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에 현장이 술렁였다.구경꾼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와 대박, 너무 나대는 거 아니야?”“허세도 저런 허세가. 그러다 가랑이 째지겠네. 도민준도 담무를 이겨내지 못하는데 저 사람은 택도 없지.”“담무 손에 죽은 내공 대성이 수도 없이 많은데, 같은 경지에서는 무적이라고 생각하는 건가?”지정된 구역에 앉은 각 세력의 거물과 그들이 데려온 무술 유단자도 다들 고개를 저으며 서준영을 비웃었다.“이 새끼 허세에 찌들었구나. 꼭 저런 놈들이 결국 죽던데.”“아까 담무가 전부의 실력을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도 도민준을 완승했단 말이야. 그러니 담무의 진짜 실력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이미 어느 정도 증명이 된 거지.”“담무는 이미 대가급 이하에서 으뜸가는 고수야. 저 사람 저렇게 올라가면 그냥 개죽음당하는 거지.”범문 구역에 앉은 장우희도 서준영의 말을 듣더니 예쁜 미간을 구기며 싸늘하게 말했다.“흥, 저 자식 정말 너무 설치네. 담무가 만만한 상대도 아니고.”옆에 있던 구광모도 표정이 어두웠다. 그조차도 지금 링 위에 있는 두 사람의 실력이 누가 우위인지 보아낼 수 없었다.문제는 서준영이 너무 갑툭튀라는 것이다. 전에는 이런 젊은이를 본 적이 없기에 어떤 실력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밑에 앉아 있는 도민준도 싸늘하게 한마디 했다.“준영 씨, 너무 허세 부리는 거 아니야?”주란화가 그런 도민준을 째려보자 도민준은 자기가 말을 잘못했음을 알아챘다.한편, 조현수는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링 위에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더니 주란화에게 말했다.“봉문주님, 봉문주님도 외부 지원을 불렀네요. 아주 재밌어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봉문주님이 스폰하는 기생오라비인 줄 알겠어요.”주란화가 싸늘한 눈빛으로 조현수를 힐끔 쳐다보더니 대꾸하지 않았다.조현수는 주란화가 자기를 무시하자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고개를 돌려 링 위에 서 있는 서준영을 비웃었다.“야 이 새끼야! 충고하는데 죽고 싶지 않으면 덤비지 마.”서준영이 조현수를 보며 덤덤하게 말했다.말
처음에 사람들은 서준영을 하찮게 생각하면서 재롱을 떠는 거라고 생각했다.백호권은 범학문의 범학양형권법에서도 제일 포악한 호권(虎拳) 중 하나였다.일반적으로 나오기만 하면 거의 모두를 압도하는 폭발적인 힘이었다.현장에서 담무의 백호권을 막을만한 자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하지만 사람들은 서준영이 선보인 백호권을 보고 넋을 잃었다.이건 범학문에서 외부인에게 알려주지 않는다던 그 비법 아니었던가. 그런 비법을 서준영이 부릴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설마 현장에서 배운 건 아닌지 하는 의심도 들었다.서준영이 무학면에서의 조예는 전무후무했다.게다가 서준영이 선보인 백호권은 아는 사람은 한눈에 담무보다 순도가 높다는 걸 보아낼 수 있었다.폭발력으로 보나 응집력으로 보나 아니면 실속으로 보나 모두 담무가 선보인 백호권보다 레벨이 많이 높았다.심지어 담무가 선보인 백호권은 서준영 앞에 서자 초등학생이 힘 겨루기하는 것처럼 우습기 그지없었다.그리고 제일 놀라운 건 서준영이 여섯 겹의 진기를 뭉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지금의 범학문 수장보다도 한 겹 더 많았다.믿을 수 없었다.순간 담무의 표정이 극도로 어두워졌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소리를 질렀다.“어떻게 된 거야? 그럴 리가 없는데?”서준영이 백호권을 휘두르는 순간 마치 그 시대를 대표하는 대가 같았다. 혹은 백호권을 만든 창시자처럼 여유작작하고 풍미가 다분했다.담무는 범학문 대 제자였기에 순도 백 퍼센트의 범학양형권법을 배웠다. 하지만 그가 진기로 뭉쳐서 만든 백호권은 오히려 아마추어 서준영보다 레벨이 몇 개나 더 낮았다.“내가 말했죠. 당신이 선보인 백호권은 사짜라고.”“내가 보여준 백호권이야말로 진짜예요.”서준영은 주먹을 허리춤에 바짝 갖다 대고 휙 당겼다. 그러자 주먹에 뭉친 두 개의 백호 대가리에 두 마리의 용이 생겼다. 매우 거대했고 무서웠다.백호권의 최종 오의는 범을 용으로 만드는 것이었다.서준영의 주먹에 생긴 백호는 분명 범의 대가리를 하고 있었지만 용의 몸을 가
