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사람들은 아침부터 성유미에게 볶음밥을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많은 이웃들이 성유미를 보러 찾아왔다.사람들은 모두 성유미를 달래주고 있었다. 꼭 잘 살아있어야 한다며, 언젠간 분명 딸과 함께할 날이 올 거라고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성유미의 가슴이 따뜻해지기 시작했다.덕분에 성유미는 살아갈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다.그날 이후, 성유미는 남성에 정착하게 되었다.4년이란 시간동안, 성유미는 최가희가 다니는 대학교 근처에서 살고 있었다. 그녀는 그 근처에서 알바를 여러 개 뛰었고, 매달 200만 원이 넘는 수입을 벌게 되었다.그중 100만 원은 가희를 위해 꼬박꼬박 모아두고 있었다.그러다 최가희는 대학을 졸업했고, 성공적으로 F 그룹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되었다. 성유미는 가희가 안정적으로 직장을 다니게 된후에야 이사를 했다.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가끔씩 최가희 근처에 나타났다. 단지 딸의 얼굴을 잠깐이라도 더 보기 위해서. 얼굴 한번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상관없었다.하지만 성유미의 바램과 희망은 최가희의 악몽이었다.처음에 최가희는 성유미를 쫓아내기만 했다.그러다 나중에는 그녀에게 욕을 하기 시작했고, 더 나중에는 말이 점점 더 험악해지기 시작했다.지금은 성유미의 얼굴을 볼 때마다 나가 죽으라고 저주를 퍼부었다.어떨 때는 신고한다면서 성유미를 협박하기까지 했다!하지만 그런데도 성유미는 한 번도 뒤로 물러난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따끔 딸을 찾아왔다.동네 사람들 모두 성유미가 너무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모두 성유미를 도와 숨겨진 진실을 최가희에게 알려주고 싶어 했다.하지만 성유미는 최가희가 충격에 빠지는 게 두려웠다.그래서 줄곧 사람들의 제안을 거절했다.그 선택이 최가희의 행동을 점점 더 난폭하게 만들었다.최가희가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친엄마의 뺨을 내리치며 성유미를 창년이라고 욕하던 그때, 그녀의 심장은 아예 죽어버리고 말았다.성유미가 너무 오랫동안 버텨온 탓일까? 그래서 너무 힘들었나?아님, 최가희가
최가희는 너무 화가 나서 이곳에 찾아온 것이었다.그녀는 자신이 무척이나 증오하는, 당장 죽여버리고 싶은 그 여자를 비난하러 온 것이다.하지만 지금, 온 동네 사람들이 그녀를 비난하고 있었다.“네 입에 들어간 것들, 그게 다 너네 엄마가 벌어다 준 거야!”“너네 엄마는 아빠한테 속아서 시집온 거야! 널 낳았을 때 너네 엄마는 고작 18살이었어! 너네 엄마가 널 낳고 있을 때, 너네 아빠는 딴 여자랑 나돌고 있었다고!”“우리가 산후조리 하라고 준 음식들도 한 입도 못 먹었어. 다 너네 아빠가 가져다 팔아서 도박으로 날렸거든!”“너네 엄마는 삐쩍 말라서 젖도 안 나오는 상태였고, 넌 내내 배고프다고 울기만 했지.”“너 낳은 지 한 달도 안 돼서 돈 벌러 나가더라. 그 추운 겨울에 너 업고 남의 집에서 설거지하면서 한 달에 꼴랑 10만 원 벌었어. 그 돈은 다 네 분윳값에 쓰였고!”“네가 좀 더 컸을 때는, 너 끌고 여기저기 알바 뛰러 다녔어! 나중에는 너 데리고 다니는 게 위험하다고 널 집에다 둔 거야!”“너네 엄마가 돈 안 벌었으면, 지금쯤 다 굶어 죽었을 거야!”“굶어 죽었다고!”“너네 아빠! 죽어도 싼 너네 아빠! 딴 여자랑 뒹굴다가, 그 여자가 거길 물어버려서 남자구실도 못 하게 된 거야! 넌 20살밖에 안 된 너네 엄마가 과부처럼 살길 바랐어?”“너네 엄마가 재혼 안 한 것도 다 너 때문이야! 너한테 온전한 가정을 주기 위해서!”“너네 아빠는 여자랑 뒹굴다가 더러운 병에 걸려버렸고, 그 여자는 결국 죽었지. 너네 아빠 약 먹고 있잖아! 설마 그것도 몰랐어?”“세월이 얼만데! 벌써 20년이야! 너네 아빠가 먹는 약도 다 너네 엄마가 벌어다 준 돈으로 사는 거잖아!”너나 할 거 없이 한마디씩 보태는 사람들의 모습에 최가희는 깊은 심연에 빠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너네 엄마가 네 행복을 망치려고 F 그룹에 찾아간 것 같아? 네가 뭘 모르나 본데, 7년 전만 해도 남성의 부잣집 날라리라고 소문이 파다했어. 여자를 얼마나 많이 만났는데!
