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18화 머리 조심해

그 옆에 목에 금목걸이를 하고 BOY의 반팔을 입고 민머리의 뚱뚱한 남자는 서준영과 웃고 떠들며 술을 마시고 있는 주란화를 한 번 보고는 순식간에 반해버렸다.

‘와, 이쁘네!*나 이쁘네.’

특히 그녀의 몸매는 나올 데 나오고 들어갈 데 들어가서는 사람을 홀렸다. 은근히 보이는 흰 피부의 긴 다리에 뚱보는 순식간에 몸이 달아올랐다.

“가자, 저 여인한테 가서 술 한잔 받아 마시지 뭐.”

뚱보는 게걸스레 웃으며 술잔을 들고 동생들을 데리고 주란화의 자리로 걸어갔다.

“이쁜 여성분이 있으시길래. 한 잔 드리죠.”

뚱보는 얼굴에 주홍빛을 띠면서 작은 눈으로 게슴츠레한 실눈을 뜨고 주란화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주란화는 고개를 들어 눈앞에 있는 네댓 명의 뚱뚱한 남자들을 보더니 불쾌하게 말했다.

“모르는 사람들과는 술을 마시지 않아서.”

순간, 뚱보 얼굴의 웃음기는 사라졌고 그 대신 엄숙함과 음험함이 서렸다. 그의 옆에 있던 처음에 부추기던 사내가 컵을 탁자 위에 던지면서 건달답게 경고했다.

“이봐요, 언니! 우리 형님께서 술을 한 잔 주겠다는데, 주제 파악이 잘 안되네. 형님께서 당신이 맘에 들어서 그런 거니까 잘 좀 하지? 아니면 술이 아니라 룸으로 가서 모셔야 할 거야. 영광인 줄 알고 행동 좀 하지?”

말하면서 그는 주란화 곁에 있는 서준영과 황인범 두 사람을 보고 하찮은 표정을 지으며 말을 걸었다.

“이 봐, 거기 둘. 계속 그렇게 앉아있으면 어쩌자는 거지? 형님께서 앉게 자리 좀 내지?”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마음속에 불타오르는 화를 억누르고 있었다. 정말이지 어디를 가든지 이런 사회 쓰레기를 만난다는 것도 참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했다.

서준영이 아무런 대꾸가 없자 사내는 기분 나쁜 비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여 봐 봐. 두 사람이 지금 겁에 질려서 꼼짝 못 하는 거 봐. 이것밖에 안 되는 새끼들이 나와서 이렇게 이쁜 여자랑 밥을 먹어? 이봐, 빨리 꺼져. 우리 형님이 화나면 무서워. 둘이 뼈나 추스를까 몰라.”

“야! 너, 오징어 대가리. 보긴 뭘 째려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