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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0화

가희의 말에 최홍민의 눈빛이 이리저리 흔들리기 시작했다. “너, 너 어디서 무슨 헛소리를 들은 거야?”

“아빠!” 최가희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세상에 비밀이 어디 있어요? 온 동네가 다 아는 사실을 고작 이사 하나 한다고 해서 그 사실이 숨겨질 줄 알았어요? 제가 평생 모르고 살 줄 알았어요?”

최홍민의 목소리가 바들바들 떨리기 시작했다. 그는 그대로 사실을 고백했다. “아빠가 널 데리고 이사를 간 건, 딱히 너한테 뭘 숨기고 싶어서가 아니야. 그냥 너한테 더 좋은 공부 환경을 선물해 주고 싶어서 그랬어. 전에 살던 동네가 어떤 동네인지는 너도 잘 알잖아.”

“난 폐인이야. 평생 다른 여자 만나는 건 꿈도 못 꿔. 다른 자식이 생길 리도 없고. 넌 아빠의 전부야. 아빠는 네가 시골에서 공부하지 않길 바랬어.”

“아빠는 네가 잘되길 바랬어. 네가 평생 행복하게 살길 바랬어.”

“아빠도 알아. 아빠가 이기적이고 나쁜 사람인 거. 거짓말이나 하는 신용도 없는 사람이라는 거!”

“맞아, 나 이기적이야! 그래서 뭐 어쩔 건데!”

“난 이제 남은 것도 없어! 딸 하나밖에 안 남았어! 너네 엄마! 그 썩을 년! 내가 폐인이 된 그날부터 난 알아채고 있었어. 너네 엄만 절대 나랑 평생 함께하지 못한다는 걸!”

“내 것이 아닌 여자를 내가 왜 놓아줘야 해?”

“난 철저하게 그 여자를 착취할 거야! 평생 내 딸을 위해 복무하게 할 거야!”

“그래, 나 이기적이야! 내가 나쁜 놈이야! 그래서 뭐!”

“네 계좌에 아빠가 돈을 10억이나 모아놨어. 자그마치 10억이야! 아빠가 죽더라도 너 혼자 평생 잘살 수 있는 돈이지. 너무 슬퍼하지는 마! 안 그래도 약 먹는 삶 지긋지긋했으니까!”

“…”

최가희는 눈앞의 친부를 사랑하고도 증오했다.

그는 극악무도했고, 그녀는 그런 그가 가증스러웠다.

두 사람만 놓고 본다면 최홍민이 한 말 중에 틀린 말은 없었다.

그가 성유미에게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성유미는 결국 그를 떠났을 것이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처절하게 성유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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