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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7화

“맞아. 누가 틀리고 누가 맞는지는 아무도 몰라.”

“그렇긴 하지만 최 사장님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가게를 10년이나 했는데 별로 트러블도 없었잖아.”

“맞아. 그 딸도 엄청 상냥하고 착해 보였는데. 공부도 잘했잖아. 애 엄마가 잘못한 것 같아.”

“엄마가 좀 이상해.”

“딸이 사는 집 앞에서 남자친구를 가로채다니.”

“세상엔 참 희한한 일이 너무 많아!”

“엄마가 뻔뻔한 거지!”

사람들은 너 한마디, 나 한마디 수군거렸다.

대부분은 최홍민 부녀를 동정하는 눈치였다.

최홍민은 사람들 앞에서 대성통곡했다.

“가희야, 불쌍한 우리 딸. 넌 어떻게 이렇게 운이 없니? 그런 엄마도 엄마라고…. 괜찮아. 아빠가 있잖아. 엄마가 너 버려도 너한테는 아빠가 있어.”

“아빠… 앞으로 다시는 그 여자 만나지 말아요! 늙어도 돌봐주지 않을 거예요!”

“돌봐주기는 무슨! 그년은 길 가다가 차에 치여 죽을 년이야!”

“맞아요!”

그런데 사람들 틈에서 누군가가 큰소리로 소리쳤다.

“최홍민! 50살이나 먹었으면 나잇값 좀 해! 어떻게 딸 앞에서 애 엄마를 그렇게 저주하니? 너 벌 받을까 봐 두렵지도 않아?”

“너 시골에서 여기 올라온지 10년 정도 돼서 아무도 네 과거를 모르는 줄 알지? 하지만 난 네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 20년 전에 우리 옆집에 살았잖아!”

그 사람은 분노한 목소리로 최홍민을 비난했다.

그러더니 최가희에게 시선을 돌리고 차갑게 말했다.

“너 같은 딸도 딸이라고 찾아온 네 엄마가 불쌍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낳지나 말지! 네 엄마가 너 낳으면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그렇게 힘들게 널 키웠는데 넌 네 엄마한테 귀뺨을 날려?”

말을 마친 노인은 차갑게 뒤돌아섰다.

최가희는 노인을 뒤쫓아가며 반박했다.

“가지 말고 제대로 말해 봐요!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그 여자가 날 낳으면서 고생했다고요? 힘들게 날 키웠다고요? 낳아준 건 인정하지만 그 여자가 언제 날 키웠어요? 말씀 똑바로 하세요!”

“저 영감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당장 거기 안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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