그 병은 간염이 아니었다!더러운 성병이었다!“거짓말! 다들 거짓말하고 있는 거죠! 우리 아빠는 너무 고생해서 병에 걸린 거예요. 우리 아빠, 혼자서 날 키웠어요. 우리 엄마도 되어주고, 아빠도 되어주면서 얼마나 고생했는데요! 우리 아빠는 너무 고생해서 아픈 거예요!” 최가희는 울부짖기 시작했다.그녀의 모습에 사람들은 차갑게 냉소했다.“눈 가리고 아웅 하는 거야? 너네 아빠가 무슨 병에 걸렸는지는 병원에 가서 확인해보면 되겠네!”“잊지 마! 너네 아빠는 병이 있고 너네 엄마는 없어! 너네 엄마가 널 임신하고 있을 때 밖에서 여자랑 뒹굴다가 그렇게 된 거야!”“밖에서 문란하게 산 거로만 봐서는 너네 아빠가 너네 엄마보다 훨씬 빨랐어!”“그게 다 너네 아빠 업보야!”“너네 엄마가 진짜 불쌍하지. 남자라도 만나야지. 아니면 뭐, 고작 20살 초반인 여자가 평생 과부로 살라는 소리야?”“그리고 부부가 맞긴 해? 너네 아빠, 그 흔한 결혼식 한번 안 해줬어! 아직까지 혼인신고도 안 했다고!”“다른 남자를 만나고 다녀도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얘기야!”“…”최가희는 자기가 그 동네를 어떻게 빠져나온 건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머릿속이 새하얬다.그녀는 비틀대며 집으로 돌아갔다.집에 들어서자마자 맥주잔을 들고 있는 최홍민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왔어?” 최홍민이 그에게 물었다.“네.” 최가희는 그의 질문에 기계적으로 대답했다.“그 창년 결혼식 끝났어?” 최홍민은 또 한 번 그녀에게 물었다.“몰라요.”그녀의 말에 최홍민은 벌떡 몸을 일으키더니, 비틀거리며 최가희를 쳐다보았다. 그의 눈동자는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넌 그 창년 결혼식에 간 거 아니야? 우리 착한 딸! 아무리 그래봤자 내 마누라야! 그 여자가 그동안 나 몰래 바람을 얼마나 많이 피웠는데!”“이제는 감히 바람만 피우는 게 아니라, 네 남자친구까지 뺏어가네.”“그 여자는 인간도 아니야! 그 여자는 악마야!”“천하에 쟤보다 나쁜 여자는 찾을 수 없을 거야!”“가희야, 절
가희의 말에 최홍민의 눈빛이 이리저리 흔들리기 시작했다. “너, 너 어디서 무슨 헛소리를 들은 거야?”“아빠!” 최가희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세상에 비밀이 어디 있어요? 온 동네가 다 아는 사실을 고작 이사 하나 한다고 해서 그 사실이 숨겨질 줄 알았어요? 제가 평생 모르고 살 줄 알았어요?”최홍민의 목소리가 바들바들 떨리기 시작했다. 그는 그대로 사실을 고백했다. “아빠가 널 데리고 이사를 간 건, 딱히 너한테 뭘 숨기고 싶어서가 아니야. 그냥 너한테 더 좋은 공부 환경을 선물해 주고 싶어서 그랬어. 전에 살던 동네가 어떤 동네인지는 너도 잘 알잖아.”“난 폐인이야. 평생 다른 여자 만나는 건 꿈도 못 꿔. 다른 자식이 생길 리도 없고. 넌 아빠의 전부야. 아빠는 네가 시골에서 공부하지 않길 바랬어.”“아빠는 네가 잘되길 바랬어. 네가 평생 행복하게 살길 바랬어.”“아빠도 알아. 아빠가 이기적이고 나쁜 사람인 거. 거짓말이나 하는 신용도 없는 사람이라는 거!”“맞아, 나 이기적이야! 그래서 뭐 어쩔 건데!”“난 이제 남은 것도 없어! 딸 하나밖에 안 남았어! 너네 엄마! 그 썩을 년! 내가 폐인이 된 그날부터 난 알아채고 있었어. 너네 엄만 절대 나랑 평생 함께하지 못한다는 걸!”