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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4화

모두가 신랑과 신부에게만 정신이 팔려 아무도 그 사람을 보지 못했다.

최가희는 입구에서 그들을 빤히 바라보았다.

자신의 엄마가 이렇게 예쁠 거라 생각지 못했다.

그녀가 성인이 된 뒤로 엄마가 매번 찾아올 때마다 최가희는 할 수 있는 온갖 욕을 동원해서 엄마를 비난했다.

그래서 매번 봤던 엄마의 얼굴은 우울하고 고독해 보였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니 최가희는 항상 허름한 복장을 입은 엄마의 모습이 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엄마가 행복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녀에게 엄마는 항상 죄인이었고 행복을 가질 자격도, 제대로 옷을 갖춰 입을 자격도 없는 사람이었다.

최가희가 기억하는 엄마는 그녀가 아무리 욕하고 모욕해도 항상 애틋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게 엄마도 자기 죄를 알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어린 나이에 자신을 버리고 간 엄마의 죄책감이라고 생각했다.

엄마는 남편도 있으면서 외간남자를 만나다가 아빠한테 발각되었다.

최가희는 불륜녀는 살아갈 가치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항상 엄마를 죽으라고 저주했는데 엄마는 멀쩡히 살아 있었다.

오늘 본 엄마의 모습은 예쁘고 자신감 넘쳤으며 우아한 기품이 흘렀다. 최가희는 지금 저 사람이 자신의 엄마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남자.

그는 여전히 성숙하고 묵직한 모습이었고 행동 하나하나가 우아하고 존귀해 보였다.

그는 엄마한테 모든 걸 다해 줄 것 같았다.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준비하다니.

남성에 사는 여자 재벌도 이 정도 규모의 결혼식을 올린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리고 엄마가 입고 있는 저 웨딩드레스.

아마 어림 짐작해도 몇 억은 넘을 것이다.

최가희는 아픔과 증오가 뒤섞여 속이 혼란스러웠다.

이 순간 그녀는 죽고만 싶었고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저 드레스를 입고 있는 여자의 목을 물어뜯고 싶었다!

어떻게 세상에 이렇게 뻔뻔한 엄마가 있을까? 그녀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이기적일까?

그녀는 유령처럼 스적스적 안 쪽으로 걸어갔다.

한편, 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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