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목숨을 함부로 여기고 또 권력과 돈만 있으면 세상 모든 게 해결되는 줄 아는 무법자 앞에서 서준영은 굳이 도리를 따지고 현명하게 대처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안하무인의 사람은 똑같이 당해봐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대차게 얻어맞은 그녀의 얼굴은 진작에 풍선처럼 부어올랐다. 그녀는 눈을 부릅뜨고 서준영을 노려보았다.그녀로서는 낡아빠진 차를 끌고 다니는 남자가 이렇게 담대하고 겁 없이 나오는 게 전혀 이해되지 않았다. 그녀는 이제까지 난생처음 이런 일을 겪어본다. 감히 자신한테 손을 대는 것도 모자라 대들기까지 하니 말이다.“이 X발 놈아. 넌 이제 끝났어!”그녀는 분노에 차서 핸드폰을 꺼내 들더니 전화를 걸었고 통화가 연결되자 그녀는 울부짖더니 억울한 척 말했다.“자기야. 엉엉 엉. 자기야 나 지금 교통사고 났는데 빨리 백산로 쪽으로 와 줘. 사고를 낸 자식이 너무 막무가내야. 내가 뺨까지 맞았어.”교통부처에서 회의하고 있던 신준익은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에 바로 화를 내며 책상을 내리쳤다.“당신, 지금 뭐라고 했어? 사고가 났는데 맞았다고?”“그래. 얼른 와서 나 구해줘. 나 여기서 맞아 죽을 수도 있을 거 같아.”여자는 울먹이며 말을 이었다.“X발! 교통사고를 낸 것도 모자라서 사람을 쳐? 무법자야 뭐야! 법치 사회에서 이럴 수는 없지! 당신 거기서 잠깐만 기다려. 내가 당장 사람을 데리고 갈 테니까.”신준익은 불같이 화를 내며 전화를 끊고 부하들을 불렀다.“지금 가서 우리 팀 사람들 다 불러. 그리고 당장 백산로에 집결시켜!”한편, 전화를 끊은 소민은 영악한 미소를 지어 보였고 서준영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욕을 해댔다.“이 새끼야. 넌 이제 뒤졌어. 우리 집 양반이 사람들 데리고 오니까 딱 기다려. 내가 너 오늘 콩밥 먹게 해주려니까. 오늘 일은 협의 할 꿈도 꾸지 마. 몇억을 갖다줘도 난 협의 할 생각 없었으니까 잘 알아두라고!”소민은 벌써 남편이 옆에 있는 것처럼, 마구 날뛰면서 협박을 해댔다. 그야말
서준영의 말은 곁에 있던 소민뿐만 아니라 옆에서 구경하던 사람들까지 깜짝 놀라게 했다. “저 인간 뭐야? 미친 거야? 대대를 출동시킨다고?”“저 사람 군관구 사람인가 봐요? 말 한마디에 대대를 동원하네요.”“에이. 그냥 센 척하는 거지. 저 모습에 어딜 봐서 병사를 출동시키겠어요.”비슷한 생각을 하는 주위 사람들 말소리에 그녀는 확신이 들었는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비아냥거렸다.“일 대대? 어디서 그 많은 사람을 보내나? 뭐 배우들이라도 끌어오려나? 있는 척 그만 해!”통화를 마친 서준영은 두 번 코웃음 치면서 싸늘하게 말했다.“기다려 보면 되겠네.”“어이없어. 당신 그렇게 척하다가 골로 가.”소민은 화를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십여 대의 교통부처의 차량이 ‘윙윙’ 소리를 내며 달려왔고 주변 거리를 에워쌌다. 수십 명의 교통경찰이 차에서 내리더니 신속하게 분리대를 설치하였고 구경꾼들을 사건 현장에서 백 미터 밖으로 멀리 떨어지게 하였다.