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말은 성유미의 가슴에 비수로 꽂혔다.그날 오후, 성유미는 혼자 최홍민과 함께 살았던 동네로 돌아갔다. 동네 사람들은 그가 벌써 이사했다는 사실을 그녀에게 알려주었다.최홍민이 남성 외곽에 집을 샀단다.그곳에서 마트를 운영하며 꽤 잘살고 있다고 했다.성유미는 혼자 그들이 전에 살던 허름한 집에 숨어 그들이 남기고 간 가희의 옷들을 끌어안으려 엉엉 울기 시작했다.내가 대체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하늘이 나한테 이런 벌을 주는 걸까?그녀는 어릴 때부터 엄마를 잃고 아버지랑 함께 힘들고 가난한 삶을 살았다. 어느 정도 나이를 먹었을 때, 아빠는 새엄마를 집으로 데리고 왔다. 새엄마는 그녀를 학대했다.겨우 도움을 받아 도망을 쳤는데, 도움을 준 그 사람은 그녀의 인생을 망쳐버렸다.그리고 지금, 성유미의 평판은 바닥을 치고 있었다. 그녀는 창년, 죽일 년, 자식도 버리는 매정한 년이라는 죄명을 달고 있었다. 이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그녀의 딸도 그녀를 알아주지 않았다.이 순간, 성유미는 살인이라도 저지를 수 있을 것만 같았다.하필 지금, 최홍민이 그녀를 찾아왔다.“내가 너 여기 숨어있을 줄 알았어. 성유미, 이게 다 네가 자초한 일이야!” 단정하게 차려입은 최홍민이 냉랭한 기운을 풍기며 성유미의 앞에 나타났다.“대체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딸도 내가 낳았고, 돈도 내가 고생해서 모았어. 최홍민, 대체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성유미는 살기가 가득한 눈으로 최홍민을 노려보았다.최홍민은 냉랭한 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나 몰래 다른 남자랑 시시덕댄 거, 그게 네 잘못이야!”“다른 남자들이 자꾸 너와 사랑에 빠지는 거, 그게 네 잘못이야!”“매일 밤만 되면 너 물건 들여온다고 나갔잖아! 지하철 탈 때마다 그 큰 짐을 들고 다닐 텐데, 남자들 도움 없이 네가 그걸 어떻게 해?”“나 몰래 기생오라비 같은 남자랑 붙어먹은 거, 그게 네 잘못이야!”“침대에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뒹굴던 네 모습을 봐!”“성유미 넌 정말 저급한 년
아무리 가희가 성유미를 엄마라고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도, 가희는 그녀의 아킬레스건이었다.딸의 인생을 망친다는 말, 딸이 자신의 팔자를 그대로 따라간다는 말, 그 말은 그녀의 약점이었다.죽는 한이 있어도, 평생 가희를 딸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가희에게 창창한 앞길만 펼쳐진다면, 앞으로 가희가 자기를 아껴주는 남자를 만나 가정을 이루고 행복하게 살수만 있다면 그녀는 더 이상 바랄 게 없었다.성유미는 그냥 이럴 팔자였나보다.그녀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였다.딸이 행복하고 즐겁게 살 수만 있다면, 조용히 학교만 다닐 수 있다면, 그러다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만 할 수 있다면 아무 상관이 없었다.“지금부터 내 딸한테 매달 100만 원씩 보내! 나중에 결혼할 때 보태게!”최홍민은 본인 앞에서 다시 한번 두 손을 든 성유미를 쳐다보며 말했다.“알았어.” 성유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그녀에게는 아직 2000만 원 정도의 돈이 남아있었다.