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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돈 많으면 다야?

태곤은 그제야 겁에 질린 눈빛을 보였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그는 겨우 한 마디를 쥐어 짜내듯 내뱉었다.

“천억! 천억 주고 내 목숨 사겠어. 준영 씨 너그럽게 용서해 줘. 나의 모든 살림살이인데...”

서준영은 웃으며 답했다.

“거래 성사. 계좌 이체 바로 하죠.”

태곤은 재빨리 자신의 휴대폰을 들고 서준영에게 천억을 이체했다.

“준영 씨, 거래액이 크다 보니 이체는 아무래도 시간이 걸리니 좀 기다리면 입금이...”

태곤은 떨면서 말했다. 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였고 계좌 이체 상태를 확인하고 돌아서서 가려고 했다. 나가면서 그는 한 마디를 남겼다.

“태곤 사장님. 당신 보스한테 내 말 전해줘요. 허재웅은 본인이 죽음을 자초한 거라고. 보스가 허재웅의 원수를 갚겠다고 하면 얼마든지 나를 찾아와요. 그만큼 목숨값은 챙겨 오시라고.”

“꼭 그대로 전하리다.”

태곤은 털썩 무릎을 꿇고 몸을 떨며 말했다.

서준영이 떠나간 걸 확인한 후에야 태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전화를 걸어 구급차를 불렀다.

서준영은 막 위층에서 내려와 별장으로 돌아가려는데 정문에서 아는 사람을 만났다.

“서준영? 여기서 뭐 해?”

조유찬은 얇은 원피스를 입은 오민경을 껴안고 친구 몇 명과 함께 서준영의 앞을 가로막았다. 오민경은 당장 눈을 부릅뜨며 서준영을 향해 소리쳤다.

“길 막고 난리야. 안 비켜?”

곁에 선 친구들도 같이 비아냥거렸다.

“조 사장님이 말하던 민경이 전 남편인가 봐요?”

“하하. 정말 루저가 따로 없네. 저 차를 봐 봐. 언제적 폭스바겐이야?”

“X발. 마누라가 다른 사람하고 눈이 맞아도 아무것도 못 하는 찌질한 남자잖아. 남자 체면을 망신시킨다는 그 찌질이.”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렸다가, 이 무리와 실랑이를 벌이기도 싫어서 대꾸 없이 차에 올라타서 떠나려 했다.

오민경은 그 모습을 보더니 차 문을 다시 닫고는 서준영을 손가락질하면서 욕설을 퍼부었다.

“서준영! 너 뭐야. 하연우에 스폰받더니 어깨를 펴고 다니는 것 좀 봐. 웃겨 정말. 이젠 나를 감히 대놓고 무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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