담무는 현문에서도 범학문의 대 제자였다. 최근 몇 년 이래 제일 뛰어난 무학 기재 중 한 명이었고 나아가 범학문 수장이 직접 키우는 후계자였다.게다가 백호권은 범학문의 범학양형권법에서 제일 포악한 권법이었다.하지만 담무는 같은 백호권으로, 그것도 한방 만에 패배했다.그것도 모자라 서준영은 마지막에 주먹을 손바닥으로 바꿔 학의 손을 선보였다.그 손바닥은 보기에는 대수롭지 않아 보였지만 마치 태산처럼 백호권을 부숴버렸다.주변에서 구경하던 사람 모두가 눈이 휘둥그레졌다. 눈앞에 벌어진 이 광경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보였다.조현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눈동자가 튀어나올 정도로 부릅뜨며 말했다.“담무 형님, 어서 일어나서 죽여버려요!”김남길과 그 일행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 청년, 정말 무서운 사람이야. 이렇게 높은 무학 조예를 가진 사람은 정말 수백 년 이래 처음이야.”“범학양형권법, 도대체 어디서 배운 거지?”“담무와 조현수, 이번엔 제대로 당한 거지. 주란화가 이렇게 강력한 외부 지원을 부르다니, 오늘 우승은 봉문이 가져가겠구먼.”사람들이 수군대며 서준영의 실력을 감탄했다.마음을 졸이던 주란화도 그제야 한시름 놓았다.‘동생이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었다니…’뒤에 서 있던 도민준도 아까부터 입을 제대로 다문 적이 없었다.그가 얕잡아보던 하찮은 놈이 담무를 이겨버린 것이다.링 위의 장면을 하나씩 떠올리며 도민준은 수치심에 얼굴을 붉혔다.손미화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도민준, 봤어? 서준영 너보다 훨씬 강해.”“흥!”도민준이 콧방귀를 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마음은 이미 서준영이 자기보다 강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링.바닥에 엎어져 있던 담무는 마음속으로 으르렁대기 시작했다.‘내가 한 방에 무너지다니, 그럴 리 없어. 이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야.’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입가에 흐른 피를 닦아냈다. 그러고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서준영을 노려봤다.서준영의 태연자약한 태도가 더 고까웠다.“너 이 새끼. 강
하지만 이내 서준영이 눈앞에서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 순간 서준영이 기린 걸음(麒麟步) 을 선보이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담무의 곁으로 다가왔다.담무가 정신을 차렸을 때 서준영은 이미 그의 옆으로 바짝 다가와 오른팔을 들더니 손바닥으로 만든 검— 장도(掌刀)로 아래로 내리쳤다.장도는 하얀 파도를 연상케 하는 빛을 내뿜더니 담무의 허리로 떨어졌다.쿵!그 한방은 마치 태산으로 짓누르는 것 같았다.“악!”담무가 비명을 지르더니 몸 전체가 아래로 짓눌리며 바닥으로 훅 꺼져 들어갔다.쾅!마치 혜성이 지면에 떨어지는 것처럼 담무는 순간 바닥에 부딪혔고 그대로 아래에 묻혔다. 보기에도 흉측한 사람 모양의 깊은 구덩이만 남기고 말이다.구덩이 주변은 갈라지지 않은 데가 없었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소름이 끼치게 했다.담무는 얼굴이 바닥을 향한 채 자기가 만든 사람 모양 구덩이에 누워 있었다. 온몸의 근육과 뼈가 한순간에 전부 부서진 것처럼 움직일 수가 없었다.척추뼈가 2개쯤 부러진 것 같았고 갈비뼈는 일고여덟 개가 부러진 것 같았다. 내장도 충격을 못 이겨 심한 손상을 입었다.얼굴이 바닥으로 향했으니 코뼈와 이빨, 눈썹뼈는 이미 금이 간 지 오래였다.링 아래는 이미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난생처음 보는 장면에 모든 사람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서준영이 언제 어떻게 담무의 곁으로 다가가고 언제 어떻게 한 방을 날린 건지 의문이었다.김남길, 도민준을 포함한 구경꾼들 모두가 아무것도 보아내지 못했다.장우희 옆에 서 있던 구광모만이 이를 보아내고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 그러다 순간 정신을 차리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이, 이건 제왕의 경지여야 선보일 수 있는 작은 신통(小神通)인데!”“저자가 어찌 작은 신통을 아는 거지?”“저 청년, 설마 제왕의 경지에 이른 강자의 자제거나 현문 6대 파벌의 중요 제자 아니야?”구광모가 작은 신통이라는 단어를 꺼내는 순간 현장에 있는 무도를 수련하는 무술 유단자와 무도