그녀는 아직 젊었다. 열심히 벌면 한 달에 100만 원은 거뜬했다.안되면 허리끈을 졸라매며 살수 밖에 없다. 그녀는 딸 가희가 잘 살 수 있는 것 말고는 남은 삶 이렇다 할 목표가 없었다.“대신, 조건이 있어.” 성유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네가 나한테 조건 운운할 자격이나 있어?” 최홍민이 차갑게 냉소했다.“계좌 하나만 개통해. 명의는 너랑 나랑 공동으로. 비밀번호는 너 절반, 나 절반 입력하는 걸로 하자!” 성유미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너!”“허락 안 하면 지금 당장 죽어버릴 거야!” 성유미가 냉랭하게 말했다.내 딸도 날 엄마라고 인정 안 하는 마당에 더 이상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차리리 죽는 게 더 나아.만약 남은 생 딸을 위해 조금의 재부라도 축적할 수 있다면 시체처럼 살아도 상관없다. 멀리서 가희를 지켜보는 것만으로 충분했다.성유미의 단호한 모습에 최홍민은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 네 말대로 할게! 어차피 다
이웃집 사람들은 아침부터 성유미에게 볶음밥을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많은 이웃들이 성유미를 보러 찾아왔다.사람들은 모두 성유미를 달래주고 있었다. 꼭 잘 살아있어야 한다며, 언젠간 분명 딸과 함께할 날이 올 거라고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성유미의 가슴이 따뜻해지기 시작했다.덕분에 성유미는 살아갈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다.그날 이후, 성유미는 남성에 정착하게 되었다.4년이란 시간동안, 성유미는 최가희가 다니는 대학교 근처에서 살고 있었다. 그녀는 그 근처에서 알바를 여러 개 뛰었고, 매달 200만 원이 넘는 수입을 벌게 되었다.그중 100만 원은 가희를 위해 꼬박꼬박 모아두고 있었다.그러다 최가희는 대학을 졸업했고, 성공적으로 F 그룹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되었다. 성유미는 가희가 안정적으로 직장을 다니게 된후에야 이사를 했다.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가끔씩 최가희 근처에 나타났다. 단지 딸의 얼굴을 잠깐이라도 더 보기 위해서. 얼굴 한번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상관없었다.하지만 성유미의 바램과 희망은 최가희의 악몽이었다.처음에 최가희는 성유미를 쫓아내기만 했다.그러다 나중에는 그녀에게 욕을 하기 시작했고, 더 나중에는 말이 점점 더 험악해지기 시작했다.지금은 성유미의 얼굴을 볼 때마다 나가 죽으라고 저주를 퍼부었다.어떨 때는 신고한다면서 성유미를 협박하기까지 했다!하지만 그런데도 성유미는 한 번도 뒤로 물러난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따끔 딸을 찾아왔다.동네 사람들 모두 성유미가 너무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모두 성유미를 도와 숨겨진 진실을 최가희에게 알려주고 싶어 했다.하지만 성유미는 최가희가 충격에 빠지는 게 두려웠다.그래서 줄곧 사람들의 제안을 거절했다.그 선택이 최가희의 행동을 점점 더 난폭하게 만들었다.최가희가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친엄마의 뺨을 내리치며 성유미를 창년이라고 욕하던 그때, 그녀의 심장은 아예 죽어버리고 말았다.성유미가 너무 오랫동안 버텨온 탓일까? 그래서 너무 힘들었나?아님, 최가희가