그 뒤로 경찰 제복을 입은 덩치 큰 중년 남성이 성난 표정으로 차에서 내려왔다. 소민은 중년의 남자를 보자마자 옆으로 뛰어가서 억울한 목소리로 울면서 말했다.“자기야, 왜 이제 왔어? 나 여기 맞은 것 좀 봐. 그리고 포르쉐 우리 새로 산 차도 봐봐. 아주 박살이 났어.”소민 얼굴의 상처를 본 신준익은 금세 마음이 아팠고, 박살이 난 차의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신준익은 화를 억제하며 말했다. “알겠어. 여기는 내가 처리할게!”그는 십여 명의 부하들을 거느리고 기세등등하게 서준영 앞으로 다가서더니 콧대를 세우며 심문하듯 물었다.“그쪽이 사람을 때렸어?”“맞아.”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차도 당신이 들이받은 거 맞지?”신준익은 추궁했고 서준영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아니라고?’신준익은 미간을 찌푸리고 고개를 돌려 소민을 바라보며 물었다“이 자가 들이받은 거 아니야?”그러자 소민은 딱 잡아떼며 소리쳤다.“그 사람이 그런 것 맞아.”신준익은 다시 서준영
길 가다가 구경난 사람들도 이런 장관을 보고 놀라 입이 떡 벌어졌다.줄지어 들어선 군용차도 각 잡고 다가오는 병사들도 기백이 장난 아니었다. 게다가 좌우 정열하고 움직이는 병사들의 모습은 대충 봐도 수백 명은 되어 보였다. 쉽게 볼 수 없는 이런 웅장한 장면에 사람들은 압도되었고, 정말이지 딱 봐도 큰일이 났음을 알 수 있었다.그 중심에 선 신준익 부부는 갑자기 모여드는 엄청난 무리의 병사들을 보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그 중에 특히 앞장서서 들어온 지프차는 번호판만 봐도 안에 있는 사람이 높은 신분임을 알 수 있었다. 이어서 군복 차림에 근엄한 표정을 한 안중헌이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고 백산로 사건 주위를 훑어보더니 중후한 목소리로 명을 내렸다.“현장 통제 실시!”“네!”순식간에 손에 총을 든 군인들이 좌우로 백산로 거리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안중헌은 병사를 거느리고 차 사고 현장으로 걸어갔다.분리대를 치고 있던 교통 당국의 단속원들은 막아설 엄두도 내지 못하고 안중헌의 가는 길을 내주었다.가까이 다가온 안중헌을 그제야 알아본 신준익은 깜짝 놀라더니, 마누라와 서준영을 뒤로한 채 부랴부랴 달려 나가 아부 섞인 미소를 지으며 맞이했다.“어머, 안 중령, 이렇게 인사를 하네. 국토교통부 차장 신준익 올시다. 여기는 갑자기 무슨 일로? 부대 임무를 수행하러 온 거겠지? 이렇게 어수선한 모습을 보여서 내가 다 미안하네. 우리가 여기 교통사고 처리를 하던 중이긴 한데 임무 수행에 지장을 주지 않게 얼른 정리할게.”신준익은 아직 안중헌이 이곳에 나타난 이유를 짐작하지 못하고 있었다.안중헌은 그런 신준익을 시립도록 싸늘하게 쳐다보았고 악수도 받아주지 않았다. 안중헌은 곧장 신준익을 지나치고 서준영 앞에 다가가서 살짝 몸을 숙여 말했다.“서 신의님, 얘기한 대로 1대대를 이쪽으로 움직였습니다.”싸아!현장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그 누구도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안중헌이 교통부처의 차장인 신준익을 무시하는 것도 의아한데,
