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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거물들이 한자리에 모이다 2

“우미관의 남철웅이야.”

먼저 입장한 사람은 회색 티셔츠를 입은 뚱뚱한 중년 남자였다. 동그란 금테 안경을 쓴 그는 작은 눈을 반쯤 감은 채 게슴츠레 뜨고 있었고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뒷짐을 지고 있었다.

우미관, 강운시 지하 세계의 서열 7위이다. 주로 바둑 협회를 운영하며 강운시의 바둑 사업의 절반을 장악하고 있다.

“봐봐, 저쪽은 범문의 사람들이야.”

“어떻게 된 거지? 왜 이번 해에 범문에서는 여자를 내보낸 거야?”

입구에는 한 여자가 가슴에 금색 호랑이 무늬가 있는 검은 수련복 차림을 한 채 사람들을 데리고 범문의 구역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민첩하고 생기발랄해 보이는 그 여자는 20대 중반밖에 안 돼 보였지만 나름 늠름한 자태를 뽐내고 있어 여중호걸의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이런 최강전에는 처음 참가하는 것 같았다. 그 뒤에는 한 노인이 허리를 굽힌 채 낮은 목소리로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었다.

“왔어, 백마회 사람들이 왔다고. 김남길 회장이야.”

사람들은 술렁이기 시작했고 부채를 든 한 중년 남자가 꽤 우아한 걸음으로 안으로 들어왔다. 그 중년 남자가 입고 있는 하얀 옷에는 구름을 밟고 있는 흰색 말이 그려져 있었다.

그의 뒤에는 7, 8명의 하얀색 옷을 입은 남녀가 서 있었다.

김남길은 자리에 앉아있는 남철웅과 범문의 여자를 향해 가볍게 손짓하고는 이내 자리에 앉았다.

거물들이 등장할 때마다 장내는 들끓었고 그중에는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었고 불평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눈빛이 험상궂게 변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 사람들은 모두 강운시에서 내로라하는 인물들이었다. 모든 사람이 다 입장하기까지 무려 20여 분이나 걸렸다.

“피날레. 청용회의 사람이 마지막으로 나타나다니.”

누군가 소리를 지르자 사람들은 그 소리에 따라 고개를 돌렸다.

입구 쪽을 바라보니 청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나타났고 옷의 가슴 쪽과 등 쪽에도 청룡이 그려져 있었다.

맨 앞장선 사람은 바로 청용회의 회장 조현수였다. 키가 크지 않은 조현수는 기세등등한 얼굴로 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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