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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7화

소녀는 아주 성실하고 부지런했다. 최홍민의 집에서 살게 된 뒤로 그녀는 매일 최홍민을 위해 빨래랑 요리, 모든 가사일을 도맡아 했다. 마을 사람들은 최홍민을 타일렀다.

“애가 너무 어려. 그냥 부모님 곁으로 돌려보내. 넌 만나는 사람도 있잖아. 네가 데리고 살기엔 너무 어려.”

그때 최홍민은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이미 같이 자서 되돌릴 수도 없어요! 그리고 그애가 안 나가는 거예요. 집에는 계모가 사는데 매일 맞고 살았다잖아요. 쟤 도망 나온 거예요. 술집에서 일하다가 어린 나이에 손님한테 대들었다가 맞고 쫓겨났다고요.”

“길가에 쓰러진 애를 제가 데려다가 보살폈죠. 유미는 저한테 고맙다고 해요. 평생 저랑 살고 싶다던데요?”

“걔 몇 살인데?”

누군가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최홍민이 말했다.

“곧 17세가 된대요.”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

“제가 운이 좋았죠. 여러분은 제가 평생 장가도 못 갈 거라 생각했겠지만 돈 한푼 안 들이고 어리고 예쁜 신붓감이 생겼잖아요!”

마을의 한 노인은 의기양양한 최홍민의 다리를 슬쩍 걷어차며 정색해서 말했다.

“잘해줘! 이제 열심히 살아야지! 도박은 그만두고! 그 과부도 이제 그만 만냐!”

“당연하죠.”

그 일이 있은 뒤로 최홍민은 한동안 조용히 살았다.

성유미는 이 집에서 살게 된지 6개월만에 임신을 했다.

그녀는 18세도 안 된 나이에 최가희를 낳았다.

17세의 어린 엄마, 몸이 아직 덜 성숙된 소녀라 출산할 때 난산으로 고생했다.

가장 고통스러웠던 건 출산 당일에 남편이 자리를 비웠다는 사실이었다.

성유미가 임신한 뒤로 최홍민은 밖에서 과부를 만나고 다니다가 과부와 함께 도박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서로 암호를 주고받다가 사람들에게 들켜버렸다.

그 사람은 두 사람의 손목을 부러뜨린다고 화를 냈는데 과부가 무릎을 꿇고 사과하며 제발 살려달라고 했다. 그날 최홍민이 보는 앞에서 그 과부는 남다 다섯 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사실 과부에게는 별로 의미 없는 일이었다.

그녀는 많은 남자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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