안중헌의 말을 듣고, 신준익은 서둘러 서준영을 향해 무릎을 꿇고 울면서 두 손 모아 싹싹 빌었다.“준영 씨 미안해. 미안해요. 나의 섣부른 판단으로 인해 피해를 보게 해서 미안하고, 잘못했어요. 제발 너그럽게 한 번만 봐줘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봐달라고 하는 것도 참.”서준영은 냉소적인 태도로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말했다.“신 차장, 오늘 여기 서 있는 사람이 나니까 망정이지, 다른 사람이었다면 신 차장 부부한테 분명 억울하게 당하고 말았겠지. 권력만 믿고 법도 없이 사람을 몰아세우고 갑질을 일삼고. 당신들 같은 파렴치한 사람을 나보고 봐달라고 하면 나는 억하심정밖에 안 드는데?”그의 말에 신준익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바닥에 머리를 조아리기에 바빴다.“준영 씨 제발 한 번만. 내가... 미처 생각을 못했어요. 나도 저 X한테 속아서...”신준익은 벌떡 일어나 소민을 발로 걷어차고 바닥에 쓰러뜨렸다. 그러더니 또 뺨을 퍽퍽퍽 소리를 내며 때렸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질책했다.“이 천한 X 때문에. 기어코 밖에서 일을 치고 제멋대로 하지. 나쁜 짓을 저지르고 내 이름을 팔아서 위세를 부리고 다녀! 너 하나 때문에 패가망신 다 당하고! X발 년, 나쁜 X. 딴 사람은 부모님을 팔고 다닌다는 데 넌 남편을 팔고 다니니!”욕을 하면 할수록, 신준익의 마음속 분노는 더욱 커졌고 때리는 강도도 심해졌다. 바닥에 쓰러진 소민은 남편의 발길질에 머리를 감싼 채 바닥을 뒹굴며 끊임없이 울부짖었다. 겨우 한바탕 끝내고 난 신준익은 다시 무릎 꿇고 사정했다.“준영 씨, 정말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에요. 집사람한테 현혹되어 잘못된 판단을 했어요. 부디 용서해 줘요. 나 한 번만 봐줘요.”말을 마친 그는 머리를 바닥에 쾅쾅 조아리기 시작했다.서준영은 매정한 안색을 하고 신준익을 쳐다보며 한심스럽게 말했다.“아직도 자기 잘못을 인정 못 하네. 참으로 어리석고 고지식하네. 작은 도련님, 여기는 알아서 잘 처리해 줘요. 이 두 사람 최대한 공정하게 처
“좋아요!”누렁니 막내는 음산한 미소를 지으며 액셀을 있는 힘껏 밟았다. 그러자 승합차가 스포츠카처럼 굉음을 내면서 쌩하고 앞으로 달려가서는 서준영이 타고 있는 폭스바겐을 가로막아 정차시켰다.순간 외진 비포장도로에는 엄청난 먼지가 일었다.그곳은 공업 구로 공장만 늘어서 있고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길 주변에 잡초가 무성하여 지나가는 사람은 더더욱 없었다.서준영은 차에 앉은 채 승합에서 내려오는 네 사람을 쳐다보다가 이어 차에서 내려 차 문에 기대어 담배 한 대를 피웠다. 그는 네 사람을 지켜보며 웃으며 물었다.“당신들, 나한테 뭐 좋은 걸 가져다주려는 의도는 당연히 아니겠지?”양복 차림의 우두머리는 곁에 선 둘째, 셋째에게 눈짓하면서 싸늘하게 말했다.“우리는 오늘 널 죽이러 온 거야. 반항하지 마라. 최대한 빠르게 고통스럽지 않게 보내 줄게. 끝나면 천당에 가게 빌어줄게.”그 말을 끝으로 둘째 셋째가 음산한 기운의 미소를 지으며 양쪽에서 서준영을 공격했다.