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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5화

“처음부터 숙모 보고 이 사람이다 싶었어! 그래서 삼촌한테 그 여자랑 헤어지고 숙모랑 만나야 한다고 얘기했지!”

“그걸 삼촌이 받아들였다고?”

누군가가 물었다.

“당연하지!”

신유리는 매우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우리 삼촌은 세상에서 최고니까 숙모도 당연히 최고여야지!”

아이는 오늘 한껏 들떴다.

“공주님, 그럼 삼촌이랑 숙모처럼 어울리는 한쌍이 나올 수 있었던 건 다 우리 공주님 덕분이겠네?”

“대단하네, 우리 공주님!”

“공주님 대단해!”

이때, 서시언과 성유미가 같이 아이를 품에 안고 들어올렸다.

아이도 환하게 웃었다.

식장 밖에서 누군가가 고배율 망원경으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사람은 신유리를 보자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고 식장 안, 최가희가 한발 한발 엄마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그녀 역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서시언과 성유미가 안고 있는 저 여자애는 F그룹의 대표 부소경과 신세희의 딸이었다.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서시언에게 여자친구인 자신과 헤어지라고 대놓고 말한 아이였다.

최가희는 냉소를 머금었다.

서시언은 내 거야!

내 거라고!

어느 엄마가 딸 남자친구를 가로채?

아무리 딸이 버린 남자라고 해도 그렇지!

그녀는 이를 악물고 천천히 앞으로 걸었다.

그런데 옆에서 누군가가 최가희를 불러세웠다.

“가희야! 너야?”

최가희가 고개를 돌리자 어디서 봤는지 얼굴이 꽤 익숙한 노인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가희야, 거기 서!”

노인이 성난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최가희는 짜증스럽게 물었다.

“누구신데요?”

“너 어릴 때 우리 집에 자주 놀러왔었어. 그때 내가 사탕도 줬는데! 우리 집이랑 너희 집은 꽤 가까웠거든! 너희 엄마가 우리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했었어!”

노인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최가희는 눈물을 흘리며 물었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죠?”

“지금 네 엄마의 결혼식을 엉망으로 만들려는 거야?”

최가희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왜요? 당신도 그 여자랑 잤어요?”

“이런 미친!”

노인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목소리를 낮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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