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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1화 령국에 명성을 날리다

“응.”

하연우는 기분이 약간 가라앉은 목소리로 상황을 설명했다.

“할아버지 건강이 안 좋아져서 요즘 나보고 집에 가보라고 했었어. 삼촌이 이번에 찾아온 것도 할아버지의 뜻에 따라 나를 부르러 온 거야. 서준영, 미안해 나도 어쩔 수가 없어...”

하연우의 말투와 표정에서 미안함이 잔뜩 묻어나 있었다. 그녀도 서준영의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녀에게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사실, 이미 강운시를 떠나야 했지만, 그녀가 죽겠다고 협박까지 하며 며칠 더 남아있기로 했던 것. 그녀는 서준영과 한 번만이라도 생일을 같이 보내고 싶었고 둘만의 추억을 남기고 싶었다.

곁에서 서준영은 아무 말 없이 침묵을 지키더니 자기 주먹을 꽉 쥐면서 조급한 말투로 말했다.

“연우야, 내가 같이 가서 할아버지 병을 봐 드릴까? 나도 용진에 데리고 가 줘.”

하연우는 서준영의 초조함이 한껏 담긴 반짝이는 눈망울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준영, 미안해. 나도 당신을 용진에 데리고 가서 할아버지를 뵙고 건강진단을 받게 하고 싶지만, 하 씨 집안사람들이 그렇게 놔두지 않을 거야. 당신도 알다시피 우리 할아버지 신분이 그렇잖아. 영국의 소문난 명의가 아닌 이상, 가족들이 당신이 할아버지를 진료하는 일을 동의하지 않을 거야.”

“령국에 이름을 날린 명의?”

서준영은 얼굴색이 변했다. 연우의 말에 담긴 요구는 서준영에게는 커다란 도전 같은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곧바로 태도를 바꿔 보였다.

“나 할 수 있어! 내가 반드시 할 수 있어. 나한테 시간을 조금만 줘. 나의 의술로 령국에 이름을 날려볼게. 그때 되면 내가 내 발로 용국으로 찾아가서 할아버지를 만나볼게. 그리고 우리 둘 사이 직접 허락받을게.”

서준영의 박력에 하연우는 들으면서 심장이 쿵쿵거렸고 몸이 살짝 떨려왔다. 그 순간, 그녀는 그의 따스함을 느꼈고 벅차오르는 감정을 갖고 손으로 서준영의 뺨을 어루만지며 미소를 지었다.

“쭌영이, 고마워. 당신을 믿고 기다릴게. 당신은 여기에 머물러만 있을 위인이 아니란 걸 난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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