김남길의 말에 기타 세력들도 하나씩 몸을 일으켜 두 손을 모아 인사했다.“서 선생님!”“서 선생님,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오늘부로 저희도 서 선생님 말씀 따르겠습니다. 강운시 언더그라운드는 서 선생님만이 쥐고 흔들 수 있습니다.”거물들도 앞다투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발이라도 늦었다가 서준영의 탄압이라도 받을까 봐 걱정하는 듯했다.그들은 주란화의 생각은 신경 쓰지 않았다. 강운시 언더그라운드는 늘 실력을 제일 중요하게 여겼다.이 광경을 지켜보던 주란화도 자리에서 일어나 링 위에 서 있는 서준영을 향해 허리를 숙이며 두 손을 모아 인사했다.“봉문도 앞으로 서 선생님 분부에 따르겠습니다.”이 말에 주란화 뒤에 서 있던 도민준과 기타 봉문 사람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래도 신속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서준영을 향해 두 손을 모아 인사했다.“저희도 서 선생님 명령을 받잡겠습니다.”모든 게 그대로지만 서준영은 어느새 변해 있었다.예전의 서준영은 그들에게 아주 미천한 존재였다. 그냥 주란화가 스폰하는 기생오라비 정도로만 생각했다.하지만 어느새 서준영은 강운시 언더그라운드의 거물들이 우러러보고 따르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신분이 갑자기 바뀌자 도민준을 포함한 일부 사람들은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링 위에 서 있던 서준영은 주란화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바로 달려 내려오더니 웃으며 말했다.“누님,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이런 농담은 하지 마요.”주란화가 예쁜 눈으로 활짝 웃으며 말했다.“동생, 많이 성장했어. 보름밖에 안 지났는데 이제 나도 동생 명령을 들어야 할 판이야. 그렇다고 이 누님 버릴 건 아니지?”서준영이 머리를 긁적이며 난감한 표정으로 웃었다.“누님, 저 그만 놀려요. 전 영원히 누님 동생이에요.”주란화가 그제야 교태를 부리며 대답했다.“그래, 그래야 내 동생이지.”서준영은 다시 주란화 옆으로 가서 앉았다.대결은 계속되어야 한다.하지만 현장의 여러 거물이 서준영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작은 소리로 수군거렸다.어떤 거물은
“음령석이 뭐야?”주란화가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서준영의 손에 들린 음령석을 보는 주란화의 눈빛에서 두려움이 느껴졌다.음령석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몸이 불편해지는 것 같았다.고려장에서 파온 돌멩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서준영이 설명했다.“음령석도 영석 중의 하나에요. 음기가 극에 달하는 곳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보물이죠. 일반인에겐 아무 가치가 없지만 무도를 수련하는 사람에겐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귀중한 물건입니다.”“중급 음령석도 내공 소성인 고수를 내공 대성까지 돌파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어요.”“이 음령석의 상태와 안에 품고 있는 천지 영기는 저를 세미 대가의 경지에 다다르게 할 수도 있어요.”이 말에 룸 안에 남아있던 몇 안 되는 사람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상급 음령석 하나로 서준영을 세미 대가의 경지에 오르게 할 수 있다니, 너무 공포스러웠다.이렇게 젊은 나이에 세미 대가가 된다면 강운시 무도계를 뒤흔들 수 있을 것이다.옆에 앉아있던 장우희와 늙은이도 놀라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김남길의 선물이 너무 통이 컸기 때문이다.서준영은 눈썹을 추켜세우더니 김남길을 보며 웃었다.“김 사장님, 제 말이 맞죠?”김남길이 두 손을 모아 인사하며 말했다.“서 선생님, 역시 보통이 아니네요. 단번에 이 물건이 상급 음령석임을 보아내시고.”“저 김남길도 무도를 수련하지만 지금까지 내력 대성밖에 돌파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2년 전 언더그라운드 세력 다툼 때문에 병근이 남았어요. 그러니 음령석을 남겨둬도 아무 쓸모가 없죠. 그래서 서 선생님께 바치는 겁니다. 앞으로 서 선생님께서 저희 백마회를 많이 돌봐주십시오.”“봉문과도 손잡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김남길이 이렇게 말하더니 서준영이 입장을 밝히기를 기다렸다.서준영은 손에 든 음령석을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웃으며 말했다.“김 사장님, 감사합니다. 이 음령석은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협력 건은 누님을 찾아서 토론해 보세요. 제... 집사입니다.”서준영이 멋쩍게 웃었다.주란화는