쓱!굴곡진 칼과 날카로운 비수의 차가운 빛이 서준영의 눈앞에서 번쩍였다.쿵쾅쿵쾅!서준영은 달려드는 두 사람의 복부를 발로 대차게 차버렸다. 둘은 순식간에 저 멀리 날아가더니 ‘쿵' 하고 바닥에 떨어졌고 피를 내뿜으며 두어 바퀴 굴러서는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다.그 모습을 본 우두머리는 안색이 어두워졌고 바로 허리춤에서 총을 뽑아 들고 흉악한 모습으로 누렁이 막내에게 명령했다.“네가 가서 저 자식 죽여!”차누렁이 막내는 크게 숨을 들이켜더니 음산한 미소를 머금고 누런 이를 드러내며 가죽 외투 뒤에서 빛에 반짝이는 칼을 빼 들었다.“손을 먼저 잘라버릴까, 아니면 머리를 잘라버릴까?”누렁이의 막내는 음침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그냥 죽여버려! 용형진이 우리 기다리고 있단 말이야!”우두머리는 냉정하게 소리쳤다.막내는 얼른 고개를 끄덕였고 흉악한 표정으로 손에 칼을 들고 한 걸음 한 걸음 서준영에게 다가갔다.용형진의 이름을 들은 서준영은 눈썹을
그 시각 용형진은 카이로스 호텔 스위트룸에서 물 만난 물고기처럼 화끈한 몸매의 여성들과 함께 즐겁게 보내고 있었다. 방 전체는 아수라장이었고 비명이 가득 찼다.용형진은 거친 숨을 내쉬며 다시 한번 발동하려 할 때 ‘펑’하고 폭음이 터졌다. 스위트룸의 문이 걷어차여 날아갔다. 문은 부서진 채 바닥에 떨어졌고 그 진동으로 먼지가 차올랐다.그리고 얼음장같이 차가운 형체가 차오르는 분노와 살의를 보이며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왔다. 소파에서 애정 행각을 벌이던 용형진은 깜짝 놀라 몸을 떨었고 아랫도리가 바짝 졸았다.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엎드린 자세를 하고 있던 여자도 소스라치게 놀라며 아악 소리를 질렀다. 그녀는 옷을 움켜쥐고 몸을 가린 채 한쪽 구석으로 달려가서 바닥에 쪼그려 앉았다.용형진은 깜짝 놀라서 하려던 걸 못 하게 되자 기분이 상했던지 갑자기 분노하며 다가오는 형태를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X발! 어떤 새끼야! 죽고 싶어 환장했어!”“용형진, 겨우 하루 못 봤다고 벌써 나를 못 알아보나?”서준영은 싸늘한 말투로 답하면서 가까이 다가갔고 두 눈은 마치 저승사자처럼 벌거벗은 용형진을 쳐다보았다.‘작네?’별것 없는 걸 봐버린 서준영은 약간 눈살을 찌푸렸다.용형진은 흠칫하더니 서준영의 표정을 읽고 나서 바로 시커멓게 안색이 변했고, 수치심에 화가 치밀었다. 그는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서는 나체 상태를 개의치 않듯 술잔을 들어 크게 한 모금 들이켜고서 물었다.“녕변의 사총사가 찾아갔을 텐데. 안 죽었네?”“그 쓸모없는 인간들 말인가? 내 손에 죽었어.”서준영은 싸늘하게 답했다. 그 말을 듣자, 용형진은 미간에 살짝 힘을 주었고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뭐. 듣던 대로 실력 좋네. 이렇게 할까? 우리? 금액을 불러 봐. 얼마면 서준영 네가 한설아에게서 떨어져 줄래,?”“20억? 100억?”용형진은 웃으며 물었고 서준영은 콧방귀를 뀌며 되물었다.“돈이 많은가 보네?”“그럼. 나 용형진이야. 돈은 얼마든지 있지. 회사만 8개야.