“내 것이 아닌 여자를 내가 왜 놓아줘야 해?”“난 철저하게 그 여자를 착취할 거야! 평생 내 딸을 위해 복무하게 할 거야!”“그래, 나 이기적이야! 내가 나쁜 놈이야! 그래서 뭐!”“네 계좌에 아빠가 돈을 10억이나 모아놨어. 자그마치 10억이야! 아빠가 죽더라도 너 혼자 평생 잘살 수 있는 돈이지. 너무 슬퍼하지는 마! 안 그래도 약 먹는 삶 지긋지긋했으니까!”“…”최가희는 눈앞의 친부를 사랑하고도 증오했다.그는 극악무도했고, 그녀는 그런 그가 가증스러웠다.두 사람만 놓고 본다면 최홍민이 한 말 중에 틀린 말은 없었다.그가 성유미에게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성유미는 결국 그를 떠났을 것이다.그럴 바에는 차라리 처절하게 성유미를
최가희는 눈물을 흘리며 울면서 말했다. “아빠, 다른 애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옆에 엄마가 있었어요. 하지만 제 옆에는 항상 아빠가 있었어요. 밤마다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도 아빠였어요. 아빠가 처음으로 빗질을 해주고 머리를 땋아줬을 때 마음에 안 들었지만 아빠가 한 시간 넘게 애써 땋아준 거라 좋았어요. 그리고 제가 처음 생리를 시작할 때 아빠는 제가 부끄러워할까 봐 이웃 아주머니에게 저를 며칠 동안 맡겼었던 거 기억나요. 그때 아주머니께서 일하러 가야 해서 거절하셨지만 아빠가 한 달 월급을 챙겨 주셨잖아요. 그리고 아빠는 인터넷에 첫 생리 주의사항을 인터넷어 검색해서 아주머니에게 알려주셔서 아주머니가 저에게 알려줬어요. 저는 엄마가 없고 아빠만 있지만 저의 첫 생리는 어렵지 않았어요. 친구들은 저는 좋은 아빠가 있어서 매번 학부모 모임에도 빠지지 않는다고 부러워했어요. 저는 엄마가 없지만 하나도 외롭지도 불행하지도 않아요. 아빠, 저한테는 아빠밖에 없어요. 그 여자한테는 정이 안 가요!”최가희는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최가희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성유미, 미안해! 우리 부녀가 평생 당신한테 빚진 걸로 하자. 나는 당신한테 정이 없기 때문에 아버지를 버리고 당신한테 갈 수 없어. 나한테는 오직 아빠뿐이야. 20년 넘게 서로 의지하며 살아온 아빠를 버릴 수 없어. 사람은 다 이기적이야! 우리 아빠도 아주 이기적인 사람이지! 아빠의 딸인 나도 매우 이기적이야! 성유미, 미안해! 내 남자친구를 뺏어간 걸로 퉁치자!’최가희는 혼자 속으로 생각하자 성유미에 대한 죄책감도 서서히 사라졌다. 잠시 후, 최가희는 아빠를 일으켜 세우고 울면서 말했다. “아빠, 앞으로 저한테 아픈 거 숨기지 마세요. 아빠는 죽을 병이 아니라 단지 병균 때문이니 약만 제때 드시면 정상적으로 살 수 있어요. 제가 아빠 옆에서 같이 병균과 싸워줄게요. 비싼 약을 드시면 부작용도 없을 거예요. 아빠, 가장 큰 부작용이 신경 교란이어서 밤에 악몽을 꾼다는 거 알아요. 왜 아빠가 밤마
