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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4화

그런데도 성유미는 딸을 놓아주지 않았다. 성유미는 두 손으로 최가희의 팔을 잡으며 기대감이 가득 찬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가희의 눈매는 16살의 성유미와 무척이나 닮아있었다.

오히려 16살의 성유미보다 더 예뻤다.

가희는 근심걱정이 없어 보였고, 옷도 공주처럼 예쁘고 입고 있었다.

성유미의 가슴속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격스러움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연신 눈물을 흐느끼며 횡설수설 말을 이어 나갔다. “가희야, 엄마야. 엄마 기억 못 하는 거야? 가희가 지금 입고 있는 예쁜 옷들 다 엄마가 번 돈으로 산 거잖아.”

“가희야…”

최가희는 갑자기 성유미를 난폭하게 밀어냈다. “이 미친 여자야! 그냥 죽지 그랬어?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와? 정말 뻔뻔하다! 이게 당신이 산 옷이라고?”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잖아!”

“남자밖에 모르는 사람이잖아!”

“아빠도 버린 사람이 무슨 염치로 엄마라는 글자를 입에 올려! 무슨 염치로 그런 말을 해?”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아빠 혼자서 날 키웠어! 아빠가 내 머리 묶어주고, 아빠가 날 학교에 데려다주고, 아빠가 학부모 회의에 와줬어! 아빠가 낮마다 날 챙겨주고 밤마다 일하면서 날 키웠다고!”

“그냥 죽어!”

“우리 엄만 죽었어! 죽은 지 오래야!”

“당신만 보면 그냥 화가 치밀어 올라! 그냥 칼로 찔러 죽이고 싶어!”

“…”

딸은 이를 악물며 악담을 퍼부었다.

딸은 마치 원수처럼 그녀를 증오하고 있었다.

성유미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한참 동안 말도 못 할정도였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최홍민을 쳐다보았고 그는 불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이를 데리러 온 학부모들도 성유미에게 손가락질하기 시작했다.

“세상 저런 엄마가 어디 있어!”

“저런 여자는 살아있을 자격이 없어!”

“당장 차에 치여 죽어라!”

그때, 최홍만이 눈물범벅인 얼굴을 하고 성유미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냥 가! 그동안 딸이 어떻게 지내는지 신경도 안 썼으면서 이제 와서 뭐 하려고? 왜 찾아왔어?”

“딸이 수능 잘 봐서 그래? 대학생이라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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