최가희는 너무 화가 나서 이곳에 찾아온 것이었다.그녀는 자신이 무척이나 증오하는, 당장 죽여버리고 싶은 그 여자를 비난하러 온 것이다.하지만 지금, 온 동네 사람들이 그녀를 비난하고 있었다.“네 입에 들어간 것들, 그게 다 너네 엄마가 벌어다 준 거야!”“너네 엄마는 아빠한테 속아서 시집온 거야! 널 낳았을 때 너네 엄마는 고작 18살이었어! 너네 엄마가 널 낳고 있을 때, 너네 아빠는 딴 여자랑 나돌고 있었다고!”“우리가 산후조리 하라고 준 음식들도 한 입도 못 먹었어. 다 너네 아빠가 가져다 팔아서 도박으로 날렸거든!”“너네 엄마는 삐쩍 말라서 젖도 안 나오는 상태였고, 넌 내내 배고프다고 울기만 했지.”“너 낳은 지 한 달도 안 돼서 돈 벌러 나가더라. 그 추운 겨울에 너 업고 남의 집에서 설거지하면서 한 달에 꼴랑 10만 원 벌었어. 그 돈은 다 네 분윳값에 쓰였고!”“네가 좀 더 컸을 때는, 너 끌고 여기저기 알바 뛰러 다녔어! 나중에는 너 데리고 다니는 게 위험하다고 널 집에다 둔 거야!”“너네 엄마가 돈 안 벌었으면, 지금쯤 다 굶어 죽었을 거야!”“굶어 죽었다고!”“너네 아빠! 죽어도 싼 너네 아빠! 딴 여자랑 뒹굴다가, 그 여자가 거길 물어버려서 남자구실도 못 하게 된 거야! 넌 20살밖에 안 된 너네 엄마가 과부처럼 살길 바랐어?”“너네 엄마가 재혼 안 한 것도 다 너 때문이야! 너한테 온전한 가정을 주기 위해서!”“너네 아빠는 여자랑 뒹굴다가 더러운 병에 걸려버렸고, 그 여자는 결국 죽었지. 너네 아빠 약 먹고 있잖아! 설마 그것도 몰랐어?”“세월이 얼만데! 벌써 20년이야! 너네 아빠가 먹는 약도 다 너네 엄마가 벌어다 준 돈으로 사는 거잖아!”너나 할 거 없이 한마디씩 보태는 사람들의 모습에 최가희는 깊은 심연에 빠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너네 엄마가 네 행복을 망치려고 F 그룹에 찾아간 것 같아? 네가 뭘 모르나 본데, 7년 전만 해도 남성의 부잣집 날라리라고 소문이 파다했어. 여자를 얼마나 많이 만났는데!
그 병은 간염이 아니었다!더러운 성병이었다!“거짓말! 다들 거짓말하고 있는 거죠! 우리 아빠는 너무 고생해서 병에 걸린 거예요. 우리 아빠, 혼자서 날 키웠어요. 우리 엄마도 되어주고, 아빠도 되어주면서 얼마나 고생했는데요! 우리 아빠는 너무 고생해서 아픈 거예요!” 최가희는 울부짖기 시작했다.그녀의 모습에 사람들은 차갑게 냉소했다.“눈 가리고 아웅 하는 거야? 너네 아빠가 무슨 병에 걸렸는지는 병원에 가서 확인해보면 되겠네!”“잊지 마! 너네 아빠는 병이 있고 너네 엄마는 없어! 너네 엄마가 널 임신하고 있을 때 밖에서 여자랑 뒹굴다가 그렇게 된 거야!”“밖에서 문란하게 산 거로만 봐서는 너네 아빠가 너네 엄마보다 훨씬 빨랐어!”“그게 다 너네 아빠 업보야!”“너네 엄마가 진짜 불쌍하지. 남자라도 만나야지. 아니면 뭐, 고작 20살 초반인 여자가 평생 과부로 살라는 소리야?”“그리고 부부가 맞긴 해? 너네 아빠, 그 흔한 결혼식 한번 안 해줬어! 아직까지 혼인신고도 안 했다고!”“다른 남자를 만나고 다녀도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얘기야!”“…”최가희는 자기가 그 동네를 어떻게 빠져나온 건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머릿속이 새하얬다.그녀는 비틀대며 집으로 돌아갔다.집에 들어서자마자 맥주잔을 들고 있는 최홍민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왔어?” 최홍민이 그에게 물었다.“네.” 최가희는 그의 질문에 기계적으로 대답했다.“그 창년 결혼식 끝났어?” 