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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7화

신세희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거절했다.

“아버님, 산전 검사는 꼬박꼬박 하고 있어요! 지금은 일반 시민들도 산전 검사의 필요성을 알아서 2주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가요. 소경 씨가 같이 가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검사를 했는데 왜 성별을 몰라?”

신세희는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대꾸했다.

“그걸 꼭 알아야 하나요? 성별이 어떻든 저와 소경 씨 아이잖아요. 유리의 동생이고요. 이걸로 된 거 아닌가요?”

“가문에 대를 이을 애가 없잖아!”

“유리가 후계자 아닌가요?”

신세희가 물었다.

“만약 제가 임신을 하지 않았으면, 만약 우리 부부에게 유리가 유일한 아이라면 유리는 F그룹 후계자가 맞아요! 다른 사람은 있을 수 없고요!”

부성웅은 말문이 막혔는지 씩씩거렸다.

“너….”

좋은 마음으로 임신한 며느리를 보러 온 건데 또 언짢은 분위기가 되었다.

임신했다고 더 기고만장해진 것 같아서 그는 기분이 나빴다.

부성웅은 씩씩거리며 뒤돌아섰다.

진문옥도 복잡한 눈빛으로 신세희를 힐끗 보고는 부성웅과 함께 집을 나섰다.

나가기 전, 신세희는 진문옥이 중얼거리듯 하는 말을 들었다.

“그 망할 최여진, 임신한 애가 호영이 애가 아니었다니! 호영이도 결혼하고 애가 있으면 얼마나 좋아!”

신세희는 그 말을 똑똑히 들었다.

그녀는 부성웅 부부가 반호영과 줄곧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니 반호영이 그녀의 임신 사실을 알고 있는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신세희는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그래, 나 임신했어.”

“그 인간은… 잘해줘?”

반호영이 또 물었다.

“누구? 형 말하는 거야?”

신세희가 물었다.

반호영은 한참 말이 없었다.

신세희도 굳이 부소경이 형이라는 것을 강요하고 싶지는 않았기에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소경 씨는 나한테 엄청 잘해주지.”

“그 인간이 집에 있어?”

반호영이 또 물었다.

“지금은 출근 시간이라 당연히 회사에 갔지.”

“임신한 널 두고 회사에 갔다고? 인간이야?”

신세희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정말 치밀하고 역겨울 정도로 냉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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