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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8화

최가희는 너무 화가 나서 이곳에 찾아온 것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무척이나 증오하는, 당장 죽여버리고 싶은 그 여자를 비난하러 온 것이다.

하지만 지금, 온 동네 사람들이 그녀를 비난하고 있었다.

“네 입에 들어간 것들, 그게 다 너네 엄마가 벌어다 준 거야!”

“너네 엄마는 아빠한테 속아서 시집온 거야! 널 낳았을 때 너네 엄마는 고작 18살이었어! 너네 엄마가 널 낳고 있을 때, 너네 아빠는 딴 여자랑 나돌고 있었다고!”

“우리가 산후조리 하라고 준 음식들도 한 입도 못 먹었어. 다 너네 아빠가 가져다 팔아서 도박으로 날렸거든!”

“너네 엄마는 삐쩍 말라서 젖도 안 나오는 상태였고, 넌 내내 배고프다고 울기만 했지.”

“너 낳은 지 한 달도 안 돼서 돈 벌러 나가더라. 그 추운 겨울에 너 업고 남의 집에서 설거지하면서 한 달에 꼴랑 10만 원 벌었어. 그 돈은 다 네 분윳값에 쓰였고!”

“네가 좀 더 컸을 때는, 너 끌고 여기저기 알바 뛰러 다녔어! 나중에는 너 데리고 다니는 게 위험하다고 널 집에다 둔 거야!”

“너네 엄마가 돈 안 벌었으면, 지금쯤 다 굶어 죽었을 거야!”

“굶어 죽었다고!”

“너네 아빠! 죽어도 싼 너네 아빠! 딴 여자랑 뒹굴다가, 그 여자가 거길 물어버려서 남자구실도 못 하게 된 거야! 넌 20살밖에 안 된 너네 엄마가 과부처럼 살길 바랐어?”

“너네 엄마가 재혼 안 한 것도 다 너 때문이야! 너한테 온전한 가정을 주기 위해서!”

“너네 아빠는 여자랑 뒹굴다가 더러운 병에 걸려버렸고, 그 여자는 결국 죽었지. 너네 아빠 약 먹고 있잖아! 설마 그것도 몰랐어?”

“세월이 얼만데! 벌써 20년이야! 너네 아빠가 먹는 약도 다 너네 엄마가 벌어다 준 돈으로 사는 거잖아!”

너나 할 거 없이 한마디씩 보태는 사람들의 모습에 최가희는 깊은 심연에 빠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너네 엄마가 네 행복을 망치려고 F 그룹에 찾아간 것 같아? 네가 뭘 모르나 본데, 7년 전만 해도 남성의 부잣집 날라리라고 소문이 파다했어. 여자를 얼마나 많이 만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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