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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대출 불가

조용해진 클럽 정문 앞.

한 무리 사람들이 잘못 들었나 싶어 눈을 크게 떴다. 그중 조유찬과 오민경의 표정 변화가 제일 뚜렷했다.

‘무슨 말이지? 서준영한테 천억이 들어왔다고?’

‘이 무슨 정신 나간 상황이지? 그것도 강운은행 은행장이 직접 전화를 준다고? 서준영을 은행에 모시려고?’

은행장이 전화를 줬다는 점이 조유찬과 오민경이 아이러니 한 점이었다.

오민경은 믿기지 않는 얼굴로 앞장서서 의심스럽게 물었다.

“서준영, 지금 천억이 입금됐다고 한 거야?”

서준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숨기기도 귀찮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런 일이?”

조유찬은 크게 소리쳤다. 지금껏 그의 눈에 서준영은 거렁뱅이에 병신에 루저의 본좌였는데, 어떻게 이렇게 많은 돈이 생길 수 있단 말인가?

‘천억? 천억이 뭐야? 우리 회사의 시가 총액보다 더 많잖아?’

오민경 역시 의아한 얼굴을 한 채 가슴이 덜컹했고 부정하기 바빴다.

“당신이 어떻게 천억이 있어? 이건 불가능하잖아.”

서준영은 어이없다는 듯이 웃어 보이며 답했다.

“뭐가 불가능해? 세상사가 다 돌고 도는 거 아니겠어? 오민경 색안경 끼고 사람을 대하지는 마.”

“내가 말했지. 내가 꼭 당신을 후회하게 만들겠다고. 천억은 단지 시작일 뿐이야.”

오민경은 갑자기 심장이 찔리듯이 가슴이 아파왔다. 그녀는 당장에 떼를 쓰며 소리쳤다.

“거짓말! 허튼 소리하지 마. 당신이 천억 있다는 건 거짓말이야. 내 눈에 서준영은 영원히 병신이야!”

조유찬도 그녀에 맞장구를 쳤다.

“민경이 말이 맞아. 이 천억이 분명 서준영의 것이 아닐 거야. 내가 추측하건대 아무래도 하연우가 서준영의 카드를 빌려 쓰는 것일 거야. 서준영, 당신 정말 수단 좋네. 여기서 일부러 우리를 기다렸다가 이 해프닝을 만든 게 아니야? 당신의 그 알량한 허영심을 만족시키려고. 어때 들통나니 창피 좀 한가? 애석하게도 이 조유찬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

서준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

“아주 자신감이 넘치는 것 같네?”

“그럼,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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