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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조현수의 도발

도민준의 말에 주란화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민준.”

도민준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편, 좋은 마음에서 일깨워준 것인데 도민준한테 혼이 난 서준영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직접 당해보지 않고는 남의 말을 듣지 않을 사람인 것 같다.

주란화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준영아, 신경 쓰지 마. 민준이는 원래 성격이 저런 놈이야.”

“아닙니다. 도민준 씨의 성격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웃음을 짓는 서준영을 보며 주란화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맞은편에 있는 조현수를 쳐다보았다.

조현수도 주란화의 시선을 눈치채고는 고개를 돌려 이쪽으로 바라보았고 입안의 포도 씨를 뱉어내며 차갑게 웃었다.

“봉문주, 오랜만이군.”

그를 상대하기 귀찮았던 주란화는 그저 콧방귀를 뀌었다.

봉문과 청용회는 오랫동안 암투를 벌여왔고 예전에는 구역 다툼으로 크게 싸운 적도 있었다.

강운시 9대 세력이 모두 자리를 잡고 앉은 뒤, 마지막 거물이 링 위에 오르자 장내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사람들은 모두 링 위에 용 머리 지팡이를 짚고 있는 노인을 쳐다보다가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노인을 향해 공손하게 허리를 굽히며 인사를 건넸다.

“여 어르신.”

그 순간, 관중들은 수군대기 시작했다.

“강운시 지하 세계의 일인자.”

“여운택? 살아있었던 거야? 얼마 전에 죽었다는 소문이 돌지 않았어?”

“하하, 소문일 뿐이야. 여운택이 살아있는 한 누가 감히 강운시에서 소란을 피워? 이렇게 나타난 건 각 세력 간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겠지. 각 세력 간에 분쟁이 만만치 않은 것 같군.”

여운택은 강운시 지하 세계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그는 강운시의 각 지하 세력을 조정해 온 유일한 사람이었다. 누구든지 여운택의 체면을 세워줘야 했고 감히 여운택에게 실례를 범한다면 그건 강운시 지하 세력에게 미움을 사는 것이고 그들에게 공격당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여운택이 손에 쥐고 있는 용 머리 지팡이는 신분과 지위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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