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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9화

반호영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서시언은 먼저 전화를 끊어버렸다.

서시언은 전화를 끊은 후에도 씩씩거리며 신세희에게 말했다.

“앞으로 저 인간 전화는 그냥 받지 마! 그냥 차단 해! 국내 번호도 아니고 딱 보면 알 수 있잖아? 왜 전화를 받아서 스트레스를 받아?”

신세희는 반호영이 부소경의 쌍둥이 동생이라서 그랬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반호영은 그녀가 존경하는 하숙민의 또다른 아들이었다.

죽을 때까지 막내아들 얼굴도 한번 보지 못하고 간 게 한이었을 하숙민이었기에, 그 마음을 이해하기에 부소경처럼 단호하고 냉철한 남자도 계속 동생에게 양보하고 관용을 베풀었다.

그녀는 그런 남편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반호영을 단호하게 내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런 말을 서시언에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녀는 초조한 얼굴로 그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오빠, 아까… 반호영한테 한 말 뭐야? 남자구실을 못한다고? 그게 무슨 뜻이야?”

“오늘 가희 씨랑… 혼인신고하러 가기로 한 거 아니었어? 가희 씨는?”

사실 최가희가 서시언과 함께 오지 않았다는 것 하나로도 뭔가 잘못 되었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직접 듣지 않으면 받아들이기 싫었다.

그녀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서시언을 빤히 쳐다보다가 그가 답이 없자 눈물을 흘렸다.

“오늘 병원에 건강검진도 간다고 했는데… 뭔가 문제가 생긴 거야?”

서시언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고개를 돌리자 신세희가 탁자에 준비해 둔 흑요석 귀걸이가 보였다.

그는 자조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세희야, 저 귀걸이 최소 10억은 하지 않아? 저거 소경이 형이 알프스산맥에 갔다가 가져온 원석인 걸로 기억하는데?”

“오빠!”

“그래도 돈 굳었네! 10억짜리 귀걸이는 그냥 네가 간직하고 있어. 나 가희랑 헤어졌어.”

“오빠….”

세희는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화가 났다.

“오빠, 나 미치는 꼴 보고 싶어? 도대체 무슨 일인데? 오빠가 왜 남자구실을 못해? 오빠 혹시… 건강에 문제가 생긴 거야? 의사한테 직접 들었어? 이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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