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31화 서준영이 나서다

범문의 구광모가 미간을 찌푸리더니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졌어. 이 싸움은 이 늙은이가 나선다 해도 이길 수 없어. 살아남는 것도 기적일 거야.”

“도민준이 너무 성급했어. 이렇게 티 나는 트릭에도 걸려들다니.”

“봉문에서 고수 하나를 잃겠구먼.”

조현수는 담무가 나서자 흥분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형님! 저 새끼 죽여버려요.”

주란화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받침대를 잡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소리를 질렀다.

“민준아, 패배를 인정하고 물러서.”

패배를 인정하면 목숨을 건질 수 있다.

하지만 링 위에 선 도민준은 이미 눈에 뵈는 게 없었다.

죽더라도 절대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아! 오늘 링 위에서 죽는 한이 있어도 누님께, 그리고 봉문에 누가 되지 않을 겁니다!”

도민준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그랬다간 죽음뿐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앞으로 달려갔다.

담무는 죽을 각오로 달려드는 도민준을 보며 하찮다는 듯 차갑게 웃었다.

“죽을 각오로 달려들어? 아쉽네. 이 주먹 한 방이면 대가급 아래는 전부 말살이야.”

말이 끝나기 바쁘게 담무의 주먹은 도민준의 가슴팍을 향해 날아들었고 주먹 하나를 사이에 두고 멈췄다.

구경꾼은 하나같이 한숨을 쉬며 차마 링을 쳐다보지 못했다.

곧 벌어질 사태를 이미 예상했기 때문이다.

결과라면 담무의 주먹을 맞은 도민준이 심장 파열로 링 위에 죽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죽어라!”

담무가 크게 소리를 지르며 주먹을 뻗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링 아래 서 있던 누군가가 신속하게 링 위로 올라갔다.

담무의 주먹이 가슴에 닿으려는 찰나 그 누군가가 도민준을 밀쳐내고 손을 내밀어 담무의 주먹을 전혀 흔들림 없이 받아냈다.

펑 하는 소리가 현장을 가득 메웠다.

주먹과 손바닥이 부딪치면서 폭발음까지 들린 것이다.

게다가 두 사람 사이에는 하얀 기류가 피어오르는 게 보였다.

두 사람이 서 있던 타일은 뿜어낸 내력으로 인해 2미터 정도 파열되어 있었다.

현장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거물과 그들이 데려온 무술 유단자들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