“그래, 맞아. 서준영 네가 여기 이 많은 내력 고수를 혼자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용형진은 여전히 날뛰면서 썩은 웃음을 보였다.“고수? 너는 겨우 내공 입문한 쓰레기를 고수라고 부르니?서준영은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한심해했다. 서준영의 말은 수십 명의 입문 실력의 용병들을 격노하게 했다. 그중 대장으로 보이는 남자가 화난 얼굴로 서준영을 쏘아보며 호통쳤다.“이 자식이! 뭐라는 거야? 누구보고 쓰레기라고!”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그래. 당신들 말이야.”“죽고 싶어 미쳤어?”대장 사내는 바로 분노하며 씩씩거렸고 바람 소리와 함께 주먹으로 흰 파도의 기운을 내뿜으며 서준영의 가슴을 쳤다.대장은 여러 나라에서 풍파를 겪으며 많은 혈투에 참여했었고 죽음 바다에서 살아남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오늘 어린 친구한테 쓰레기라는 소리를 들으니 어이가 없었다. 참으로 괘씸하고 얄미웠다.사내가 날린 주먹을 본 서준영은 득도한 사람처럼 뒷짐을 지고 냉정하게 말했다.“느려! 너무 힘이 없어! 당신, 이 실력이면 임현우도 못 이겨.”말을 다 한 서준영은 손을 내밀었고 단번에 대장의 주먹을 확 꺾어버렸다.주먹은 마치 솜 주먹같이 힘이 빠져 있었다. 곧 대장 사내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렬한 위기감이 손끝에서 느껴졌고 저도 모르게 주먹을 빼고 싶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의 주먹은 서준영에 의해 잡혀있었고 허공에서 조금도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에 서준영은 여전히 싸늘한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주먹은 이렇게 내쳐야 힘이 제일 많이 실리는데.”말을 마친 서준영은 주먹을 들어 팔꿈치로 힘을 실으면서 ‘퍽’하는 소리와 함께 혜성처럼 대장의 가슴을 쳤다.펑 터지는 소리가 났고 대장이 입고 있던 방탄복이 터져버렸다.서준영의 주먹 힘은 마치 무인의 경지에 들어간 듯 대장의 갈비뼈를 부수고 가슴을 관통하였다.찰나에 대장의 가슴 반쪽이 움푹 패어 들어갔고 등에는 커다란 주먹 하나가 튀어나온 듯 부풀어 올랐다.‘풉’하고 대장의 입에서 피를
서준영은 바닥에 무릎 꿇은 용형진을 보고 차갑게 웃었다.“용형진, 나 돈이 필요하지 않아. 그리고 사람을 시켜 나를 암살하려 했던 건 어떻게 할 거야?”용형진은 너무나 당황한 나머지 온몸에 식은땀을 흘리며 외쳤다.“갚을게! 돈으로 갚을게!”서준영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좋아. 천억을 송금해.”휴대폰을 들어 송금하려던 용형진이 금액을 듣고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뭐? 천억? 너무한 거 아니야? 나 2천억 밖에 없어...”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며 눈썹을 치켜올렸다.“왜? 용씨 가문 셋째 도련님의 목숨값이 천억도 안 돼?”용형진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돼, 돼. 지금 바로 계좌이체 할게.”말을 마친 용형진은 서둘러 서준영에게 천억을 이체했다. 계좌를 확인한 서준영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용형진 역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서준영, 이제 나를 풀어줄 거지?”“내가 언제 너를 풀어준다고 했어?”서준영이 무심한 듯 웃었다.그의 말에 용형진은 당황해하며 벌떡 일어서더니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서준영, 너 무슨 뜻이야? 나를 놀린 거야?”펑!서준영은 용형진의 다리 사이를 발로 걷어찼다.순간, 용형진은 가랑이를 붙들고 얼굴을 붉히며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고통을 호소했다.“악, 아파...”용형진은 온몸을 벌벌 떨며 겨우 몇 글자를 쥐어짜 냈다. 서준영은 바닥에 웅크리고 있는 용형진을 바라보며 냉정하게 말했다.“난 나에게 적대적인 사람을 절대 가만두지 않는 버릇이 있거든. 그리니 용형진 미안해. 천억은 너의 목숨값일 뿐 다른 건 포함되지 않았어. 이제 내시가 되었으니 사회에 해가 되는 일은 없겠네.”말을 마치고 서준영이 돌아서서 나가려고 할 때 바닥에 무릎 꿇고 있던 용형진은 한 손으로 피투성이가 된 가랑이를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힘겹게 바닥을 짚고 이를 갈며 소리쳤다.“서준영, 널 죽여버릴 거야! 난 용씨 가문의 후손이야. 감히 나의 대를 끊어놨으니 용씨 가문에서 절대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