“가희야, 그게 무슨 말이야?” 최홍민은 최가희에게 물었다. 최가희는 매우 차분하게 말했다. “성유미가 제 남자친구를 빼앗아 갔어요! 그러니까 당연히 저한테 보상을 해야죠! 게다가 지금까지 저한테 진 빚도 갚아야죠! 어차피 성유미는 지금 재벌한테 시집가서 아주 풍족하게 살고 있어요! 그 돈은 죽어도 다 못 써요! 저희는 힘들게 고생하고 있는데 자기가 뭔데 혼자 행복하게 살아요!"최가희는 최홍민과 마찬가지로 성유미가 얼마나 부당한 일을 당했는지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최가희는 아빠의 고통과 아빠가 본인에게 준 것은 모두 느낄 수 있었다. 최가희는 성유미가 본인에게 진 빚을 모두 받아내려는 것이다. 성유미가 죽는다고 해도 최가희와 최홍민이랑 무슨 상관인가?!최가희는 성유미가 죽어도 관심조차 없다!차라리 성유미가 죽는 것을 원한다!성유미가 죽기 전에 돈을 주면 최가희와 최홍민은 앞으로 먹고 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최홍민은 최가희의 단호한 모습에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네 말은… 엄마… 아니, 그 여자한테 돈을 줄 수 있냐고 물어본다는 거지?”최가희는 웃으며 말했다. “아뇨, 그냥 대놓고 아빠 약 값 달라고 할 거예요! 성유미는 죽을 때까지 저한테 생활비를 줘야 해요! 예전에는 한 달에 백만 원 이였다가 그 후에는 이백만 원, 앞으로는 오백만 원을 줘야 해요!”최홍민은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 “좋아! 아주 좋아! 우리 딸, 미래가 아주 밝구나! 그래, 우리는 힘들게 살고 있는데 그 여자가 무슨 자격으로 혼자 행복을 누려? 돈 받아야지! 너는 성유미의 유일한 딸이야, 그리고 성유미랑 서시언이 아이를 갖지도 못하니 성유미의 모든 재산은 네 거야!”최가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두 사람은 횡재할 방법을 찾은 듯 기뻐하며 밤새도록 앞으로 오션뷰 별장에서 살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최가희에게 서시언보다 더 좋은 남자를 찾아주기로 했다. 재벌이 아니라 빈털터리래도 잘생기고,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고, 최가희만 사랑해 준다면
“아, 그렇군요. 서 대표님 아내분 따님께서 서 대표님을 찾아뵈러 오셨어요. 서 대표님을 삼촌이라 부르시던데… 네, 알겠습니다.”직원은 전화를 끊은 후 최가희에게 공손하게 말했다. “아… 아가씨, 서 대표님 비서님이 오신다고 하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네!” 최가희는 직원을 거들떠도 보지 않고 속으로 비웃었다. 보아하니 서 씨 기업에서 의붓딸의 지위가 높은 듯했다. 잠시 후, 하이힐을 신은 성숙한 여자가 최가희에게 웃으며 말했다. “아가씨 맞으시죠?”최가희는 말했다. “서시언 삼촌 찾으러 왔어요!”“아가씨, 서 대표님은 30분 전에 나가셨습니다. 아마 사모님… 그러니까 아가씨 어머니께서 몸이 안 좋아서 아침부터 병원에 실려가신 것 같아요. 서 대표님께서 사모님이 아프다는 전화를 받고 급히 나가셨어요.”“......” 최가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병원에 갔다니?아파도 싸다!“아가씨, 서 대표님과 사모님께 중요하게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기사님을 불러서 병원에 모셔다드릴까요?” 비서는 최가희를 신세희와 같은 대접을 해줬다. 비서는 최가희를 마치 공주처럼 떠받들어 줬다. 회사 직원들은 사모님이 대표님 보다 8살이 많기 때문에 자녀가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또한 서시언은 아내를 너무 사랑하니 당연히 아내의 딸도 매우 아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이다. 