는 젊은이의 의술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몇십 년 동안 경력의 송강호보다 더 뛰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임장훈도 헛기침하더니 권정용에게 말했다.

“권 청장님, 제가 보기에 여기 서준영 신의는 그냥 허풍쟁이일 뿐이네요.”

권정용은 난감하고 당황했다. 그도 서준영이 송강호가 자기를 대가라고 부른다는 말할 줄 몰랐다. 송강호는 명성이 높은 신의로서 서울에서 절대적인 1위로 아무도 비교할 수 없는 존재였으니 말이다.

순간, 권정용은 자기가 그때 정말로 심각한 중독 때문에 환각이 생긴 것이 아닐지 의심했는데 그날 여천일이 서준영을 정중하게 대한 건 사실이었다.

권정용의 난감해하고 당황해하는 모습을 본 공대발이 말했다.

“권 청장님, 그렇게 난감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때 중독이 심각하여 환각을 본 것이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여천일이라는 신의는 강운시에나 이름이 있지, 서울에서 들은 적도 없는 걸 보면 의술이 그닥 대단한 것 같지도 않네요. 그러니까 자기 공로가 뺏긴 것도 모르죠.”

사람들이 너도나도 한 마디씩 자기를 비웃고 경멸하는 말을 듣고 있던 서준영은 결국 화가 나서 차갑게 말했다.

“믿지 못하겠으면 지금 전화해서 송강호를 여기로 불러오든가요.”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원래는 조용히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지만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하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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