김남길이 자리에 앉으려는데 서준영이 입을 열었다.“김 사장님, 사실 제가 의술을 조금 압니다. 괜찮으시다면 제가 다친 곳을 봐 드려도 될까요?”김남길이 멈칫하더니 주란화를 힐끔 쳐다봤다.주란화가 웃으며 말했다.“김 사장님, 서 선생 말이 맞아요. 의술이 뛰어나요. 혹시 괜찮으시면 한번 진료받아 보세요.”김남길이 고민하더니 고개를 저었다.“그래요. 여러 명의를 찾았는데도 별 차질이 안 보였는데 그럼 서 선생님께서 한번 봐주세요.”김남길은 이렇게 말하더니 앞으로 다가가 앉으며 손을 내밀었다.서준영은 맥을 짚더니 머릿속에 김남길의 상황이 훤히 보였다.“양쪽 폐가 손상을 입었네요. 내력 때문입니다.”서준영이 덤덤하게 말했다.김남길의 표정이 순간 변했다. 그는 사실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냥 지금 처한 상황과 서준영의 체면을 생각해 봐달라고 했을 뿐이었다.하지만 서준영은 맥박을 짚자마자 자기 몸 상태를 알아봤다.신기했다.“서 선생님, 치료할 수 있을까요?”김남길이 기대에 찬 눈빛으로 물었다.서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맥을 더 짚을 뿐이었다. 그러더니 손을 거두며 말했다.“김 사장님, 양쪽 폐가 손상을 입었을 뿐만 아니라 체내에 잔여 기운이 숨어 있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나 흐린 날이면 혹시 기침이 자주 나지 않나요? 심할 때는 각혈까지 하시고요?”김남길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흥분했다.“네, 네, 맞아요. 서 선생님, 정말 묘한 분이시네요. 제 상황과 꼭 들어맞습니다.”이런 고통은 김남길을 2, 3년 동안 괴롭혔다.흐리거나 비가 올 때면 김남길은 기침이 끊이질 않았고 심하면 피를 토하기까지 했다.오랫동안 이러다 보니 그는 온몸에 고질병이 남았고 정력과 체력도 전보다 못해졌다.심지어는 다른 사람과 쉽게 싸우지도 못했다.김남길이 얼른 물었다.“치료할 수 있나요?”서준영이 잠깐 고민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치료할 수 있습니다. 큰 문제 아니에요.”이 말을 들은 김남길은 마음속에 희망이 불타올랐다. 그
구광모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나도 잘 모르겠어. 근데 아까 침을 놓는 손을 봤는데 흐르는 물처럼 막힘이 없더라고. 내가 아는 유명한 중의라 해도 서 선생 절반도 못 미칠 거야.”이 말을 들은 장우희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서준영의 신분과 이력이 더욱 궁금해지기 시작했다.담무를 무너트리는 실력에 이렇게 뛰어난 의술까지, 전에 아무런 명성도 떨치지 못했다는 게 이상했다.장우희가 감탄하고 있는 사이 서준영은 이미 침을 거두었다.풉하는 소리와 함께 김남길은 갑자기 까만 피를 게워 냈다.데려온 심복이 놀라서 다급하게 물었다.“사장님, 괜찮으십니까?”이내 심복은 일제히 서준영을 노려보며 소리를 질렀다.“도대체 우리 사장님께 무슨 짓을 한 겁니까?”“저희 사장님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저희 백마회가 끝까지 쫓아갈 겁니다.”“어허! 무례하다!”김남길이 호통쳤다.그러더니 입가에 묻은 피를 닦으며 흥분한 표정으로 가슴을 어루만지더니 몇번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는 흥분해서 말했다.“아픈 느낌이 사라졌어요! 답답하지도 않고!”그러더니 이내 서준영을 향해 털썩 무릎을 꿇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서 선생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김남길, 앞으로 서 선생님만 따르겠습니다.”서준영이 황급히 김남길을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김 사장님, 별말씀을요. 별거 아닙니다.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김남길은 흥분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서준영에 대한 평가도 점점 더 높아졌다.그는 몸을 홱 돌리더니 얼굴을 굳히고는 심복에게 말했다.“어서 서 선생님께 무릎 꿇고 사과해!”심복은 눈치를 살피더니 바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서 선생님, 저희의 무례함을 용서해 주세요. 저희는 그냥…”서준영이 덤덤한 표정으로 손을 젓더니 말했다.“다들 일어나요. 충성심에 한 행동이라는 거 압니다. 이런 심복을 두셨으니 김 사장님도 뿌듯하겠어요.”김남길도 웃으며 서준영을 향해 손을 모아 인사했다.이때 구광모가 장우희를 데리고 앞으로 걸어 나오며 인사했다.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