최홍민은 또 한 번 그녀에게 물었다.“몰라요.”그녀의 말에 최홍민은 벌떡 몸을 일으키더니, 비틀거리며 최가희를 쳐다보았다. 그의 눈동자는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넌 그 창년 결혼식에 간 거 아니야? 우리 착한 딸! 아무리 그래봤자 내 마누라야! 그 여자가 그동안 나 몰래 바람을 얼마나 많이 피웠는데!”“이제는 감히 바람만 피우는 게 아니라, 네 남자친구까지 뺏어가네.”“그 여자는 인간도 아니야! 그 여자는 악마야!”“천하에 쟤보다 나쁜 여자는 찾을 수 없을 거야!”“가희야, 절
가희의 말에 최홍민의 눈빛이 이리저리 흔들리기 시작했다. “너, 너 어디서 무슨 헛소리를 들은 거야?”“아빠!” 최가희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세상에 비밀이 어디 있어요? 온 동네가 다 아는 사실을 고작 이사 하나 한다고 해서 그 사실이 숨겨질 줄 알았어요? 제가 평생 모르고 살 줄 알았어요?”최홍민의 목소리가 바들바들 떨리기 시작했다. 그는 그대로 사실을 고백했다. “아빠가 널 데리고 이사를 간 건, 딱히 너한테 뭘 숨기고 싶어서가 아니야. 그냥 너한테 더 좋은 공부 환경을 선물해 주고 싶어서 그랬어. 전에 살던 동네가 어떤 동네인지는 너도 잘 알잖아.”“난 폐인이야. 평생 다른 여자 만나는 건 꿈도 못 꿔. 다른 자식이 생길 리도 없고. 넌 아빠의 전부야. 아빠는 네가 시골에서 공부하지 않길 바랬어.”“아빠는 네가 잘되길 바랬어. 네가 평생 행복하게 살길 바랬어.”“아빠도 알아. 아빠가 이기적이고 나쁜 사람인 거. 거짓말이나 하는 신용도 없는 사람이라는 거!”“맞아, 나 이기적이야! 그래서 뭐 어쩔 건데!”“난 이제 남은 것도 없어! 딸 하나밖에 안 남았어! 너네 엄마! 그 썩을 년! 내가 폐인이 된 그날부터 난 알아채고 있었어. 너네 엄만 절대 나랑 평생 함께하지 못한다는 걸!”“내 것이 아닌 여자를 내가 왜 놓아줘야 해?”“난 철저하게 그 여자를 착취할 거야! 평생 내 딸을 위해 복무하게 할 거야!”“그래, 나 이기적이야! 내가 나쁜 놈이야! 그래서 뭐!”“네 계좌에 아빠가 돈을 10억이나 모아놨어. 자그마치 10억이야! 아빠가 죽더라도 너 혼자 평생 잘살 수 있는 돈이지. 너무 슬퍼하지는 마! 안 그래도 약 먹는 삶 지긋지긋했으니까!”“…”최가희는 눈앞의 친부를 사랑하고도 증오했다.그는 극악무도했고, 그녀는 그런 그가 가증스러웠다.두 사람만 놓고 본다면 최홍민이 한 말 중에 틀린 말은 없었다.그가 성유미에게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성유미는 결국 그를 떠났을 것이다.그럴 바에는 차라리 처절하게 성유미를
최가희는 눈물을 흘리며 울면서 말했다. “아빠, 다른 애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옆에 엄마가 있었어요. 하지만 제 옆에는 항상 아빠가 있었어요. 밤마다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도 아빠였어요. 아빠가 처음으로 빗질을 해주고 머리를 땋아줬을 때 마음에 안 들었지만 아빠가 한 시간 넘게 애써 땋아준 거라 좋았어요. 그리고 제가 처음 생리를 시작할 때 아빠는 제가 부끄러워할까 봐 이웃 아주머니에게 저를 며칠 동안 맡겼었던 거 기억나요. 그때 아주머니께서 일하러 가야 해서 거절하셨지만 아빠가 한 달 월급을 챙겨 주셨잖아요. 그리고 아빠는 인터넷에 첫 생리 주의사항을 인터넷어 검색해서 아주머니에게 알려주셔서 아주머니가 저에게 알려줬어요. 저는 엄마가 없고 아빠만 있지만 저의 첫 생리는 어렵지 않았어요. 친구들은 저는 좋은 아빠가 있어서 매번 학부모 모임에도 빠지지 않는다고 부러워했어요. 저는 엄마가 없지만 하나도 외롭지도 불행하지도 않아요. 