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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0화

그 말을 들은 신세희 모녀는 동시에 얼어붙었다.

“오빠….”

신세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시언을 바라보았다.

너무 갑작스러운 전개였다.

신유리는 기쁜 얼굴로 삼촌을 한참 바라보다가 웃으며 물었다.

“삼촌, 사실이야?”

서시언이 말했다.

“당연하지! 이제 네가 좋아하는 유미 이모가 네 숙모가 되었어.”

“삼촌, 설마… 나 때문에 숙모랑 결혼하기로 결심한 거야?”

신유리의 입에서 숙모라는 호칭이 아주 자연스럽게 나왔다.

사실 속으로는 몇 번이나 불러봤던 호칭이었다.

서시언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맞아! 내가 우리 유리를 위해서 숙모랑 결혼했어! 네가 이겼어, 녀석!”

옆에 있던 성유미도 같이 미소를 지었다.

“유리야, 네 삼촌은 네가 제일 소중하대.”

신유리도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신세희의 생각은 신유리처럼 단순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해할 수 없는 표정으로 서시언을 바라보며 물었다.

“오빠,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난….”

그녀는 성유미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유미 씨, 죄송해요. 유미 씨한테 편견을 가진 건 아니에요. 저는 유미 씨가 아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결혼은 장난이 아니지 않나요? 두 사람 나이도 있는데… 게다가 우리 오빠는….”

“알아, 세희야.”

서시언이 그녀의 말을 잘랐다.

그는 따뜻한 시선으로 신세희를 바라보았다. 신세희가 뭘 걱정하는지 그는 알고 있었다.

“세희야, 오빠 지쳤어. 마음이 너무 지쳤어.”

“사실 7년 전부터 지쳤던 것 같아. 그때는 매일 의찬이랑 여자 만나기에 바빴지. 참 쓰레기 같았어. 나중에 너를 만나고 네가 어떻게 진흙탕에서 발버둥치면서도 살아남으려고 애쓰는지 봤거든. 그리고 네가 목숨을 내걸고 소경이를 구하던 순간도 봤어.”

“그때부터 난 사실 괴로웠어. 남성에서 도망칠 때 오히려 홀가분했던 것 같아. 난 7년 동안 네 도움을 받으며 구원을 받았어. 다시 되돌아왔을 때 느꼈어. 난 정상적인 연애는 할 수 없겠구나 하고 말이야.”

“가희는 나한테 너무 순결하고 고귀한 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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