최가희는 아가씨 행세를 하며 말했다. “네! 당장 기사 불러주세요!”최가희는 성유미를 보고 싶지 않았다. 최가희가 서시언에게 조건을 내거는 것을 성유미가 알게 된다면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최가희는 원래 일단 서시언과 조건을 협상하여 물을 엎질러놓고 성유미를 더욱 화나게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가희는 서시언을 만나러 병원에 갈 수밖에 없었다. 최가희는 성유미가 도대체 어떤 병에 걸렸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불치병에 걸리길 바랐다!잠시 후, 병원에 도착한 최가희는 운전기사의 안내에 따라 성유미와 서시언에게 향했다. 최가희는 성유미의 전화번호를
“뭐... 뭐라고?” 최가희는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뒷걸음질 쳤다. 성유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성유미는 평온한 표정으로 최가희를 쳐다보며 말했다. “5일 전에 결혼식에 왔었지?”“당... 당신이 그걸 어떻게 알았어?” 깜짝 놀란 최가희는 말을 더듬었다. “첫 결혼식이니 당연히 나를 도와줬던 사람들을 초대해야지. 나한테는 가족이 없으니 예전에 살았던 마을 사람들이 나의 가족이나 다름없지. 결혼식 날 마을 사람들이 모두 참석해서 결혼을 축하해 주셨어. 마을 사람들은 모두 네 얼굴을 알아.”“......” 최가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마을에 갔다가 내 결혼 소식을 들은 거지?” 성유미는 최가희에게 물었다. 최가희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최가희는 성유미가 이렇게 빨리 알아차릴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성유미는 대답이 없는 최가희를 신경 쓰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마을 사람들도 모두 알고 있어. 사실 비밀이라고 할 것도 없어. 네가 물어보기만 하면 알 수 있는 일들이야. 그런데 내가 왜 너한테 말하지 않았는지 알아?”최가희는 성유미를 똑바로 쳐다보고 말했다. “왜? 당신이 벌거벗은 사진을 공개하고 싶지 않아서겠지! 다른 사람과 침대에 누워 있는 사진을 들키기 싫어서!”‘찰싹!’ 성유미는 최가희의 뺨을 때렸다. 성유미는 최가희의 뺨을 때리고 담담하게 말했다. “네가 나를 때린 것은 반항이고, 내가 너를 때리는 것은 아주 정상적이야! 네가 나한테 맞은 건 오늘이 처음이야! 이걸로 끝내! 오늘부터 우리는 남이야!”“......” 최가희는 할 말을 잃었다. 성유미는 계속해서 말했다. “오늘 나를 찾아왔으니 모든 것을 낱낱이 알려줄게! 네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말하지 않은 이유는 네 마음속의 좋은 아버지 이미지가 무너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야. 너의 어린 시절이 어둠 없이 행복하기만 바랐어! 나도 돈을 안 벌어도 된다면 집에서 너를 돌보지 않았겠니? 너랑 더 가까워질 수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