아빠, 저한테는 아빠밖에 없어요. 그 여자한테는 정이 안 가요!”최가희는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최가희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성유미, 미안해! 우리 부녀가 평생 당신한테 빚진 걸로 하자. 나는 당신한테 정이 없기 때문에 아버지를 버리고 당신한테 갈 수 없어. 나한테는 오직 아빠뿐이야. 20년 넘게 서로 의지하며 살아온 아빠를 버릴 수 없어. 사람은 다 이기적이야! 우리 아빠도 아주 이기적인 사람이지! 아빠의 딸인 나도 매우 이기적이야! 성유미, 미안해! 내 남자친구를 뺏어간 걸로 퉁치자!’최가희는 혼자 속으로 생각하자 성유미에 대한 죄책감도 서서히 사라졌다. 잠시 후, 최가희는 아빠를 일으켜 세우고 울면서 말했다. “아빠, 앞으로 저한테 아픈 거 숨기지 마세요. 아빠는 죽을 병이 아니라 단지 병균 때문이니 약만 제때 드시면 정상적으로 살 수 있어요. 제가 아빠 옆에서 같이 병균과 싸워줄게요. 비싼 약을 드시면 부작용도 없을 거예요. 아빠, 가장 큰 부작용이 신경 교란이어서 밤에 악몽을 꾼다는 거 알아요. 왜 아빠가 밤마
“가희야, 그게 무슨 말이야?” 최홍민은 최가희에게 물었다. 최가희는 매우 차분하게 말했다. “성유미가 제 남자친구를 빼앗아 갔어요! 그러니까 당연히 저한테 보상을 해야죠! 게다가 지금까지 저한테 진 빚도 갚아야죠! 어차피 성유미는 지금 재벌한테 시집가서 아주 풍족하게 살고 있어요! 그 돈은 죽어도 다 못 써요! 저희는 힘들게 고생하고 있는데 자기가 뭔데 혼자 행복하게 살아요!"최가희는 최홍민과 마찬가지로 성유미가 얼마나 부당한 일을 당했는지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최가희는 아빠의 고통과 아빠가 본인에게 준 것은 모두 느낄 수 있었다. 최가희는 성유미가 본인에게 진 빚을 모두 받아내려는 것이다. 성유미가 죽는다고 해도 최가희와 최홍민이랑 무슨 상관인가?!최가희는 성유미가 죽어도 관심조차 없다!차라리 성유미가 죽는 것을 원한다!성유미가 죽기 전에 돈을 주면 최가희와 최홍민은 앞으로 먹고 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최홍민은 최가희의 단호한 모습에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네 말은… 엄마… 아니, 그 여자한테 돈을 줄 수 있냐고 물어본다는 거지?”최가희는 웃으며 말했다. “아뇨, 그냥 대놓고 아빠 약 값 달라고 할 거예요! 성유미는 죽을 때까지 저한테 생활비를 줘야 해요! 예전에는 한 달에 백만 원 이였다가 그 후에는 이백만 원, 앞으로는 오백만 원을 줘야 해요!”최홍민은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 “좋아! 아주 좋아! 우리 딸, 미래가 아주 밝구나! 그래, 우리는 힘들게 살고 있는데 그 여자가 무슨 자격으로 혼자 행복을 누려? 돈 받아야지! 너는 성유미의 유일한 딸이야, 그리고 성유미랑 서시언이 아이를 갖지도 못하니 성유미의 모든 재산은 네 거야!”최가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두 사람은 횡재할 방법을 찾은 듯 기뻐하며 밤새도록 앞으로 오션뷰 별장에서 살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최가희에게 서시언보다 더 좋은 남자를 찾아주기로 했다. 재벌이 아니라 빈털터리래도 잘생기고,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고, 최가희만 사랑해 준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